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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지역경기도 광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5-04-03 호감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 프롤로그
    • 1.둘러보기
    • 2.안녕, 토야!
    • 3.도자기의 보물창고
    • 4.도자문화실의 작은 가마터
    • 5.복을 담는 도자기
    • 6.조물조물, 흙놀이 체험
    • 7.내가 할 수 있을까?
    • 8.마음을 담아라
    • 에필로그

    비나이다, 비나이다

    - 경기도 광주시 -

    경기도의 3대 도자기 엑스포 장소 중 한 곳인 광주. 궁중의 행사나 하사품, 외국 사신의 영접 등에 쓰이던 백자를 공급하던 지방일 뿐만 아니라, 임금의 음식을 담는 도자기까지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광주에서 이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가 열리는 엑스포장과 장인들의 도예촌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도자 체험을 하러 광주에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자 공예는 정신을 가다듬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하지요. <트래블아이>의 미션, ‘복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라!’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행사. 다른 축제와는 달리 진한 흙냄새가 풍겨오는 이곳은 풍경 또한 으뜸이다.

    스팟:곤지암도자공원

    “어, 도자기 축제라고 해서 초가집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완전히 달라요! 넓은 꽃밭도 있고, 분수 놀이터도 있네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여요!”

    “그럼. 지금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평소에도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단다.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고, 대규모의 야외 조각 공원도 갖추고 있어서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이지.”

    엑스포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커다란 인형이 하나 있다. 그릇 모양의 얼굴에, 그릇 손잡이로 된 귀를 가진 이 인형은 사실 광주의 유명 인사라는데?

    “하하, 저것 좀 보세요.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양이 정말 귀여워요. 달려가서 꼭 안아주고 싶은 걸요? 저 도자기 인형의 이름이 뭐예요?”

    “토야라고 한단다. 이 이름의 뜻이 재미있는데, 흙의 근원인 땅을 나타내는 한자인 地를 土와 也로 풀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해. 토야는 도자기 엑스포의 마스코트란다.”

    광주 도자기 엑스포장 안에는 국내 유일의 조선 도자 전문 박물관이 있다. 광주에 남아 있는 도자 관련 유적은 물론, 각종 도자기들을 다 만나볼 수 있는 곳.

    “다들 저 건물로 향하고 있어요! 저 안에 대체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길래?” “들어가 보면 알겠지? 도자기 타일로 만들어진 계단이 아주 예쁘구나. 예술 작품을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라, 조금 미안한 걸?”

    “엑스포장 곳곳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요.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데요?”

    경기 도자 박물관의 1층에는 도자문화실이 있다. 도자기의 역사, 제작 기법과 재질 등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 이곳은 도자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적격!

    “그 버튼을 누르고 가마터 모형을 살펴보렴. 도자기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단다. 가마터 주변의 사람 모형이 마치 살아 움직일 것만 같구나!”

    “와, 정말이네요. 도자기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처음 알았어요. 저도 빨리 저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도자기들에서 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 考終命(고종명)의 오복(五福)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이상한데요? 아까부터 비슷한 한자들이 계속 눈에 들어와요. 도자기를 만든 사람은 제각각일 텐데, 왜 거기 쓰인 글자들은 같은 걸까요?”

    “우리 조상들이 한결 같이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가 바로 오복이기 때문이야. 저 백자를 좀 보렴. 둥근 달덩이 같은 모양이 정말 아름답지 않니? 안에 복이 가득 담겨있을 것 같아.”

    축제 때에는 흙 높이 쌓기, 토야 만들기, 물레 체험, 흙 놀이방 등 도자기가 되기 전의 흙을 만져 볼 수 있는 체험들이 가득하다. 도자기를 만들기 전, 흙과 친해져 볼까?

    “저 아이들 좀 보세요! 온 몸에 흙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꼭 원시인 같아요!” “가서 흙을 한 번 만져보렴. 저 흙이 바로 고령토란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니?”

    “아, 미술 시간에 썼던 찰흙이랑 촉감이 비슷해요! 도자기 만들기에 자신감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미술 시간에도 제가 제일 예쁜 찰흙 인형을 빚었거든요.”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흙을 밟는 작업에서부터 가마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즐길 수 있는데, 축제가 아닌 때에도 근처 도예공방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자, 드디어 네 손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볼 시간이야. 네 동작 하나 하나가 도자기의 모양을 결정한단다. 우리 가족의 복을 비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꼬막 밀기부터 힘이 드는데요?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초보자인 제가 물레를 쓰기는 무리이니 고령토를 같은 굵기로 말아 쌓아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요?”

    즉석 도자 만들기 코너를 이용하면 두 시간 만에 완성된 도자기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으로 도자기가 배달될 때까지 두근거리며 기다려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드디어 글자를 새길 시간이 왔어요. 제 손을 좀 보세요. 고령토로 범벅이 되어버렸는데요? 하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말캉말캉한 것이 기분 좋은 감촉이네요.”

    “무슨 글자를 새길 것인지는 결정했니?” “엄마도 참. 당연하지요! 아까 박물관에서 보았던 글자, 福을 새겨야지요!”

    엑스포장 안의 공원에서 눈을 크게 뜬다면, “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사용되는 가장 소중한 무엇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뜨거운 가마의 불구덩이 속에서 끝끝내 살아남은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라는 정호승의 시 ‘항아리’의 한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수 세기에 걸쳐 그래왔듯이, 도자기에 福을 담아 보세요. 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이 복을 담은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의 오랜 기다림은 단순한 도자기 체험을 넘어서 마음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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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지역서울특별시 강북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프롤로그
    • 1.해바라기의 광채가 뿜는 예술
    • 2.큰마을길의 어제와 오늘
    • 3.큰마을길 문화특화거리
    • 4.재활용품점 설치작품의 비밀
    • 5.거리 곳곳 숨은그림찾기
    • 6.예술과 지역의 만남, 공공미술프로젝트
    • 7.예술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삶
    • 8.큰마을길에서 깨우친 공공미술의 가치
    • 에필로그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서울특별시 강북구 -

    흔히 말하는 ‘집채만 하다’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반쯤 내린 셔터 문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물리면 어쩌지?’ 하며 으레 겁먹었다가 이내 마음을 놓습니다. 그 강아지는 셔터 문에 그려진 그림이니까요. 각박한 도시가 공공미술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곳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큰마을길’입니다. 이런 거리미술이 있기에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우리는 소소한 웃음과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화폭에 담긴 거리, 큰마을길을 조망하라!’입니다.

    큰마을길 초입에 우뚝 선 해바라기가 우리를 정겹게 맞이한다. 그런데,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까지 하는 이 해바라기, 그 특유의 화사함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이 초대형 해바라기 좀 봐. 처음에는 진짜 꽃인 줄 알았는데, 너무 선명하게 아름답고 밝기까지해서 들여다보니 안에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이 역시 조형미술이야. 이 빛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밤까지 밝혀준다지. 해바라기의 디밍과 그라데이션 효과가 어두운 밤과 만나면 어떤 멋진 모습을 연출할지 궁금하지 않아?”

    아이들의 웃음과 맑은 물소리가 한데 섞여 흐르던 과거 미아동의 삼양시장 인근은 개발의 역풍을 맞아 개천마저 콘크리트에 덮이고 말았다. 그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처음에 이 마을에 왔을 때는 주민들과 동네가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맞아. 흉측하기까지 했지.”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흉흉했던 마을이 지금은 180도 변했어. 배전함은 멋진 등대로 다시 태어났고 동네 곳곳 상점의 셔터와 간판도 멋진 그림으로 채워져 있구나.”

    무겁고 칙칙했던 배전함이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공원도 언제나 활기를 띤다. 거리 곳곳에는 또 어떤 예술이 기다리고 있을까?

    “저 집 지붕 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꼬맹이들 모습의 조각작품 좀 봐. 여기 마치 겔러리에 온 것 같지 않니?”

    “낡은 빌딩의 벽면에도 마을의 옛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네. 중세에서 현대까지, 대와 대를 이어온 역사가 이 30m가 넘는 길 위의 화폭에 그대로 실려 있어.”

    미관을 흐렸던 한 재활용품점 외벽은 이제 설치작품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가는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데?

    “재활용이미지를 형상화한 설치미술이로구나! 도대체 뭘 활용해 만든 걸까? 분명 뭔가로 압착한 것 같은데?”

    “난 알 것 같아. 그 재료 자체로 벽이자 간판이 된 듯해. 뭔가 다양한 의미가 담겼어.” “그러니까 대체 그 미술재료가 뭐냐고!”

    이 골목 곳곳에는 조각품과 벽화 등 수십여 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하나하나를 모두 감상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숨은 작품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까?

    “휴~ 찾아다닌다고 한참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는데 고작 몇 개밖에 발견하지 못했네.”

    “‘셔터화’는 가게문을 닫아야 볼 수 있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둘러보지 않으면 무심결에 지나칠 허공의 조각품도 정말 많아. 작품들 대부분이 늘 제자리에 있으면서 우리 일상과도 함께하지만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우리의 소소한 삶의 단편들이라고.”

    큰마을길이 서울의 숨은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술가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면서 겪는 문젯거리를 조사하고 그밖에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들었다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주민들의 삶을 받아들임으로써 작품 속에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던 거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예술가들의 헌신적인 작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특히 벽화를 들여다보면 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낮은 담 어린 자녀들의 낙서며, 땀 흘려 자동차를 정비하는 아버지와, 빨래를 널고 있는 어머니까지, 잊고 있던 우리 가족의 진실 어린 풍경이 아닐까?”

    “작품 하나하나에는 세월이 흘러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과거 이 마을의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 있어. 그래서 마치 이 거리가 생명을 얻어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듯해.”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공원과도 같은 큰마을길 같은 지역이 점차 확대된다면, 또는 예술가와 주민이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공공미술작품이 점점 늘어난다면 어떨까?

    “갤러리와 화랑에서 만나게 되는 미술작품, 그런 폐쇄된 공간이 아닌 이제는 거리로 나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미술의 시대가 됐다는 걸 이 큰마을길에서 배웠어.”

    “맞아. 삶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미술작품이 개별작가의 만족을 위한 결과물이 아닌 공공과의 소통을 통해 모두가 함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소망해.”

    예술가는 작업실에서 그저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으로만, 대중은 그저 갤러리를 찾아 감상했던 예술. 작품세계는 무궁무진하지만 이럴 때 보면 마치 새장에 갇힌 새를 보는 것마냥 답답합니다. 하지만, 큰마을길은 분명 그 틀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주민과의 화합으로 만들어낸 공공미술은 예술의 폭을 확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가와 대중 모두 작업의 폭과 감상의 폭을 넓혀줍니다. 화폭에 담긴 거리, 강북구 큰마을길이 조금 더 궁금해졌다면 이번 주말은 예술탐방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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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산오솔길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산오솔길

    지역전라남도 강진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산오솔길

    • 프롤로그
    • 1.과거의 사람의 흔적을 찾아
    • 2.다산초당에서 보일까?
    • 3.하늘 끝 한 모퉁이
    • 4.마르지 않는 샘물, 약천
    • 5.그리움이 묻은 정석바위
    • 6.다산의 손때가 많이 묻은 다조
    • 7.숲길의 작은 쉼터 연지석가산
    • 8.다산의 향기가 난다
    • 에필로그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산오솔길

    - 전라남도 강진군 -

    전남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18년간의 당진에 유배되었던 다산은 목민심서, 흠흠심서 등의 저서를 집필하며 거처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차가 많고 차를 마시기 좋은 길이 많아서 다산(茶山)인지 모르겠지만 강진은 언제나 조용하고 다정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오늘 <트래블아이>와 떠날 곳은 전남 강진의 다산오솔길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오늘의 미션도 공개해야겠지요? 오늘의 미션은 바로 ‘다산오솔길에서 다산을 만나고 오라’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최대의 관심사는 웰빙과 힐링이다. 그래서 걷기를 좋아하며 숲에서 힐링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조금 더 특별한 힐링을 할 수 있다고?

    “요즘은 둘레길이나 다양한 숲길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언뜻 다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그렇다면 오늘 여행이 더 특별하겠다. 200년 전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곳이거든.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들과 숱하게 오가던 길이야. 선생의 발자국이 남아있나 볼까?”

    숲의 따뜻함을 느끼자마자 다산초당과 마주한다. 제자들을 가르치며 약 500여 권의 책을 지필한 곳이다. 아직도 그곳에서 백성들을 생각하는 선생의 모습이 보일 것만 같다.

    “다산선생이 11년간 머물면서 실학체계를 구상하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하셨던 곳이야. <목민심서>나 <흠흠신서>,<경세유표>등의 저서도 다산초당에서 집필하셨다고 해.”

    “지금은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책을 쓰시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실 것만 같아.”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끝 천일각이 있다. '하늘 끝 한 모퉁이'라는 뜻의 천일각은 유배 당시에는 없었다는데, 그곳에서 만난 다산은 누구를 그리워했을까?

    “와, 강진만이 다 내려다보이네? 여기가 천일각이라고?” “응, 유배 당시에는 없었는데 다산이 흑산도로 유배 간 형 ‘약전’을 그리워하며 눈물지었을 것이라 하여 만들어졌다고 해.”

    “유배 중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족들을 그리워했을 선생의 마음이 느껴져.”

    초당 주변에는 다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다산4경이 놓여있다. 약천은 다산이 직접 판 샘물로 왜 약천(藥泉)이라는 이름이 불리게 되었을까?

    “여기가 바로 약천이구나! 여기 보이는 이 샘물로 차를 우려마시기도 하고 이 샘물로 담을 삭이거나 묵은 병을 치료하였다고 해서 약천이라고 불린다고 해.”

    “지금도 물이 이렇게 나오네! 선생이 마셨던 물을 나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워, 시공간을 초월한 기분이랄까?”

    다산이 해배될 때 초당 뒤편에 있는 바위에 정석이라 새겼다 한다. 고향과 가족이 그리워 한달음에 달려갔을 것만 같은데?

    “정석이라고 쓰여 있는 이 바위는 무슨 의미지?” “그건 선생이 해배되었을 때 남긴 썼다고 전해지는 바위야. 그 벅찬 기쁨과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

    “응, 기쁨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나는 것 같은데?”

    자칫 평범해 보이는 이 커다란 바윗돌은 무엇일까? 다조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다산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곳으로 찻물을 끓여 마시곤 하였다 한다.

    “커다란 바윗돌은 무슨 용도였을까? 앉아서 쉬시던 곳인가?”

    “잘 봐. 약간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지? 여긴 선생께서 차를 끓여 마시던 부뚜막과 같던 곳이라고 해.” “선생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곳이구나!”

    초당 오른편에 있는 작은 연못은 다산이 직접 못을 파고 축대를 쌓아 만들어 물고기도 기르고 작은 폭포도 만들었던 연지석가산이 있다. 꽃나무와 동백 그늘이 꽤 낭만 있다.

    “다산4경 중 마지막으로 보는 곳이 연지석가산이구나. 여긴 작은 정원 같은 곳이야. 선생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 직접 못을 파고 물고기를 기르던 곳이야.”

    “숲속의 정원이라. 꽤 낭만적인데?”

    오솔길 곳곳 다산의 흔적과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다. 2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만난 다산의 향기는 오래 즐기던 찻잎의 고유한 향처럼 그윽하다.

    “천천히 걸으며 숲을 만끽하고 그곳에서 다산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했던 것 같아.”

    “짧은 오솔길에서 선생의 흔적도 느끼고 대나무숲, 편백나무숲을 지나니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

    <트래블아이>와 함께 떠난 강진 다산오솔길 여행 어떠셨나요? 그곳에서 만난 다산과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유배생활에서도 백성들을 생각하시던 선생의 마음과 손때가 고스란히 남은 다산4경을 통해 20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 길. 맑은 공기와 맑은 소리에서 다산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음미하는 오솔길. 평범해 보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오솔길을 만나고 싶다면 다시 한 번 다산오솔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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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지역서울특별시 강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 프롤로그
    • 1.움집터로 가자!
    • 2.조상 숨결 살피는 고고학 산책
    • 3.쿵쿵쿵~ 원시의 소리를 찾아서
    • 4.배배 꼬아 내가 만드는 움집
    • 5.신기한 토기 제작과정
    • 6.신석기인의 하루
    • 7.선사시대 역사와 현대문명의 만남
    • 8.또 하나 볼거리, 암사동 유적지 탄생과정
    • 에필로그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 서울특별시 강동구 -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60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 매머드가 움직이고 시조새가 날아다니는 원시세계에서 돌도끼, 돌칼을 든 원시인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는 강동의 암사동선사유적지에서 주어집니다!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색깔을 담아내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여행입니다. 원시로 가는 문이 열리면 이곳은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까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암사동 유적지에서 시간의 문이 열리면 원시세계로 떠나라!’

    암사동선사유적지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움집터를 들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을까?

    “암사동선사주거지유적에 대해 알고 있니?” “그 정도 공부는 했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6,000여 년 전 우리의 조상인 신석기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 유적이죠.”

    “맞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밝혀진 신석기시대의 최대 집단취락지가 바로 여기야.”

    이곳은 단순한 전시 형태의 움집이 아니라 직접 안으로 들어가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이 토기들 좀 봐요! 다 모형이네요. 진짜 유물은 볼 수 없는건가요?”

    “그럴 리가. 신석기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청동기시대까지 이어지는 토기가 발견된 암사선사유적지에는 현재 야외에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토기모형뿐만 아니라 방금 봤던 복원움집과 원시생활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지. 진짜 토기를 보고 싶니?”

    선사주거지 경내는 움집을 중심으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돈된 흙길 사이로 100여 개의 소리통을 배치해 그 소리의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쿵쿵쿵쿵~ 퉁퉁퉁퉁~’ “마치 아프리카에 온 것 같아요.” “정말 그렇구나. 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온 타악기도 있네. 나무, 돌, 동물뼈, 열매 등으로 만든 악기도 있고.”

    “이게 진짜 원시의 소리였을까요?”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의 필수코스, 신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주거공간이던 움집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 고깔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게 대체 뭐니?” “선사인들이 살았던 집 지붕을 억새풀을 이용해 만들어보고 있어요.”

    “아~ 바로 움막에 쓰인다는 서까래라는 거구나.” “맞아요. 이게 다 완성되면 구덩이를 파서 덮으면 끝이에요! 의외로 쉽죠?”

    신석기시대 사용했던 빗살무늬토기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굽는 과정도 함께한다. 특히 토기 굽는 과정을 선사문화 그대로 재연해 놓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제가 만든 빗살무늬토기예요!”

    “와~ 소질 있는데? 이제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렴. 화덕자리에서 나무땔감을 이용해 구워주신다는구나! 암사동 유적에서 나온 첨저형 빗살무늬토기는 이 시대 생활예술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아. 인류의 예술 진화상 획기적 단계로 평가되고 있지.”

    6000년 전, 인류가 이제 막 농업과 정착 생활을 시작했던 시대에 마른 나뭇잎에 불을 피우는 일은 쉬웠을까?

    “누구 도움 없이는 힘들어요. 불은 라이터 같은 도구로 한번이면 됐는데,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피우려니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심도 되고요.”

    “교과서에는 쉽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지? 원시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았구나 생각하니까 뜻 깊고 보람도 있을 거야.”

    입구에서 통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면 선사시대와 현대의 시간이 흐르는 ‘시간의 길’을 만날 수도 있다.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의 길’로 들어서니, 돌도끼를 쥐고 짐승을 사냥하던 6000년 전 선사시대가 현재와 공존하면서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듯해요.”

    “정말 그렇구나. 내부 모습 실물 사이즈로 재현된 원주민 당시 생활상이 실감나게 재현되어 있어. 30m 길이의 동굴로 만들어진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선사유적지 유물전시관에서는 4차에 걸친 유적지 발굴 광경을 보여주는 등 선사주거지 발굴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또 어떤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을까?

    “6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집단적으로 생활해온 실제의 움집의 유적과 석기문화, 발굴 당시 모습까지 재현해놓았어. 게다가 정보검색코너까지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놓았구나..”

    “특히 선사주거지 발굴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꽤 인상깊어요. 우리나라 선사 주거지와 유물 현황 등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볼 수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 됐어요!”

    선사시대 원시인들은 어디서 자고 어떻게 사냥을 했을까요? 움집을 짓고 물고기와 짐승을 잡아먹었던 그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취락지 중 최대 규모인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는 매년 10월 축제를 열로 과거여행을 위한 문을 활짝 엽니다. 전통문화예술과 현대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자리, 과거와 21세기의 만남의 장, 현대인과 원시인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축제의 장으로 떠날 채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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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 정선과 구암 허준

    겸재 정선과 구암 허준

    지역서울특별시 강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겸재 정선과 구암 허준

    • 프롤로그
    • 1.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
    • 2.내 마음속 스승 겸재
    • 3.가양동 ‘박물관 가는 길’
    • 4.의성 허준을 추앙하며
    • 5.옛 성현들의 발자취를 따라
    • 6. 거장의 삶을 알리다
    • 7.소악루를 마주하다
    • 8.‘구암’과 ‘겸재’를 통해 뭉친 사람들
    • 에필로그

    겸재 정선과 구암 허준

    - 서울특별시 강서구 -

    언제부터인가 서울 가양동 일대가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거리로 변신해 있습니다. 양천초등학교 담장에는 겸재 정선의 산수화와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황금을 물속에 던져버렸다는 투금탄 고사 이미지를 한강 물줄기로 연결하여 형상화한 ‘서울풍경’이라는 입체 벽화로 단장했는가 하면, 양천향교 벽면에는 향교로 향하는 아이들을 부조로 표현한 ‘향교종이 땡땡땡’을 전시했습니다. 허준박물관, 구암공원, 궁산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문화벨트로 엮어진 가양동 ‘함께 걷고 싶은 예술의 거리’를 걸어라!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양천고성지-소악루-양천향교로 연결되는 역사문화투어 공간이자 진경산수화의 산실로써 자리매김해 있다. 겸재정선기념관이 강서구 가양동에 자리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경산수화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겸재 정선(1676~1759)이 65세부터 70세 때까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 현감을 지냈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럼! 그 당시 겸재는 서울 근교의 명승지와 한강변 풍경을 그린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경교명승첩’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잖아.”

    겸재정선기념관에서는 겸재의 화혼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2013년에 ‘겸재 맥찾기 유수작가 초청전’을 여는 등 겸재의 실험정신을 본받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서양의 여러 작가를 탐구하고 섭렵한 끝에 만난 나의 마음속 스승이 겸재 정선이야. 우리 전통 미술에서 느끼는 미감이 배어서 낯설지 않고 친근감마저 주고 있잖아.”

    “맞아. 특히 근작의 풍경화는 투박한 듯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양감이 풍부한 주홍색 필선이 뼈대를 이루고 있어 더운 기운과 함께 밝은 광채를 느끼게 해.”

    경관 조명은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이 길이 단순한 거리가 아닌 다양한 테마를 갖춘 역사·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유이다. ‘박물관 가는 길’은 어디로 안내할까?

    “허준선생은 당대 최고의 명의로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백성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9종이나 되는 많은 의학서를 저술하셨지. 선생의 다양한 자료뿐 아니라 모형, 영상, 터치스크린, 허준체험 공간 등이 있는 허준박물관이 이 길에 이어지고 있구나!”

    “웬걸!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서도 기능을 하고 있어!”

    9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가양동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에서 우리나라 한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의 인품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까?

    “단순히 보는 박물관이 아니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방 음식전, 한방약재공예작품전, 약초표본전, 동의보감 특별전 등을 수시로 열어서 이곳에 나는 자주 오는 편이야.”

    “한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구나. 동양의 의성(醫聖)으로 추앙받는 허준 선생의 모든 것을 만나보니 숭고한 인간애까지 느껴져.”

    해마다 음력2월과 8월에 유림, 지역주민, 학생들이 모여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 대한 석전제를 지내고 있는 양천향교 터에서는 예절교육, 견학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양천향교가 서울시 유일의 향교라는 거 알고 있니?” “아니. 전혀 몰랐어!”

    “우리 조상들의 교육문화의 산실이었던 양천향교는 옛 선비정신을 되살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교육적 가치를 드높이는 교육기관이자 문화유산이다.”

    겸재의 그림 <소요정>에서 어부 두 명이 낚싯줄을 드리우고 태평하게 앉아있는 풍광이 돋보이는데, 그 속에 허가바위가 등장한다. 영등포공고 정문 앞 탑산에서 이를 찾아라!

    “사람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이 동굴을 좀 봐. 옛날 석기시대 사람들이 한강 가에서 조개와 물고기를 잡으며 이곳에서 살았으리라 짐작되는 흔적들이 곳곳에 있어.”

    “이 굴에서 양천 허씨의 시조 ‘허선문’ 이 태어났다는 설화도 있고, 허준이 <동의보감> 집필을 마친 곳도 여기라고 알려져 있지!”

    겸재정선기념관 뒤편에 있는 궁산근린공원으로 가보자.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

    “궁산근린공원은 파산, 성산, 관산, 진산 등 다양한 명칭이 있다는 거 알고 있니?”

    “물론이지. 옛날 백제의 양천 고성지와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가 양천 현감으로 재임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가 자리하고 있잖아.” “맞아, 양천향교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어.”

    강서에는 ‘양천향교 제례’, ‘박물관 가는 길’ 등 특색 있는 작품을 조형화하여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는가 하면 4개 역사문화 코스 나뉜 거리가 조성돼 있다

    “조선시대 도성과 양천, 강화를 이어주던 공암나루와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어우러진 탑산이 있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구나.”

    “강서구 가양2동, 한강 남쪽 강변에 위치한 허준마을은 한강 너머로 확 트인 시계가 확보돼 멋진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게 됐어.”

    탑산 아래는 허준의 동의보감 집필장소로 널리 알려진 허가바위가 있으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허준박물관과 허준의 아호를 따 조성된 구암공원도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인근에는 겸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겸재정선기념관이 소악루와 함께 자리해 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은 얼마나 남다를까요? 이는 그간 문화체험길을 만들기 위해 서로가 똘똘 뭉쳐 해온 노력에서 엿볼 수 있을 겁니다.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가양동 역사문화길을 걸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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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풍요로움이 무르익는 농경문화

    가을의 풍요로움이 무르익는 농경문화

    지역전라북도 김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가을의 풍요로움이 무르익는 농경문화

    • 프롤로그
    • 1.김제평야를 알면 김제가 보인다
    • 2.우리사회의 기반
    • 3.고대 최대 수리시설
    • 4.무자위와 용두레라고 들어는 봤나?
    • 5.축제가 무르익는다
    • 6.청룡과 백룡이 싸운다
    • 7.농부와 소
    • 8.쌀 한 톨 쉬이 남기지 말아라
    • 에필로그

    가을의 풍요로움이 무르익는 농경문화

    - 전라북도 김제시 -

    김제하면 김제평야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농경문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장입니다. 1700여 년의 역사가 깃들어있는 벽골제는 고대 최대의 수리시설로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기원과 농경문화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김제는 농경사회의 밑거름을 알아가고 배워가기 좋은 살아있는 문화박물관입니다. 근현대사회의 변화와 고도산업화로 인해 전통문화가 설자리를 잃는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전통을 헤아려 현대를 담고 오라!’입니다.

    벼가 익어가는 김제평야는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다. 호남평야의 중심에서 일제의 수탈을 겪어가며 버텨온 김제평야를 직접 보면 느낌이 남다르다는데?

    “오늘의 여행지는 김제란다. 저기 넓게 펼쳐진 곳이 바로 김제평야지.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로 손꼽히지. 오늘은 김제에서 농경문화를 살펴볼 거란다. 아빠는 김제평야를 보니 벌써부터 농경문화가 보이고 김제의 역사가 보이는데 너는 어떠니?”

    “실제로 보니 규모가 커 웅장하긴 하네요.”

    고도산업화로 발전하기 이전까지 우리사회 기반을 이룬 건 다름 아닌 농경사회다. 그래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쌀을 주식으로 하지? 그래서 어르신들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이야기 하는 거란다. 쌀은 우리사회의 기반이 되는 셈이지. 그러니까 너도 밥 남기지 말고 꼭꼭 먹어야 겠지?”

    “한국인의 힘이니까요?”

    김제 농경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벽골제를 빼놓을 수 없다. 저수지의 규모와 축조과정의 원리에서 선조들의 지혜까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김제까지 왔으니 벽골제를 안 보고 갈 수 없겠지?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대 저수지로 우리 농경사를 가득 품고 있는 소중한 수리시설이란다. "

    "비록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자리만 보존되고 있지만 당시 토목, 건축적 의의와 농경문화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상당하단다.”

    옛날 농기구의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용도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벽골제 사적지에 남아있는 무자위와 용두레는 어떤 농기구일까?

    “그래서 김제를 농경문화의 산실이라고 표현하나 봐요.”

    “그렇지. 자, 이리로 와보렴. 저기 보이는 농기구들의 이름만 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맞추어 볼래? 먼저, 무자위 그리고 용두레!”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요! 직접 사용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축제를 빼놓을 수 없겠지? 황금물결 지평선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축제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 수 있을까?

    “지나가는 곳곳마다 지평제 축제를 홍보하고 있어요. 지평제 축제라면 농경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현대의 사람들이 전통을 생각하며 즐기는 축제이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서둘러야겠구나.”

    축제의 마스코트인 청룡과 백룡. 벽골제를 지키려는 백룡과 벽골제를 훼손하려는 청룡의 싸움은 실감나는 묘사에 더 흥이 오른다.

    “아빠, 저기 좀 보세요! 용 두 마리가 서로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정말 실감나요.”

    “해가 지면 청룡과 백룡의 모습이 확연히 구분된단다. 청룡과 백룡 중 누가 이길까? 청룡이 벽골제를 잘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보내볼까?” “네! 하나 둘 셋, 얍!”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부의 뒷모습이 옛 기억으로만 남은 지금. 익어가는 벼들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농부의 땀방울도 기억해야겠지?

    “농경문화라고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농부와 소였는데 오늘은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농기구들도 그렇고요.”

    “그러니? 사실 농부와 소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농부들의 땀방울로 쌀이 생산되는 것이니.”

    먹을 것이 많아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 요즘. 농부의 땀 한 방울을 생각하고 전통을 헤아리는 마음을 다시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오늘 농경문화를 살펴보았는데 어떠니?” “음, 밥 먹을 때 쌀알 한 톨도 남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 좋은 학습이 되었는 걸?”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데요?”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 고도산업화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요즘, 전통과 옛것을 이해하고 헤아리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래블아이>와 함께 농경사회를 알아보니 어떤가요? 전통을 알아야 더 나은 미래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가을의 풍요로움과 황금들녘의 아름다움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지평선 축제까지 다녀오면 김제를 이해하고 농경문화를 이해하며 나이가 진정한 전통을 헤아려 현대를 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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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스러운 사찰

    비밀스러운 사찰

    지역전라남도 구례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비밀스러운 사찰

    • 프롤로그
    • 1.주객전도?
    • 2.산 속에 스며들다
    • 3.있는 듯, 없는 듯
    • 4.기와불사
    • 5.운해에 뛰어들고 싶다!
    • 6.부처의 얼굴을 찾아라!
    • 7.절벽과 맞닿을 듯
    • 8.소박한 불상
    • 에필로그

    비밀스러운 사찰

    - 전라남도 구례군 -

    전라남도 구례에는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고즈넉한 ‘오산’이 있습니다. 자라모양을 닮아있다고 하는 오산은, 험한 산길은 아니지만 켜켜이 쌓인 숲과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경관을 배경으로 ‘수도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합니다. 그 곳에 자리한 절벽 한 가운데, 오산의 가장 높은 곳에는 아슬아슬 버티고 선 사찰 하나가 있습니다. 그 사찰에는 전설과 신비로움이 가득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비밀스럽게 자리한 부처님을 찾아라!’입니다.

    오산을 올려다보면 그리 높지 않은 모양새가 가벼운 산보를 나서고 싶게 만든다. 사실 그 높이가 그리 나지막한 산은 아닌데 말이다.

    “전남 구례는 이곳의 사람들 보다 타지에서부터 온 사람들이 잘 산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 그것이 다 이 오산과 관련되어있다면 믿어져?”

    “맞아. 주인으로 불리는 봉성산보다 객산인 이 오산이 더 높은 봉우리를 가지고 있으니, 객식구가 더 잘산다는 전설이 있을 법도 해!”

    오산을 끝까지 올라서야 만나게 된 사찰, ‘사성암’. 절벽에 위태하게 매달린 모습이 꼭 산과 하나가 된 듯, 그저 경이롭다.

    “절벽 속에 자리 잡은 사찰이 하나 있어.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아래에서 받쳐놓은 기둥옆에 서 보면, 그 규모를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절벽과 이루어진 조화가 경북 구미에 있는 비슷한 사찰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물론 웅장함에서도 그렇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그 흔한 나무계단 하나 없는 저 높은 절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멀리서 바라본 사성암은 그저 막막하다.

    “사성함에 가려면, 돌계단을 올라야 해. 이렇게 숨어있는 돌계단을 찾지 못하면 멀리서부터 포기하고 돌아설 지도 모르겠어!”

    “절벽의 경관을 헤치기는커녕, 담쟁이 넝쿨들이 잘 어울린 모습이 참 인상적이야. 모든 것이 자연과 하나가 된 사찰이구나!”

    사성암의 앞마당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켜켜이 쌓인 기와. 기와 한 장 한 장에 소망을 담아 쌓인 모습이 조금 특이한데?

    “기와 하나하나에 적힌 사람들의 소원이 참 정겨워. 그리고 기와를 쌓아 놓은 모양새가 꼭 구름을 산수화로 그려놓은 것 같아.”

    “검고 둥근 기와를 얼기설기 엮어 놓았으니, 그렇게 느낄 만도 해. 조금 뒤로 물러서서보면 그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을 거야.”

    소망이 적힌 기와에 살짝이 몸을 기대보았다. 구름에 올라선 듯 몸이 가벼워진다. 아마도 새하얗게 펼쳐진 운해를 맞이해서 일까?

    “와! 바다보다도 더 멋진 절경이 펼쳐지는 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이 들어찬 구름이야!”

    “그러게, 하지만 날씨에 따라서 이 절경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미리미리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겠어!”

    사성암 곳곳에는 비밀스럽게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투박한 듯, 또 섬세한 그의 얼굴을 찾아볼까?

    “이 절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있다고 하던데? 에이, 섬세한 장인의 손길을 거쳐야하는 불상이 어떻게 자연적으로 생기겠어!”

    “정말이야! 부처의 얼굴을 한 그 바위를 찾아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데! 사람들은 그 바위를 소원바위라고 부른다니, 얼른 찾아봐!”

    산신각 옆, 절벽과 아찔하게 맞닿은 기와의 끝자락! 그곳에도 부처의 얼굴이 숨어있다. 이 사찰의 터는 부처님의 은덕이 가득한 곳인가 보다.

    “절벽이 둘러 싼 신선각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저 옆길은 무엇이지?”

    “도선굴로 가는 길을 말하는구나? 도선굴은 도선국사가 참선을 했다는 전설을 따라 지은 이름이야.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저곳에 무엇이 있을지, 보러갈까?”

    사성암에는 작고 소박한 불상 네 개가 모셔져있다. 어디에서나 볼 법한 커다랗고 인자함 가득한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없다니, 어떻게 된 것일까?

    “네 개의 불상 뒤편에 자리한 마애여래입상이 보여? 음각으로 새겨진 신기한 불상이야. 저 불상에도 전설이 있다고 해. 손톱으로 저 입상을 새겼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

    “이곳의 불상들이 작고 아기자기 한 것은, 가운데 자리한 마애여래입상이 본전불이기 때문이라고 해.”

    모든 것이 경이로운 곳입니다. 사찰이 자리한 절벽도, 위에서 하늘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도. 또 자연 속 부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까지. 이 곳 사성암은 수려한 절경과 함께 끝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전설들로 볼 것도, 들을 것도 많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의 자연 불상을 발견해 그의 얼굴을 보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여러분도 오산을 올라 만나는 사성암에서 그의 얼굴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절벽에 위치한 아찔한 경관과 구름위에 선 쾌감이 모든 것을 잊을 듯 자극적이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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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방아소리에 깃든 황금전어의 맛

    갈방아소리에 깃든 황금전어의 맛

    지역경상남도 사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갈방아소리에 깃든 황금전어의 맛

    • 프롤로그
    • 1.전어의 주산지 사천만
    • 2.전어떼 사천만에 논다~
    • 3.갈방아소리는 요맘때 제맛!
    • 4.가자! 3대 어항으로
    • 5.마도갈방아공연 제대로 보려면!
    • 6.가을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
    • 7.전어구이 맛있게 먹으려면
    • 8.내년을 기약하는 삼천포대교
    • 에필로그

    갈방아소리에 깃든 황금전어의 맛

    - 경상남도 사천시 -

    전어는 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이면 몸속에 지방을 축적하는데, 이때 지방량이 많아지면 꼬리가 황금색으로 변해 ‘황금전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방이 많아질수록 전어의 맛은 더욱 고소해집니다. 이 황금전어 떼가 남해안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을이 무르익으면 사천바다에서 남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섬 마도의 어부들은 ‘갈방아소리’를 불러 재낍니다. ‘갈’을 갈아 그물에 먹이는 전통어업방식을 이어오며 이곳 주민들은 만선을 염원하는 노래를 합니다.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갈방아소리 정겨운 마도에서 황금전어를 맛보라!’

    가을전어를 놓고 고소함과 풍미를 표현하는 재미진 말들도 참 많다. 하지만 예로부터 전어의 주산지로 알려진 곳이 사천만이라는데, 그 유래를 알 수 있을까?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다 못해 가출한 며느리가 가을 전어의 맛 때문에 돌아왔을까마는 그래도 돌아오는 핑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그만큼 가을 전어가 고소하다는 이야기니까.”

    “전어 하면 섬 마도를 빼놓으면 섭하다 안했능교. 혹시 여기 섬 주민들 노동요 갈방아소리 압니꺼? 그거 알모 전어 맛도 더 맛나다카이!”

    선장은 비슷한 또래의 선원과 함께 자망을 내리기 시작했다. 사천바다에서 그물을 내리는 지점은 어떻게 정해질까?

    “한 수십 군데 될라나. 물때를 봐서 그때그때 (그물) 던지는 데는 따로 안 정한다 안허나! ‘학섬 학떼가 학춤을 추면 전어떼 멸치떼 독안(사천만)에 논다~ 배마다 다 실어도 아직도 전어는 수백통이다~’란 갈방아소리 가사도 니는 몬들어본기가?”

    “정말이지 사천바다가 다 전어의 주 어장이라고 봐야 할까요?”

    면사어망은 풋감을 찧어 그 즙으로 갈칠을 했으나 전어잡이 그물은 대형이어서 마도에서는 장날 소나무껍질을 사 갈을 만들었다. 이때 노래가 절로 나오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 번 갈을 멕이는 데 필요한 3~4가마니를 요 가루로 맹글어야제. 여염집 아낙들이 찧어내기 참 너무 쌔가 만발이 빠진다카이. 힘센 장정들이 메방아로 작업을 안했나. 큰 절구통 하나에 메를 든 4~6명이 몇 시간을 찧어쌌는디 엄청 대지.”

    “참 그 고단함이란… 얼마나 잊고 싶었겠어요.”

    전어를 만나러 사천시 삼천포항으로 가면 전어잡이가 한창이다. 이곳 삼천포수산시장은 먹는 재미만큼이나 보는 즐거움도 크다는데?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활어전문 상설전통시장어서 그런가, 항구를 중심으로 활어와 회를 판매하고, 농산물, 건어물, 조개류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노점이 정말 즐비하구나!”

    “여긴 40년 전만 해도 인근 어촌과 도서지방에서 밤새 잡은 생선을 사고팔던 포구 물양장이었지. 진주, 남해 등지에서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된 거라고.”

    전어가 제철을 맞으면 경남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전어축제도 삼천포항 일대로

    “‘학섬 학떼가 학춤을 추면 전어떼·멸치떼 독안에 논다~ 배마다 배마다 다 실어도 아직도 전어는 수백통이다~’ 이 노래 구절에서 뭘 알 수 있니?”

    “독안이 사천만을 가리킨다고 보면 이 일대가 전어의 주 어장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맞아 삼천포항수산물축제에 가면 마도갈방아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다지?”

    밤새 조업해 오전 9시30분에 맞춰 위판장에 내놓는 전어. 갓 손질한 전어를 얼음물에 잠시 담근 후 먹으면 살이 단단해져 더욱 맛이 좋다는데.

    “이놈은 뼈째로 자르고 큰 놈은 반을 갈라 뼈를 제거한 거라요. 도마 위에 가지런히 썰어놓고 된장에 찍어 먹어보이소.”

    “갓 잡아선지 살이 참 탱탱하지? 거기다 고소하기까지 해.” “맞아. 야들야들하니 고놈 참 맛이 제대로 올랐네!”

    전어요리의 최고는 단연 구이다. 서서히 익어갈수록 고소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하지만 진짜 제대로 된 구이를 맛보기 위한 조리 법은 따로 있다는데?

    “전어를 오데 꾸워? 뭐라캐쌌노! 요래요래 칼집 쪼매 내고 굵은 소금 뿌려서 바로 여기 놓고 꾸워야 제 맛 나제!”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더니, 진짜 전어 머리부터 먹어야 한다는 말이 맞네요! 이 머리에 고소한 맛이 아주 몰려 있어요. 굽는 과정에서 어떤 노하우가 있었던 건가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대상에 빛나는 한려수도의 중심 삼천포대교에서는 매년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를 연다.

    “해맞이는 대부분이 동해안으로 몰려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곳 사천의 경우는 차별화된 장소와 내실 있는 행사들로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는다지.”

    “맞아. 이렇게 아름다운 대교 위에서 다양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방파제에서는 신년 축포로 새해 새롭게 마음을 다질 수 있으니. 연말에 다시 들르지 않으면 안 되겠어!”

    배를 돌려 돌아오는 길, 사천바다 지척에 보이는 마도를 지날 때 어디선가 흥겨우면서도 애절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도 갈방아소리는 이 섬사람들의 주된 생계수단인 전어잡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전승되어온 특색 있는 노동요입니다. 그 발생연대는 알 수 없으나 소리의 가락이나 노랫말에 자신들의 삶의 애환이 잘 깃들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배 위에서 먹는 전어회부터 전어구이는 물론 꾸득꾸득 말려 쪄먹던 전어찜까지 섬사람들의 삶이 담긴 음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갈방아소리 애잔한 이곳에서 황금전어를 두루 맛보는 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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