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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짜리 세계 여행

    하루짜리 세계 여행

    지역경기도 안산시 편집국        사진안산시청 2014-11-11 호감도

    하루짜리 세계 여행

    • 프롤로그
    • 1.반가운 손 인사
    • 2.만국기
    • 3.소리들이 한 곳에
    • 4.씬 짜오! 즈드랏스부이쪠!
    • 5.거리에서의 새로운 문화 발견
    • 6.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공간
    • 7.국경 없는 마을
    • 8.‘어울림’에 앞장서다
    • 에필로그

    하루짜리 세계 여행

    - 경기도 안산시 -

    안산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갑자기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칭 ‘국경 없는 마을’, 100여 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인 안산 다문화거리에 닿게 되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제 안산시 총 인구 70여만 명 중 5만 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거리가 바로 ‘안산 다문화거리’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세계를 느껴라!’입니다.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키다리 아저씨를 찾았다면, 안산 다문화거리 주민 센터 앞으로 제대로 찾아온 것이라던데?

    “키다리 아저씨? 어딜 둘러봐도 그런 조형물은 안 보이는데? 조형물이 아니라 건물 이름인가? 난 잘 모르겠어. 넌 어때? 키다리 아저씨가 보여?”

    “바로 저기 있잖아. 내 눈에는 국기로 만들어진 키다리 아저씨가 아주 잘 보이는걸. 알록달록 화려한 키다리 아저씨가 보이지 않니? 두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는데 말이야.”

    다문화거리 주민센터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문화 홍보 학습관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면, 다문화 홍보 학습관은 바람개비를 찾으면 된다.

    “세계 각국의 인형에, 장식품들을 좀 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이집트의 신들의 모습이 신비로워 보여. 우리나라의 신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이 흥미로워.”

    “난 이 아프리카 인형들이 마음에 들어.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친근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는데? 저기 걸려있는 가면들도 재미있어.”

    안산 다문화 홍보 학습관에서는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 묘미. 현지인이 연주해주는 악기를 듣고 있으면 세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타악기도, 현악기도 모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르게 생겼어.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난 특히 미얀마의 붉은 하프가 기억에 남아. 전갈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한 것이, 그 모양만 보고 있어도 반할 것 같았다니까? 미얀마의 전통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다문화 홍보 학습관의 여러 코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바로 전통 의상 체험 코너. 각 나라의 의상과 모자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어볼까?

    “난 여기 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가 마음에 들어! 치파오와 비슷하면서도 단아하고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 나 어때? 씬 짜오!”

    “나는 러시아의 사라판이 마음에 들어. 붉은 빛깔이 정열적으로 보이지 않니? 나도 아까 배운 러시아어로 인사 한 마디 해 볼까? 즈드랏스부이쪠!”

    안산에서 매년 5월 거리 축제가 열린다.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거리축제 한마당 일명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여서 일까. 이 뜨거운 열기를 좀 봐.” “2005년에 처음 시작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잘 정비된 안산의 도시 특성을 살려 거리를 활성화시킴은 물론 시민에게 공연의 즐거움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자 개최되었지.”

    “이 거리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지?”

    거리극 축제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국내 최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는 해외팀과 국내팀이 거리극을 다채롭게 펼친다.

    “거리를 무대로 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세계의 광대들의 춤사위를 좀 봐.” “정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눈이 휘둥글해질 정도로 신묘한 서커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저쪽에는 마임 퍼포먼스가 한창이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거리극을 펼치는 지역축제가 또 있을까?”

    이주노동자들이 많아 원곡동 일대는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들의 천국이다. 특히 안산역 건너편으로 향하면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세계 60여 개국 6만여 명의 외국인과 150여 개의 외국계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원곡동 일대는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공동체의 집결지야.”

    “어마어마하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한 게 88서울올림픽 때였는데, 이제는 이곳에 온전히 정착한 듯해.”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주민 시설이 참 다양해. 안산이주민센터(옛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도 참 독특해.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도 있고. 아산이 다문화 정책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가 다 있구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떨치기 힘든 유혹인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로 북적대는 안산시의 명물 거리를 걷는 동안 직접 입어보고, 들어보고, 먹어볼 수까지 있으니 아마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루 동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안산 다문화거리. 내친 김에 세계 각국의 인사말을 배워 두면 어떨까요? 땀 비엣, 응아이 마이 갑 라이 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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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지역부산광역시 영도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프롤로그
    • 1.인류의 역사가 남긴 흔적
    • 2.동삼동 패총전시관
    • 3.이어지는 인류의 모습
    • 4.그들의 생활은?
    • 5.하리패총광장
    • 6.하리항
    • 7.산지에서 먹는 그 맛!
    • 8.삶의 터전은 아름답다
    • 에필로그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부산광역시 영도구 -

    태종대. 많이들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거대한 소나무와 절벽이 만난 아찔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가 깊은 곳이지요. 하지만 태종대가 자리한 부산 영도구에는 더 깊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불리며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먹을 것이 가득한 이곳은 얼마나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부산 영도구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를 따라 걸어라!'입니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조개더미 유적, 패총. 신석시시대로 추정되는 인류의 흔적이 발견된 이곳에는 신비한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동삼동 패총은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신석기시대 유물이란다. 그 규모는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구나."

    "신석기시대의 문화 연구의 중요한 유적이겠군요. 이렇게 잘 보존되어온 조개단층에서는 이 곳 부산이 국제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

    바다를 등지고 아기자기하게 자리 한 패총전시관의 모습이 보인다. 은은한 분홍색 벽이 소박한 전시관의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바닷가에 살았던 인류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어요. 해안에 걸쳐진 채 아무도 없이 서 있는 나뭇배가 너무 귀여워요."

    "발굴된 유적을 직접 사람 모형, 발 모형 등을 만들어 착용해 놓은 모습도 재미있구나. 어떻게 활용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유적은 교육적으로 참 좋은 것 같아."

    예로부터 조개무더기로 집을 지어 살았다는 이 거리. 이제는 조개집을 볼 수는 없지만 나지막하게 지어진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다.

    "이 곳을 '동삼동 하리'라고 부른데요. 동삼동이 상리, 중리, 하리라는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이 곳 사람들의 생활상은 오랜 역사의 맥을 이어오는 것 같지 않니?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고, 화려하지 않은 집에서 사는 모습 들이 자연에 순응한 인류의 모습 같아.“

    커다란 조개가 이리저리 모양이 나 있는 토기 위에 올려져있다. 조개를 이용한 삶을 살았던 이 곳 옛 조상들의 생활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인데, 신석기 유적지 앞에 조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네요."

    "다양한 조각상이나 분수대, 요즘 유행하는 벽화마을도 조성이 되어있다고 하니 다채로운 유적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문화의 거리에 대한 상징 조형물과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때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네 주민 모두가 나온 듯하다.

    "최근 하리패총 광장에서 거리공연과 같은 많은 문화축제가 열리고, 또 이어지고 있단다. 그때마다 이 하리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패총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일제시대에 처음 발굴되었던 당시의 패총에 관한 이야기들도 알고 계실까요?"

    조그만 규모의 하리항은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대도시의 포구가 이렇게나 조그마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어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작은 모래해안과 가까이에 있는 암석해안이 정말 좋은 관광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매립을 통해 관광도시로 개발 중 이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용왕제'라고 불리는 축제가 전해져 내려온단다. 그 때가 되면 어민들이 별신굿을 벌이는 곳이 바로 이 하리포구 갯가란다."

    비릿한 생선 비린내가 코끝을 찌른다. 작은 규모라서 그럴까? 횟감이 어찌나 싱싱하고 저렴한지, 이렇게나 많은 회는 처음 먹어본다.

    "와, 회의 양이 이렇게나 많다니. 역시 산지는 다르군요? 인근 해안에서 잡은 활어를 직접 맛볼 수 있다니 이 횟집촌은 정말 인기가 많겠어요."

    "회의 질과 양, 또 저렴한 가격도 한 몫을 하겠지만 이곳의 위치가 더욱 특별하단다. 해안가에 닿이 하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

    10분 정도 걸어나오자 부산의 최고 경치를 자랑한다는 태종대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동삼동 패총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이 있네요. 가까이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검은 바위를 볼 수도 있다니 들렸다 가요!"

    "그래, 저 멀리 보이는 아차섬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하니, 다음에는 아침 일찍 들려 그 일출을 보아야겠구나. 다리로 연결되어있으니 쉽게 갈 수 있단다."

    패총 전시관 내에는 사람의 얼굴모양을 만들어 놓은 조개껍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눈과 입 등을 조각해 놓은 조개껍질은, 지금에는 웃음이 나올 만큼 어설픈 유물이지요. 하지만 수 만 년 전 만들어진 이 조개껍질 사람은 그 시대에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사는 인생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이 담겨있는 것 같죠? 이렇게 해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직접 바다 내음 가득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신석기 시대의 삶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그곳에서, 갑자기 원시인이 뛰어나올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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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지역강원도 평창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프롤로그
    • 1.순백의 세상, 대관령 눈꽃마을
    • 2.뽀드득 뽀드득
    • 3.걷다보면 보이는 감동
    • 4.발왕산을 품다
    • 5.동계올림픽 종목들이 궁금해
    • 6.대관령의 또 다른 체험 메카
    • 7. 메밀꽃 필 무렵 봉평시장에 가면
    • 8. “이거 안 먹고 가면 후회합니다~”
    • 에필로그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강원도 평창군 -

    평창은 겨울이 기다려지는 곳입니다. 눈꽃축제를 비롯해 한철 내내 충분히 겨울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이 온 마을을 덮는 평창에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도 평창은 여행으로 제격입니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을 보노라면 그간의 스트레스는 모두 잊어버리고 황홀경에 빠지게 되니까요. 언제나 봉평시장은 메밀전병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눈과 함께하는 평창 여행은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평창에서 겨울을 만끽하라!’

    우리나라 대표 눈 마을인 평창 눈꽃 마을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온통 새하얀 눈이 마을을 덮고 있으니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까지 든다.

    “새하얀 눈이 끝이 안보이게 펼쳐져 있어요. 이곳이 눈의 나라 같아요.”

    “그래, 평창은 네 말대로 눈의 나라란다. 매년 눈이 내리면 평균 250m의 눈이 내린다고 하니 웬만한 농구선수 키보다 더 큰 눈이 온다는 구나. 그래서 이곳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새기는 그 짜릿한 기분! 대관령 눈꽃마을은 13km의 대관령 바우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뽀드득 소리가 지금도 귀에 맴맴 돈다.

    “온통 발자국이 제 발자국이에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새기니 기분이 정말 좋아요. 뽀드득 뽀드득 소리도 듣기 좋고.”

    “그래. 그것도 좋지만 바우길을 걸으며 눈 덮인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단다. 신나게 뛰어다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사색에 잠겨 걷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다보면 목장의 울타리와 은은한 솔향기가 풍기는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눈 쌓인 하얀 언덕과 저 멀리 보이는 풍차는 감동 그 자체이다.

    “저기 좀 보렴. 우리가 걸어온 길에 우리 발자국만 남은 것 보이니? 설국이 따로 없구나. 저기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니 이국적인 느낌까지 드는데?”

    “겨울인데도 걷다보니 땀이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이렇게 바우길의 풍경을 보는 것! 그것이 이 길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용평리조트는 태백산맥의 발왕산 북쪽 자락 대관령면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스키장이다. 이곳에 오면 꼭 경험해봐야 할 코스가 있다는데?

    “하늘에서 설산 전경을 즐기려면 9시부터 운행하는 발왕산 케이블카 운행시간에 맞춰야 해. 드래곤 프라자 쪽이야. 서두르자.”

    “와~ 1,458m까지 정말 한참을 올라가네요. 정상의 등산로도 험하지 않다는데, 단풍이 흐드러지면 꼭 산행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은 웅장하기까지한 스키점프대가 랜드 마크처럼 우뚝 솟아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부터 전해지는 듯하다.

    “와, 저기 보이는 것이 영화에서 보던 스키점프대 맞죠? 정말 아찔한 높이에요. 영화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은 무서움도 떨쳐내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단다. 스키점프 말고 동계올림픽엔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보러갈까?”

    대관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떼목장으로도 유명하다. 양 먹이를 주고 양젖으로 치즈를 만들며 꽁꽁 언 몸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대관령에 와서 양들을 못보고 가는 줄 알고 내심 아쉬웠는데! 근처 바람마을에서 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의야지 바람마을에는 눈꽃마을처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단다. 양들에게 먹이도 주고 치즈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눈썰매도 탈 수 있지. 그래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단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만 익숙해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효석의 소설 <메필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장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자 경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장날이 아닌가 봐요. 그래도 여기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농가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과 가축을 팔러온 주민들로 이렇게 왁자지껄하네요.”

    “그래도 장날에 맞춰 오면 좋지. 장이 서는 날엔 강원도 일대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장꾼들이 그 옛날 허생원처럼 장터로 모여드니까.”

    점심에 맞춰 찾는 장터는 허기를 자극한다. 향토 특산물로 별미인 메밀부침을 하는 식당만 십수 곳이 몰려 있어 고소한 메밀 맛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전통 맷돌에 메밀을 갈고 있네요. 메밀전병 부치는 모습은 축제 때만 볼 줄 알았는데.”

    “저 반죽을 솥뚜껑에 직접 부쳐내는 진풍경도 이곳 봉평시장이 아니면 절대 볼 수가 없지. 저 집은 메밀 반죽을 통에 넣고 눌러서 작은 구명으로 면을 뽑아내는구나.” “저게 바로 메밀국수로군요. 여기까지 왔는데 저 두 가지 다 맛봐요!”

    계올림픽 유치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평창은 그야말로 겨울여행과 레포츠의 메카로 우뚝 서 있습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스키점프대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케이블카는 설산으로 무장한 발왕산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 옛날 흥성거렸던 봉평장도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훈훈한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봉평오일장은 또 어떻고요. 장터 입구에 있는 허생원과 동이, 나귀의 조형물이 추억 여행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곳, 신나는 눈꽃축제의 향연, 평창으로의 이 겨울이 끝나기 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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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지역충청남도 계룡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프롤로그
    • 1.소롯길로 향하면
    • 2.천하명당
    • 3.종교적 힘을 빌리다
    • 4.치성의 흔적
    • 5.육신을 매만져주는 산
    • 6.전설의 괴목정
    • 7.영험한 기운이 솟다
    • 에필로그

    영험한 기운을 부르는 산

    - 충청남도 계룡시 -

    충남 계룡시에는 예로부터 ‘수행 1번지’로 불리던 계룡산이 있습니다.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을 닮아 붙여진 이름 계룡산에는 특별한 정기와 영험한 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끊이지 않습니다. 풍수지리가 좋아 조선시대에는 무학대사에 의해 새로운 도읍지로 추진되기도 했고, 최근에 와서는 청와대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습니다. 계룡산에 서린 영험한 기운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궁금하다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계룡산은 산의 생김새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많은 계곡마다 소와 폭포를 안고 있고 산에 있는 수목의 54% 이상이 침엽수여서 늘 푸르른 인상을 준다.

    “소롯길에 들어서니 온통 나무밖에 보이지가 않아. 그래도 길이 꺾일 적마다 맑은 내와 만나고 산등성이에 오르면 잇대어 선 봉우리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군 그래.”

    “그다지 높지 않지만 산의 모습이 수려하고 수석이 푸짐하지? 그래서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서악(西岳) 또는 중악(中岳)이라고 불렀지.”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최고의 길상지(吉祥地)로도 유명하지만,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지(十勝之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룡산 입산수도를 도사 자격증처럼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래서 나는 계룡산에 ‘도사 대학’이 있는 줄 알고 살았다니까.”

    “맞아. 나 역시도 과거 계룡산의 존재를 처음 알게 해준 사람이 장터에서 ‘계룡산에서 10년, 지리산에서 또 10년 입산수도했다’며 도사(道士)를 자처한 어느 차력사를 통해서였지.”

    과거 새마을운동과 종교정화운동 이후 대부분 정리되긴 했지만, 계룡산 골짜기마다 당집과 점집이 빼곡한 데서 비춰보듯 계룡산은 유사종교의 근원지가 되기도 했다.

    “한때 여기에 교당과 암자, 수도원과 기도원이 수없이 들어섰었지. 그래서 이 산골짜기를 지나면 ‘단골(무당)’의 주문소리와 요령소리, 징소리가 늘 들려왔대.”

    “맞아. 저기 큰 바위 둘레가 촛농으로 온통 얼룩져 있는 건 아직도 계룡산 산신(山神)에게 치성을 드리고 있음을 말해주지. 이건 다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하기 때문 아니겠어?”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진 계룡산 모습이 마치 닭벼슬을 쓴 형상이라 해서 이름 한 것. 이곳에서 신령스러운 공간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이 산은 일반 대중들의 오랜 염원이 서린 치성소이기도 해. 머리는 봉황, 몸통과 다리는 용의 형상인 국보 백제금동향로의 모델이 됐고 신라 5악의 하나로 제왕들의 제사 터이기도 하니까.”

    “그런 이미지가 계룡산을 신비의 공간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계룡산 등산로는 돌길의 연속이다. 산과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딱딱한 돌계단에서 오른 충격은 하산 때 더 심하다.

    “젊은 시절 경험만 떠올리고 이렇게 무턱대고 올 게 아니었어. 나는 이제 무릎 관절을 걱정해야 할 나이라고. 아이고 삭신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게 이 친구야! 계룡산의 기와 혈이 모이는 천황봉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계룡의 기(氣)를 믿어 보라고 이 친구야! 여기가 삼국시대부터 괜히 명산이겠나?”

    가을비가 내려 붉은빛을 씻어 내리고 있는 계룡산. 이곳에서 등산보다는 관광에 산행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괴목정로 가보는 것도 좋다.

    “옛날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온 사람들이 이 근처에 자리 잡고 살았다고 해. 이곳에 앉아 신선객 이야기를 하다가 나무를 골라서 심곤 하였는데 되는대로 땅에 꽂은 나무는 모두가 괴목이었다지?”

    “나무가 많은 공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토록 유서 깊은 공원이었을 줄이야!”

    신도안 부근의 계곡에는 암용추와 숫용추가 있다. 이 두 웅덩이에서 영험한 기운과 숭배사상의 근원을 찾게 될까?

    “옥 같은 물이 스무자 정도는 되겠다. 암용추보다 더 깊어 보이는데, 저 검푸른 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여기도 사람들이 치성을 드린 흔적들이 있네? 그러고 보니 이 두 개 웅덩이가 남녀의 성기처럼 생긴 것 같지 않니? 사람들은 여기서 어떤 소원을 빈 걸까?”

    산세가 좋고 혈맥이 왕성해 산신으로부터 영력(靈力)을 받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춘 계룡산은 아직도 계곡과 골짜기에 굿당과 기도터 등이 상당부분 남아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것이 ‘계룡산 도사’는 익숙하지만 ‘속리산 도사’는 어색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산 주변에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산사도 많고 산을 내려오면 고택과 정자를 비롯해 계룡산과 관련된 체험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계룡산 산행을 통해 그 비범한 기운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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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지역경기도 광명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호감도 hotmark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 프롤로그
    • 1.끝없는 계단
    • 2.조심조심
    • 3.지워지지 않는 상처
    • 4.오색 빛의 반디
    • 5.익어가는 것들
    • 6.동굴 속 예술의 전당
    • 7.물고기가 헤엄친다
    • 8.일상으로 돌아와서
    • 에필로그

    동굴 속에서 얻는 힐링

    - 경기도 광명시 -

    광명시에서는 수도권 유일의 폐광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은과 동, 아연 등을 채굴하던 이 광산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곳으로, 한동안 폐쇄되어 있던 것을 2011년부터 일반인에게 일부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역에 지친 광부들 대신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 가학 광산 동굴. 광명시의 뼈아픈 역사의 현장인 동시에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이곳을 무대로 <트래블아이>가 색다른 제안을 하나 해 보려 합니다. 오늘의 미션, ‘동굴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고 오라!’

    광명 8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학 광산 동굴. 총 길이는 8km, 깊이는 300여 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입구까지 오르기도 만만치 않은 길이다.

    “어휴, 더워. 대체 이 계단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거야?”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아래가 바로 동굴이라고 생각해 봐. 게다가, 수십 년 전에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이 길을 강제로 올라야 했다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길이야.”

    “듣고 보니 그러네. 투덜거리지 말고 숙연한 마음으로 올라가야겠어.”

    가학 광산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동굴인 만큼 발밑을 조심하며 걷는 것도 잊지 말자. 동굴 안은 꽤 추우니 겉옷을 가져가는 것도 훌륭한 팁.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피서를 온 기분이야! 어쩌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지?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확 풀리는 느낌인데? 내 모습을 좀 봐! 만화 주인공 같지 않아?”

    “하하, 벌써 감동하면 어떻게 해. 우리의 힐링은 지금부터라고. 안전모를 제대로 착용했는지도 꼭 확인해 보도록 해.”

    일제강점기에 징용되었던 사람들은 동굴 벽에 나무 쐐기를 박고 호미와 곡괭이로 쉴 새 없이 돌을 파내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던데, 그 때 그 쐐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세상에, 저것 좀 봐. 계단을 오를 때에도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쐐기를 보니 마음이 아파 와. 잘 박히지도, 빠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을 ‘가슴에 쐐기를 박는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끔찍한 일이었구나. 반성해야겠어.”

    역사의 아픔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동굴의 모습을 보는 것! 색색의 조명으로 밝혀진 동굴은 마치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다.

    “동굴 벽에 비치는 조명들이 정말 아름다워. 지하 하천까지 흐르고 있으니, 마치 오색의 반디가 날고 있는 요정의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조상들이 강제 노역을 당하던 곳이 이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그 분들도 이곳을 보신다면 참 좋아하실 것 같아. 마치 동굴에 새살이 돋은 것 같지 않니?”

    광명시는 와인 업체 등과 발효식품 관광 자원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는 셈. 폐광산의 변신이 놀랍다.

    “저 아래에서는 와인이나 새우젓 같은 발효 식품들을 숙성시키고 있대. 소래포구와도 협약을 맺었다는데, 동굴 안에서 발효된 음식들은 더 맛있을 것 같아.”

    “어두운 곳인 줄만 알았는데, 그 안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

    가학 광산 동굴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영화관과 35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을 갖추고 있다. 동굴 안에서 즐기는 아름다운 음악은 상상 이상이라는데?

    “음악을 틀어놓은 것인 줄 알았는데, 직접 아카펠라 공연을 하고 있잖아! 맑은 목소리들이 동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정말 환상적이야!”

    “복잡했던 머릿속이 싹 씻겨나가는 느낌인데? 사람들의 표정을 좀 봐! 모두 감동에 젖어 있는 것 같아. 동굴에서 열리는 프러포즈 데이 행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꼭 한 번 보고 싶다.”

    동굴이 또다시 변신하고 있다. 열대어와 1급수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대형 수족관이 차례차례 설치되기 시작한 것. 동굴 속에서 보는 물고기들의 모습도 색다르다.

    “동굴 안에 수족관이라니, 멋진 아이디어야! 동굴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나는 것 같아. 저것 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수족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

    “이 수족관의 물은 우리가 아까 보았던 지하 하천 물이라고 해. 1급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얼마나 청정한 곳에 들어와 있는지가 실감나는데?”

    동굴을 나오면 자그마한 인공 계곡이 보인다. 여름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라는 이곳. 인적이 드물다면 살짝 발을 담그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앗, 물이 정말 차가워! 게다가 아주 맑은데? 마지막 남은 근심걱정까지 싹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니 동굴 속에서 본 것들이 모두 꿈만 같아.”

    “이야, 기분이 정말 상쾌해졌어. 들어가기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데?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곳 아래도 동굴이겠지? 이제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

    일반인에게 개방된 가학 광산 동굴은 극히 일부,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순차적인 개발을 통하여 더 깊은 곳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데요,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몇 번이고 다시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같습니다. 강제 노역장에서 버려진 폐동굴로, 그리고 지금의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상처를 숨겨두면 덧날뿐이니, 힐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발짝을 내딛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학 광산 동굴의 변화하는 모습처럼 우리들도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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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이마을의 가을동화

    아바이마을의 가을동화

    지역강원도 속초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hotmark

    아바이마을의 가을동화

    • 프롤로그
    • 1.아바이? 청호동?
    • 2.가슴 아픈 이야기의 서막
    • 3.추억을 나르는 갯배
    • 4.이야기는 국경도 넘나든다
    • 5.아바이 순대 한 접시
    • 6.‘이제나 돌아갈까 저제나 돌아갈까’
    • 7.눈물이 마른자리에 피어나는 새살
    • 8.이야기의 끝
    • 에필로그

    아바이마을의 가을동화

    - 강원도 속초시 -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속초의 바다냄새는 다른 곳보다 진합니다. 파도가 부서지며 만들어내는 바닷바람은 바다에서 세월을 보낸 어부들의 진한 세월의 냄새가 더해져서겠지요. 속초의 이곳저곳 소소하고 소담하게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실향민들이 눈물 젖은 지난날을 뒤로하고 새롭게 자신들의 가을동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바이마을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합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아바이마을에서 들려오는 가을동화의 뒷부분을 완성해보자!’

    아바이마을은 속초시 청호동의 다른 이름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아바이마을로 알려져서 일까? 청호동이라는 동네 이름이 어쩐지 낯설다.

    “기사님, 아바이마을로 가주세요.”

    “오늘은 청호동 가는 사람들이 많네. 역시 청호동이 인기가 많구만. 원래 거기가 사람이 살지 않던 백사장이었는데 수복 이후 피난민들이 거주하면서 마을이 만들어 진거에요. 아바이마을 이라는 이름도 함경도 사투리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고.”

    처음 이곳에 정착한 거주민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속 시원히 울지도 못했을 것이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라도 살아야겠기에 그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을 것이다.

    “아바이 마을이 실향민들의 거주지였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저 드라마 촬영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괜스레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70년대 이전까지 이곳 사람들은 사람 허리 높이의 땅을 파고 창문과 출입구만 보이는 토굴 같은 집을 짓고 살았어. 해일에 밀려나가지 않기 위해서였지.”

    단돈 200원이면 드라마에서 준서와 은서가 가슴 아프게 스쳐지나가던 갯배를 탈 수 있다. 이곳에서 저마다 동화 한편씩 만들고 간다.

    “다 도착했네. 갯배는 꼭 타보고 가.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거기서 다들 드라마 한 편씩은 찍고 가더라고. 누가 알아? 거기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신데렐라가 되어서 돌아올지."

    "아참, 갯배 타고선 움직일 때까지 가만히 있지 말고 쇠줄을 잡아 당겨 배도 직접 한번 끌고 가봐. 멀지 않으니까.”

    시골의 한 부둣가를 연상시키는 마을의 풍경에 조금은 낯선 언어가 들린다.

    가을동화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하니 아바이마을이야 말로 한류동네로구나.

    “이야. 갯배를 타러 온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네. 확실히 한류열풍이 맞긴 맞나보다. 갯배를 직접 끌기도 하고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니 아바이마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해.”

    이곳에서 아바이순대 한 접시 안 먹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실향민들의 텅 빈 마음을 순대 속으로 꼭꼭 채워넣듯 통통한 순대 한 접시로 빈속과 허전한 마음을 달래본다.

    “여기 오징어순대는 서비스에요 서비스. 혼자 온 것 같아 먹어보라고. 통통하니 맛있다고. 돼지 대창 속에 선지, 찹쌀, 우거지, 숙주를 넣고 버무려 속을 채워 만든 거라 아주 통통하고 맛나지. 오징어순대는 말 그대로 오징어가 대창 역할을 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아바이순대, 아바이순대하던데 역시나 정말 맛있어요.”

    통일 하나만을 바라보고 애절한 삶을 악착같이 버텨온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을. 이곳에 왔다면 울부짖으며 버텨온 그들의 삶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본다.

    “전쟁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왜 고향땅에 돌아갈 수 없는지 왜 부모를 잃고 무너져야하는지 그들도 그들의 상황을 따져 물을 곳이 없었을 것이다."

    ‘내일이면 돌아가겠지. 모레면 돌아가겠지’하고 머문 것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상처가 아물고 나면 흉터나 남겠지만 새살이 돋는다. 흉터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세월에 묻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실향민들의 애환을 엿볼 차례다.

    “여기 팔작 기와로 만들어진 것이 평양집. 저기 초가지붕 보이지? 저것이 황해도 집이야."

    “그럼 저기 똬리집이라고 쓰여 있는 저 집은 무슨 집이에요?” “저게 바로 개성집이야. 집집마다 구조며 생활공간들이 다 다르게 만들어져 있으니 천천히 둘러봐.”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는 법.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가 나오기 전까지 이야기의 끝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향민들이 만들어 나가는 가을동화 그 이야기의 끝은?

    “어! 기사님. 또 이렇게 뵙네요.” “다 둘러보고 가는가? 다시 보니 반갑네. 많은 것들 담아갔으면 좋겠어. 좋은 추억으로 말이야.”

    “충분히 그럴 것 같아요. 그것도 아주 행복한 기억으로요.”

    누군가 청호동 마을에 가 본적이 있냐고 물으면 그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고 말할 것이고 작은 갯배를 타고 들어간 마을에서 따뜻한 아바이 순대를 먹고 왔다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누군가 아바이마을에 가 본적이 있냐고 물으면 슬픔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희미하게 번지는 웃음으로 퍼져 언제나 언제나 행복한 기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실향민들의 가을동화에서 이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속초.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오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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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지역서울특별시 중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hotmark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 프롤로그
    • 1.아날로그가 가득한 곳
    • 2.나무가 우거진 길
    • 3.아름다운 풍경
    • 4.안전, 또 안전!
    • 5.물고기가 있을까?
    • 6.분수 연못을 찾아라!
    • 7.신나는 놀이터
    • 8.내 손으로 직접!
    • 에필로그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

    - 서울특별시 중랑구 -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에 위치한 중랑 캠핑 숲은 2010년 개원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심 속 체험형 공원입니다. 건강한 숲을 주제로 한 이 생태공원은 우거진 녹음과 다양한 시설로 사랑받고 있는 곳인데요, 도심 속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중랑 캠핑 숲으로 떠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라니, 이색적이고도 매력 있는 주제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중랑 캠핑 숲을 여행하고 도심 속 캠핑을 즐겨라!’입니다.

    도심 속의 캠핑장인 중랑 캠핑 숲은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곳이다.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주변을 살펴보며 캠핑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자.

    “와, 저것 좀 보세요! 정말 예쁜 벽화예요! 캠핑 숲 안에는 진짜 나무도 아주 많겠지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들 말고, 자유롭게 자라는 나무들 말예요!”

    “그럼, 당연하지. 저 벽화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할 거야. 슬로우라고 적힌 저 글씨 보이니? 조금 불편하고, 조금 느린 것을 참을 수 있다면 캠핑 숲을 즐길 준비가 된 거야.”

    중랑 캠핑 숲 최고의 자랑은 우거진 녹음. 시야 가득 펼쳐진 푸른 빛깔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저 길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걸까요? 온통 초록색이예요!”

    “예전에는 이런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도심에서 녹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중랑 캠핑 숲 안의 산책로에는 입장할 수 있으니, 종종 이곳에 들러보자꾸나.”

    중랑 캠핑 숲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체험해야 할 것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이다. 곳곳에 핀 꽃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해 보자.

    “저길 좀 보세요. 항상 화단에 심겨진 작은 꽃들만 봤었는데, 이 캠핑 숲에는 저렇게나 꽃들이 많네요! 저 선명한 빛깔!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잖아요.”

    “그래, 정말 그렇구나. 캠핑 숲 안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지 않니? 항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야.”

    캠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관리 사무소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은 필수. 중랑 캠핑 숲의 관리 사무소는 중랑 구립 잔디구장 옆에 위치 해 있다.

    “그러고 보니 캠핑 중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것일까요?”

    “안전사고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캠핑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캠핑을 쉽게 생각하는 마음이 위험하지 않을까? 낯선 환경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이니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되지.”

    중랑 캠핑 숲의 곳곳에는 연못과 수생습지원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가를 조용히 산책해 보는 것도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연못과 나무, 풀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뻐요. 꼭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아요! 저 안에도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요?”

    “글쎄? 한 번 찾아보겠니? 커다란 물고기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아, 너무 가까이 가면 안 돼! 방금 전에도 말했지? 안전, 또 안전!”

    중랑 캠핑 숲의 넓은 부지를 돌아보다 보면 어느 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분수 연못을 찾아라! 잔디 광장 옆에 있는 분수 연못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 줄 것이다.

    “물줄기가 높이 솟아오르고 있어요! 도심에서 보는 분수 광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요? 물줄기에서 활기가 느껴져요!”

    “물줄기에서 활기가 느껴진다니, 재미있는 표현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하게 씻기는 느낌이구나. 조금만 앉아서 쉬었다 갈까?”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캠핑. 중랑 캠핑 숲은 부지 안에 놀이터를 따로 마련 해 두고 있기도 하다.

    “앗, 저기도 가 볼래요! 저기 저 배도 그렇고, 미끄럼틀도 그렇고! 놀이터 하나도 우리 동네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요? 그네 위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좀 보세요!”

    “하하, 잔뜩 신이 났구나. 하지만 놀이터에 들르는 것은 잠시 미루도록 하자. 이제 정말로 텐트를 치러 갈 시간이야.”

    초보자에게 조금은 어려울 텐트 치기.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친 텐트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아주 특별한 기억을 선사 해 줄 것이다.

    “처음 보는 장비들이 잔뜩 있어요! 정말 신기한데요? 이게 정말 우리가 잘 텐트가 되는 건가요? 조금 걱정이 돼요.”

    “물론이지! 이리 와서 직접 해 보겠니?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캠핑을 하러 왔다는 사실이니까 말이야.”

    무엇이든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요? 능숙하면 좋지만, 서툴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도전하고 체험하는 가운데서 얻어질 수많은 경험들이 아이들을 한 뼘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요.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완성한 텐트 안에 누웠을 때의 그 기분이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입니다. 아직도 떠나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중랑 캠핑 숲을 찾아보세요. 평생 잊지 못할 경험, 끊임 없는 웃음을 만들어 줄 경험이 중랑 캠핑 숲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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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지역강원도 원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프롤로그
    • 1.스물네 해를 <토지>와
    • 2.우리 문학의 거목
    • 3.문인의 삶
    • 4.선생의 숨결이 그대로
    • 5.<토지> 한국문학의 큰 획을 긋다
    • 6.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 7.책을 덮으며
    • 8.끝나지 않은 이야기
    • 에필로그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강원도 원주시 -

    우리문학의 거목이자 큰 뿌리,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토지>는 사극으로 재편성되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는데요. 故 박경리 선생의 한 맺힌 삶과 문학을 향한 꿈이 펜 하나에 실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박경리 문학관을 비롯하여 선생의 향기가 묻어있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박경리 선생의 짙은 문학향기를 맡고 돌아오라’입니다.

    일찍이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먼저 보내며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래서 일까 선생의 삶과 애환이 만 스물 네 해에 걸쳐 만든 책 한권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이나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문학수업시간에 보고 들은 게 전부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아. 이렇게 직접 찾아오니까 훨씬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은데?”

    “그렇지! 사실 박경리 선생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해. 그래서 애타는 마음을 온전히 문학에 쏟으셨던 것일지 몰라.”

    1969년 <현대문학>에 대하 장편소설 <토지>를 선보이며 한국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문득 선생의 삶이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연대기만 들었을 뿐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먼저 떠나보내신 선생은 온통 펜 하나에 삶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해. 그러나 말년을 원주로 내려와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밭을 일구며 소박한 삶을 사셨지.”

    문인의 삶이란 무엇일까? 누구보다 삶의 애환이 많았던 선생의 그 모든 삶의 이야기가 창작의 원료가 되지는 않았을까? 펜 하나에 모든 시름을 쏟아 부었던 선생을 떠올린다.

    “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한 작품을 24년간 쓰신 열정도 대단하지만 그 속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어. 문학을 이끌어 간다는 것, 그것은 숙명 아닌 숙명인 것이 아닐까?”

    “맞아. 어쩌면 선생의 삶의 애환으로 그런 대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지.”

    문학관에는 선생의 물품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밭에 나가 계신 듯하다. 여기에서 선생을 기다리면 수수한 차림으로 부채질을 해주시지 않을까?

    “선생님이 생전에 직접 사용하시던 물품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곳이야. 선생의 소박한 삶처럼 밭에서 땡볕을 쐬고 오시더라도 선풍기보다는 부채로 더위를 식히곤 하셨다고 해.”

    “저기 볼펜이랑 안경도 직접 사용하시던 것 맞지? 어쩐지 등 뒤로 선생님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

    1969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로 우리 민족의 근 현대사가 담겨져 있다.

    “사실 <토지>는 수능준비하면서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로만 들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아. 오늘 돌아가 꼭 전권을 꼼꼼히 읽어봐야겠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야. 읽은 지 오래되었다거나 드라마를 통해서 줄거리는 알지만 문학의 숨결을 느끼기는 어렵지.”

    대하소설이라는 이유로 아직 선생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도 있을 터. 허나, 원주를 방문할 때에 책 한권은 들고 찾는 것이 어떨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1부라도 읽고 오는 건데. 선생님 동상 앞에 서기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다음에 원주를 방문 할 때는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면 되지. 너무 속상해 할 것 없어.”

    선생의 작품이 <토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선생의 문학향기를 맡은 이들은 곧 선생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문학관을 둘러보다보니까 선생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어. 혹시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시리즈로 장편소설 인 것은 아니겠지?”

    “<애가>나 <파시>, <노을진 들녘>과 같은 장편소설도 있어. 물론 <토지>처럼 방대한 이야기는 아니니 걱정 마.”

    선생은 방대한 기간에 걸쳐 책을 집필하면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토지>는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했다. 아마 현재에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렀으면 좋겠어. 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으니 선생의 빈자리를 선생의 작품이 그리고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대신하지 않을까 생각해.”

    “그래 맞아, 그러니 아직도 선생의 문학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지.”

    강원도 원주시의 박경리 문학공원 및 토지문학관은 선생의 빈자리를 그의 문학이 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거장이신 선생은 타계를 하셨지만 스물 네 해에 걸쳐 집필하신 선생의 일생과 문학향기는 그 자리 그대로에 남아있었음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인간상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토지>를 입시준비를 위해 읽어 본 학생들이나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토지 한권을 챙겨 원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선생과 함께 숨쉬며 읽는 토지는 책 한권의 의미를 넘어선 그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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