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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속 아날로그 감성

    도시 속 아날로그 감성

    지역서울특별시 노원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도시 속 아날로그 감성

    • 프롤로그
    • 1.그 시절 화랑대역
    • 2.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 3.당당한 젊음을 비추하는 그곳
    • 4.화랑의 정신이 깃든 곳엔
    • 5.화려하게 피었다 쓸쓸히 지다
    • 6.문정왕후의 계절을 반추하다
    • 7.추억을 음미하는 곳
    • 8.가을의 문턱을 넘어
    • 에필로그

    도시 속 아날로그 감성

    - 서울특별시 노원구 -

    늘 기척도 없이 다가와 바쁘게 사라지는 계절이라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보내는 가을은 언제나 서툴고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흙은 한결 부드러운 윤기가 흐르고 바람은 무더위를 밀어낸 자리에 풍성한 곡식의 향을 불어넣습니다. 그 소소하고 미미한 변화들을 도시의 삶에서 잊고 지낼 뿐입니다. 호박넝쿨이 뒤덮은 기찻길과 이제는 찾는 이 없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을 걷다 보면 절로 걸음이 느려지고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에서 아날로그 감성에 간지럼을 태우자!’ 입니다.

    지금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으로 통하는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의 개통과 함께 이름을 ‘태릉역’이라고 했다. 왜 이름이 화랑대역으로 바꾼 걸까?

    “지금도 내 친구 하나는 과거 육군사관생도였던 남편이 훈련 길을 오는 새벽녘 이곳 간이역에서 눈물과 눈짓으로 인사를 하던 애틋한 연애시절을 떠올리더라.”

    “그들뿐 아니라 육군사관학교가 역사 옆에 들어서고 ‘화랑대역’으로 이름을 고쳐 지으면서부터 70여 년 동안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거리들로 차곡차곡 쌓이게 됐겠지.”

    새벽녘 훈련소로 떠나는 애인과 눈짓으로 작별하던 소박한 화랑대역은 지난 70여 년 세월을 들고 나며 쌓인 아련한 이야깃거리만 남긴 채 홀연 남겨져 있다.

    “삼각형 박공지붕도 인상적이고,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라 한때 사진 동호인들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받은 곳인데, 경춘선이 복선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낡아가고 있구나.”

    “그렇군. 선로 위로 난 온갖 잡풀 때문에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야. 하지만 이 일대에 도심공원이 만들어진다니 이 간이역이 어떻게 변할지 내심 기대가 되는데?”

    육군사관학교에 가면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이들에겐 멋진 추억이 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씩씩한 젊음의 매력은 배가되는 장소가 따로 있다는데?

    “배우 리처드 기어를 일약 대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사관학교 생도들이 자신을 기다리던 애인을 와락 끌어안던 장면, 기억나니?”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청춘들에 대한 기억 말이지? “맞아. 육군사관학교도 간성문 밖에 그런 영화 같은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육군사관학교 일대는 60여 년 대중에 쉽게 개방되어지지 않았던 공간이기에 넓은 녹지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호기로운 산책로를 보다 더 여유롭게 거닐 수 있다.

    “매주 한 번씩 화랑의식을 관람할 수 있다더니 우리가 때맞춰 잘 왔구나! 정복을 갖춰 입고 행진하는 저 생도들, 참 의젓해 보이지 않니?” “맞아. 텔레비전으로만 보았던 화랑연병장과 육군박물관까지 다 둘러보았으니 그만 갈까?”

    “잠깐! 이곳에도 단풍나무 숲길이 이렇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니,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데?”

    조선 최고의 권력가로 화려하게 피어올랐으나 쓸쓸히 저문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 태릉은 남편의 곁이 아닌 서울의 북쪽을 외롭고 쓸쓸하게 지키고 있다.

    “조선을 대표하는 악녀라 하면 흔히 장희빈을 떠올리겠지만, 그보다 더한 여인이 바로 이 무덤의 주인인 문정왕후 윤씨 아니었을까 싶어. 12살 아들을 임금의 자리에 앉히려고 온갖 술수를 동원하게 된다지. 즉위 8개월 만에 숨을 거둔 인종 독살설도 나오니까.”

    “화려하게 피어올랐지만 쓸쓸히 저문 그녀의 인생은 우리네의 헛된 욕망과도 꼭 닮았어.”

    태릉 외에도 인근에는 문정왕후의 일생만큼이나 붉은 단풍이 산책로를 뒤덮어 고즈넉한 운치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볍게 거닐어보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태릉 입구에 자리해 있어. 이 가을여행에서 우리 역사의 가치, 문화의 우수성을 함께 배울 수 있어 좋구나.“

    “그렇다 하더라도 문정왕후가 사랑했을 법한 이 붉은빛 산책로를 둘러보지 않고 돌아가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서울여대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소라분식도 들러본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메뉴들을 마주하고 있자니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식욕도 빠르게 찾아든다.

    “쫄깃한 떡에 매콤달콤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떡볶이와 고소한 치즈를 듬뿍 올린 치즈주먹밥, 가을만 되면 이 맛이 얼마나 그립던지.” “맞아. 중간고사 마치고 먹는 요 ‘질펀이’의 매운양념도 캬~.”

    “얘! 넌 그때 이집 단골인 태릉선수촌 오빠들이랑 ‘눈팅’ 하려고 더 자주 들락거렸잖아!”

    깊어가는 가을밤, 도심 속 느긋한 휴식공간을 찾고 있다면 은은한 빛만으로도 아늑함이 충만한 카페로 가보는 건 어떨까?

    “한지로 싼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어. 커피 맛도 정말 좋구나.” “정말 그래. 이곳은 공정무역으로 거래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고 있거든.”

    “오늘 하루를 ‘힐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번만큼은 가을을 그냥 지나쳤다는 아쉬움은 들지는 않을 것 같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선로를 덮은 탐스러운 호박넝쿨을 지나 흐드러진 붉은 단풍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육사 앞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도 만나고, 한때 조선을 치마폭 아래 두었으나 쓸쓸하도록 화려하게 진 어느 왕후의 무덤가를 지나쳐 옛 추억 넘실대는 이야기들을 끝없이 찾아가는 가을내음 가득한 도심 속 가을 여행. 어쩌면 공릉동으로 떠나는 이 여정이야말로 그간 도시의 삶에서 잊고 지낸 가을을 되돌려줄지도 모릅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속도가 느껴질 즈음 떠나는 도심 속 여행, 당신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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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짜리 세계 여행

    하루짜리 세계 여행

    지역경기도 안산시 편집국        사진안산시청 2014-11-11 호감도

    하루짜리 세계 여행

    • 프롤로그
    • 1.반가운 손 인사
    • 2.만국기
    • 3.소리들이 한 곳에
    • 4.씬 짜오! 즈드랏스부이쪠!
    • 5.거리에서의 새로운 문화 발견
    • 6.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공간
    • 7.국경 없는 마을
    • 8.‘어울림’에 앞장서다
    • 에필로그

    하루짜리 세계 여행

    - 경기도 안산시 -

    안산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갑자기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칭 ‘국경 없는 마을’, 100여 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인 안산 다문화거리에 닿게 되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제 안산시 총 인구 70여만 명 중 5만 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거리가 바로 ‘안산 다문화거리’입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세계를 느껴라!’입니다.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키다리 아저씨를 찾았다면, 안산 다문화거리 주민 센터 앞으로 제대로 찾아온 것이라던데?

    “키다리 아저씨? 어딜 둘러봐도 그런 조형물은 안 보이는데? 조형물이 아니라 건물 이름인가? 난 잘 모르겠어. 넌 어때? 키다리 아저씨가 보여?”

    “바로 저기 있잖아. 내 눈에는 국기로 만들어진 키다리 아저씨가 아주 잘 보이는걸. 알록달록 화려한 키다리 아저씨가 보이지 않니? 두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는데 말이야.”

    다문화거리 주민센터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문화 홍보 학습관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면, 다문화 홍보 학습관은 바람개비를 찾으면 된다.

    “세계 각국의 인형에, 장식품들을 좀 봐.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이집트의 신들의 모습이 신비로워 보여. 우리나라의 신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이 흥미로워.”

    “난 이 아프리카 인형들이 마음에 들어.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친근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는데? 저기 걸려있는 가면들도 재미있어.”

    안산 다문화 홍보 학습관에서는 현지인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 묘미. 현지인이 연주해주는 악기를 듣고 있으면 세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타악기도, 현악기도 모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르게 생겼어.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난 특히 미얀마의 붉은 하프가 기억에 남아. 전갈 같기도 하고 배 같기도 한 것이, 그 모양만 보고 있어도 반할 것 같았다니까? 미얀마의 전통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다문화 홍보 학습관의 여러 코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바로 전통 의상 체험 코너. 각 나라의 의상과 모자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어볼까?

    “난 여기 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가 마음에 들어! 치파오와 비슷하면서도 단아하고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 나 어때? 씬 짜오!”

    “나는 러시아의 사라판이 마음에 들어. 붉은 빛깔이 정열적으로 보이지 않니? 나도 아까 배운 러시아어로 인사 한 마디 해 볼까? 즈드랏스부이쪠!”

    안산에서 매년 5월 거리 축제가 열린다.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거리축제 한마당 일명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여서 일까. 이 뜨거운 열기를 좀 봐.” “2005년에 처음 시작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잘 정비된 안산의 도시 특성을 살려 거리를 활성화시킴은 물론 시민에게 공연의 즐거움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자 개최되었지.”

    “이 거리축제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지?”

    거리극 축제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국내 최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는 해외팀과 국내팀이 거리극을 다채롭게 펼친다.

    “거리를 무대로 삶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세계의 광대들의 춤사위를 좀 봐.” “정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눈이 휘둥글해질 정도로 신묘한 서커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저쪽에는 마임 퍼포먼스가 한창이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거리극을 펼치는 지역축제가 또 있을까?”

    이주노동자들이 많아 원곡동 일대는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들의 천국이다. 특히 안산역 건너편으로 향하면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세계 60여 개국 6만여 명의 외국인과 150여 개의 외국계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원곡동 일대는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공동체의 집결지야.”

    “어마어마하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한 게 88서울올림픽 때였는데, 이제는 이곳에 온전히 정착한 듯해.”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주민 시설이 참 다양해. 안산이주민센터(옛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도 참 독특해.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도 있고. 아산이 다문화 정책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가 다 있구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떨치기 힘든 유혹인 것 같습니다. 세계인들로 북적대는 안산시의 명물 거리를 걷는 동안 직접 입어보고, 들어보고, 먹어볼 수까지 있으니 아마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루 동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안산 다문화거리. 내친 김에 세계 각국의 인사말을 배워 두면 어떨까요? 땀 비엣, 응아이 마이 갑 라이 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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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지역부산광역시 영도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프롤로그
    • 1.인류의 역사가 남긴 흔적
    • 2.동삼동 패총전시관
    • 3.이어지는 인류의 모습
    • 4.그들의 생활은?
    • 5.하리패총광장
    • 6.하리항
    • 7.산지에서 먹는 그 맛!
    • 8.삶의 터전은 아름답다
    • 에필로그

    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

    - 부산광역시 영도구 -

    태종대. 많이들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거대한 소나무와 절벽이 만난 아찔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가 깊은 곳이지요. 하지만 태종대가 자리한 부산 영도구에는 더 깊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불리며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먹을 것이 가득한 이곳은 얼마나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부산 영도구동삼동, 하리마을의 역사를 따라 걸어라!'입니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조개더미 유적, 패총. 신석시시대로 추정되는 인류의 흔적이 발견된 이곳에는 신비한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동삼동 패총은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신석기시대 유물이란다. 그 규모는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구나."

    "신석기시대의 문화 연구의 중요한 유적이겠군요. 이렇게 잘 보존되어온 조개단층에서는 이 곳 부산이 국제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

    바다를 등지고 아기자기하게 자리 한 패총전시관의 모습이 보인다. 은은한 분홍색 벽이 소박한 전시관의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바닷가에 살았던 인류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어요. 해안에 걸쳐진 채 아무도 없이 서 있는 나뭇배가 너무 귀여워요."

    "발굴된 유적을 직접 사람 모형, 발 모형 등을 만들어 착용해 놓은 모습도 재미있구나. 어떻게 활용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유적은 교육적으로 참 좋은 것 같아."

    예로부터 조개무더기로 집을 지어 살았다는 이 거리. 이제는 조개집을 볼 수는 없지만 나지막하게 지어진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다.

    "이 곳을 '동삼동 하리'라고 부른데요. 동삼동이 상리, 중리, 하리라는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이 곳 사람들의 생활상은 오랜 역사의 맥을 이어오는 것 같지 않니?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고, 화려하지 않은 집에서 사는 모습 들이 자연에 순응한 인류의 모습 같아.“

    커다란 조개가 이리저리 모양이 나 있는 토기 위에 올려져있다. 조개를 이용한 삶을 살았던 이 곳 옛 조상들의 생활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인데, 신석기 유적지 앞에 조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네요."

    "다양한 조각상이나 분수대, 요즘 유행하는 벽화마을도 조성이 되어있다고 하니 다채로운 유적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문화의 거리에 대한 상징 조형물과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때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네 주민 모두가 나온 듯하다.

    "최근 하리패총 광장에서 거리공연과 같은 많은 문화축제가 열리고, 또 이어지고 있단다. 그때마다 이 하리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패총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일제시대에 처음 발굴되었던 당시의 패총에 관한 이야기들도 알고 계실까요?"

    조그만 규모의 하리항은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대도시의 포구가 이렇게나 조그마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어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작은 모래해안과 가까이에 있는 암석해안이 정말 좋은 관광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매립을 통해 관광도시로 개발 중 이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용왕제'라고 불리는 축제가 전해져 내려온단다. 그 때가 되면 어민들이 별신굿을 벌이는 곳이 바로 이 하리포구 갯가란다."

    비릿한 생선 비린내가 코끝을 찌른다. 작은 규모라서 그럴까? 횟감이 어찌나 싱싱하고 저렴한지, 이렇게나 많은 회는 처음 먹어본다.

    "와, 회의 양이 이렇게나 많다니. 역시 산지는 다르군요? 인근 해안에서 잡은 활어를 직접 맛볼 수 있다니 이 횟집촌은 정말 인기가 많겠어요."

    "회의 질과 양, 또 저렴한 가격도 한 몫을 하겠지만 이곳의 위치가 더욱 특별하단다. 해안가에 닿이 하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

    10분 정도 걸어나오자 부산의 최고 경치를 자랑한다는 태종대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동삼동 패총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이 있네요. 가까이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검은 바위를 볼 수도 있다니 들렸다 가요!"

    "그래, 저 멀리 보이는 아차섬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하니, 다음에는 아침 일찍 들려 그 일출을 보아야겠구나. 다리로 연결되어있으니 쉽게 갈 수 있단다."

    패총 전시관 내에는 사람의 얼굴모양을 만들어 놓은 조개껍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눈과 입 등을 조각해 놓은 조개껍질은, 지금에는 웃음이 나올 만큼 어설픈 유물이지요. 하지만 수 만 년 전 만들어진 이 조개껍질 사람은 그 시대에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사는 인생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이 담겨있는 것 같죠? 이렇게 해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직접 바다 내음 가득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신석기 시대의 삶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그곳에서, 갑자기 원시인이 뛰어나올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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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유도 공원, 그 매력은 어디까지?

    선유도 공원, 그 매력은 어디까지?

    지역서울특별시 영등포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선유도 공원, 그 매력은 어디까지?

    • 프롤로그
    • 1.선유도 여행의 시작
    • 2.선유도 공원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풍경
    • 3.마음까지 편안하게
    • 4.우리나라 최초의 재활용 생태 공원
    • 5.작은 생명의 보고
    • 6.선유도의 모든 것이 이곳에
    • 7.수질정화원
    • 8.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
    • 에필로그

    선유도 공원, 그 매력은 어디까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데이트 코스로도,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한 그 곳, 선유도 공원. 곳곳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이곳에서는 카메라를 메고 나온 출사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도 하지요. ‘섬’이라는 장소가 주는 낭만과 한강 위를 걷는 특별함! 선유도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저 걷는 것만으로는 선유도 공원의 매력을 모두 알아보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이 선유도 공원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은 바로 ‘선유도 공원의 숨은 매력들을 찾아내라!’입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을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크게 휘어진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리 하나가 보인다. 선유도 여행의 시작, 선유교다.

    “다리는 건너기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선유교를 보니 그런 생각이 확 사라지네요. 선유도 공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정말로 그렇구나. 우리 발 아래로 흐르는 물을 좀 보렴. 우리가 섬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지 않니?”

    선유교를 건널 때에는 다리 아래만을 내려다봐서는 안 된다. 저 멀리,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이 존재하기 때문. 그 풍경은 어떤 것일까?

    “아, 저기 저 빨간 다리! 선유교에서 바라보니 더욱 특별한데요? 이 풍경도 선유도 공원이 숨기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 해. 우리가 한강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데? 땅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 않니.”

    선유도 공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쭉 뻗은 아름다운 산책로. 버드나무 가지 아래로 걷는 그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고.

    “와, 머리 위로 버드나무 가지들이 드리워져 있네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데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구나.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녹음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선유도 공원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조형물들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기둥과 수로들을 만날 수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선유도 공원은 원래 정수장이 있던 자리란다. 19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정수장을 2000년 12월까지 사용했는데, 그로부터 2년 뒤에는 시민들을 위한 생태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거지.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멋지지 않니?”

    “대단하네요. 이것도 선유도 공원이 숨기고 있는 매력 중 하나겠죠?”

    선유도 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여러 공간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생식물원. 한 번 시선을 사로잡히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세상에, 저 아름다운 꽃을 좀 보려무나!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지!”

    “연꽃 말고도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꽃이 많아요! 어디, 저기 저 보라색과 노란색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말 예쁘네요!”

    수생식물원의 뒤편으로 붉은 벽돌이 보인다. 그곳에 선명한 글씨, ‘선유도 이야기’.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있길래 그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곳이 있는 것일까?

    “아, 아까 말씀해 주셨던 내용들이 보여요. 폐쇄된 정수장을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내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쳤네요. 어라! 방금 전에 보았던 수생 식물원의 모습도 있어요! 수생식물원도 정수장 시설이었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어디, 사진을 좀 자세히 볼까?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친 옛 모습들이 숨어 있구나.”

    수질정화원은 ‘가장 선유도 공원다운 곳’이다. 제 2 침전지를 개조하여 만든 수질정화원. 왜 선유도 공원다운 곳이라는 것일까?

    “어라, 물이 좀 더러운 것 같아요. 뿌옇고 탁한 걸요. 이런 곳에서 식물들이 살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자세히 보렴. 이 식물들은 지금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중이란다.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의 방식으로 환경을 바꾸어 가는 거지. 신기하지 않니?”

    잘 꾸며진 카페테리아와 원형극장도 좋지만, 빛깔과 향기로 녹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온실은 선유도 공원이 가진 최고의 매력 중 하나이다.

    “선인장과 침엽수가 가득하구나. 수생식물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는 거죠! 제자리를 지키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요!” “녀석, 선유도 공원을 돌아보며 어느 새 생각이 깊어졌구나. 아주 성공적인 나들이인데?”

    인공과 자연이 한 데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선유도 공원.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그 매력을 한 번에 모두 알아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유도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본 지금은 매일같이 선유도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선유도 공원에서 내다 본 한강의 풍경과 다양한 식물들이 주는 다양한 매력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면 망설이지 말고 다시 한 번 선유도 공원을 찾아보시길. 초행길에서 발견하지 못한 매력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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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지역강원도 평창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프롤로그
    • 1.순백의 세상, 대관령 눈꽃마을
    • 2.뽀드득 뽀드득
    • 3.걷다보면 보이는 감동
    • 4.발왕산을 품다
    • 5.동계올림픽 종목들이 궁금해
    • 6.대관령의 또 다른 체험 메카
    • 7. 메밀꽃 필 무렵 봉평시장에 가면
    • 8. “이거 안 먹고 가면 후회합니다~”
    • 에필로그

    평창에서 만나는 눈꽃세상

    - 강원도 평창군 -

    평창은 겨울이 기다려지는 곳입니다. 눈꽃축제를 비롯해 한철 내내 충분히 겨울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이 온 마을을 덮는 평창에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도 평창은 여행으로 제격입니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을 보노라면 그간의 스트레스는 모두 잊어버리고 황홀경에 빠지게 되니까요. 언제나 봉평시장은 메밀전병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눈과 함께하는 평창 여행은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평창에서 겨울을 만끽하라!’

    우리나라 대표 눈 마을인 평창 눈꽃 마을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온통 새하얀 눈이 마을을 덮고 있으니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까지 든다.

    “새하얀 눈이 끝이 안보이게 펼쳐져 있어요. 이곳이 눈의 나라 같아요.”

    “그래, 평창은 네 말대로 눈의 나라란다. 매년 눈이 내리면 평균 250m의 눈이 내린다고 하니 웬만한 농구선수 키보다 더 큰 눈이 온다는 구나. 그래서 이곳은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새기는 그 짜릿한 기분! 대관령 눈꽃마을은 13km의 대관령 바우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뽀드득 소리가 지금도 귀에 맴맴 돈다.

    “온통 발자국이 제 발자국이에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새기니 기분이 정말 좋아요. 뽀드득 뽀드득 소리도 듣기 좋고.”

    “그래. 그것도 좋지만 바우길을 걸으며 눈 덮인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단다. 신나게 뛰어다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사색에 잠겨 걷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다보면 목장의 울타리와 은은한 솔향기가 풍기는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눈 쌓인 하얀 언덕과 저 멀리 보이는 풍차는 감동 그 자체이다.

    “저기 좀 보렴. 우리가 걸어온 길에 우리 발자국만 남은 것 보이니? 설국이 따로 없구나. 저기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보니 이국적인 느낌까지 드는데?”

    “겨울인데도 걷다보니 땀이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럴 땐 이렇게 바우길의 풍경을 보는 것! 그것이 이 길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용평리조트는 태백산맥의 발왕산 북쪽 자락 대관령면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시설을 갖춘 스키장이다. 이곳에 오면 꼭 경험해봐야 할 코스가 있다는데?

    “하늘에서 설산 전경을 즐기려면 9시부터 운행하는 발왕산 케이블카 운행시간에 맞춰야 해. 드래곤 프라자 쪽이야. 서두르자.”

    “와~ 1,458m까지 정말 한참을 올라가네요. 정상의 등산로도 험하지 않다는데, 단풍이 흐드러지면 꼭 산행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은 웅장하기까지한 스키점프대가 랜드 마크처럼 우뚝 솟아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부터 전해지는 듯하다.

    “와, 저기 보이는 것이 영화에서 보던 스키점프대 맞죠? 정말 아찔한 높이에요. 영화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은 무서움도 떨쳐내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단다. 스키점프 말고 동계올림픽엔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보러갈까?”

    대관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떼목장으로도 유명하다. 양 먹이를 주고 양젖으로 치즈를 만들며 꽁꽁 언 몸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대관령에 와서 양들을 못보고 가는 줄 알고 내심 아쉬웠는데! 근처 바람마을에서 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의야지 바람마을에는 눈꽃마을처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단다. 양들에게 먹이도 주고 치즈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눈썰매도 탈 수 있지. 그래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단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만 익숙해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효석의 소설 <메필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장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자 경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장날이 아닌가 봐요. 그래도 여기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농가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과 가축을 팔러온 주민들로 이렇게 왁자지껄하네요.”

    “그래도 장날에 맞춰 오면 좋지. 장이 서는 날엔 강원도 일대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장꾼들이 그 옛날 허생원처럼 장터로 모여드니까.”

    점심에 맞춰 찾는 장터는 허기를 자극한다. 향토 특산물로 별미인 메밀부침을 하는 식당만 십수 곳이 몰려 있어 고소한 메밀 맛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전통 맷돌에 메밀을 갈고 있네요. 메밀전병 부치는 모습은 축제 때만 볼 줄 알았는데.”

    “저 반죽을 솥뚜껑에 직접 부쳐내는 진풍경도 이곳 봉평시장이 아니면 절대 볼 수가 없지. 저 집은 메밀 반죽을 통에 넣고 눌러서 작은 구명으로 면을 뽑아내는구나.” “저게 바로 메밀국수로군요. 여기까지 왔는데 저 두 가지 다 맛봐요!”

    계올림픽 유치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평창은 그야말로 겨울여행과 레포츠의 메카로 우뚝 서 있습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스키점프대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케이블카는 설산으로 무장한 발왕산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 옛날 흥성거렸던 봉평장도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훈훈한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봉평오일장은 또 어떻고요. 장터 입구에 있는 허생원과 동이, 나귀의 조형물이 추억 여행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곳, 신나는 눈꽃축제의 향연, 평창으로의 이 겨울이 끝나기 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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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비정 벽화 마을의 그림 속을 걷다

    마비정 벽화 마을의 그림 속을 걷다

    지역대구광역시 달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마비정 벽화 마을의 그림 속을 걷다

    • 프롤로그
    • 1.안타까움을 담은 이름
    • 2. ‘영원한 사랑’
    • 3.‘누구세요?’
    • 4.내 소원은요….
    • 5.마비정의 의원!
    • 6.소박한 길 위에서의 작은 행복
    • 7.사계절을 모두 담다
    • 8.내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다
    • 에필로그

    마비정 벽화 마을의 그림 속을 걷다

    - 대구광역시 달성군 -

    대구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은 색다른 벽화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비정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어디서나 볼 법 한 날개벽화 라거나, 해학적인 그림이 가득한 다른 곳의 그림들과는 다른 정서로 가득합니다. 그저 예쁘고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름 벽화마을. 하지만 이곳에 가득한 정감어린 향토적 그림들은 벽화마을에 대한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켜줍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마음 속 벽에 그림을 그리고 돌아오라!’입니다.

    옛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을 사람들이 ‘마비정’ 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그 말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정말 외진 시골마을이 있다니, 어쩐지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에요. 게다가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바위들이 정말 멋져요!”

    “거북바위와 남근갓바위를 말하는구나! 저 바위를 향해서 힘껏 달려가는 말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구나. 마비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고있지?”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비정의 연리목 주변으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풍기는 듯 하다.

    “꽃이 잔뜩 피어있는 길을 지나왔는데, 마을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연리목이 있네요. 꼭 결혼식장에 온 듯한 기분이에요.”

    “그래, 게다가 마을 앞에 핀 저 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니, 이 연리목들을 축복해주는 기분이 드는구나. 참 축복받은 나무들인 것 같아.”

    마비정의 문지기인 정승 그림을 지나 걸어가면 담장 너머로 내다보는 오누이를 만날 수 있다. 어찌나 생생한지 어른들 계시니? 하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마비정 마을이 대표 말썽꾸러기들이 분명해요. 오빠를 따라서 배시시 웃고 있는 여동생의 표정이 정말 귀여워요.”

    “담장에 매달린 아이들의 붉게 물든 볼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벽돌도 아닌 기와 담장이라니, 정말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지 않니?”

    어느 집 담벼락은 낙서로 가득하다. 가만히 읽어보면 까만 사인펜으로 오밀조밀 적어 내려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들이 빼곡하다.

    “이 담벼락에 소원을 쓰면 꼭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단다. 벽화마을답게 펜을 모아 둔 꽂이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구나”

    “다녀간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써내려 간 소원들이 모여서 또 다른 벽화가 탄생한 것 같아요!"

    다른 나무들은 100년, 200년 잘도 사는데 이 나무는 그러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렇게나 굵고 높게 자란 것은 아무 드물어서, 이 종류의 나무 중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령이란다.

    “이렇게 큰 높게 솟은 것은 오랜만이구나. 보통 이렇게 높게 자라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 아마도 비파정 사람들의 사랑으로 이렇게 자란 것이 아닐까?”

    “맞아요. 그런데 이 나무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약으로도 쓰였데요!”

    정말 생동감 넘치는 벽화부터 이정표를 대신하는 벽화까지. 이곳의 벽화들은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시골 정서를 담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빨리 와보세요!” “와! 꼭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는 것 같구나. "

    "‘소중한 이에게 장미 한 송이를’ 이라니, 마비정 마을은 계속해서 사랑이 이어져 오는구나.” “맞아요. 그리고 사진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벽화인 것 같아요."

    길게 뻗은 담벼락에 꽃이 만발한 봄의 풍경에서 시작해 추위에 떨며 불을 피우는 모습까지. 사계절의 모습이 한 번에 담긴 춘하추동 벽화가 있다. 어떤 모습을 담은 것일까?

    “이 길을 걸으면 1년이 한 번에 지나가네요. 현대적인 그림은 아닌 것 같고, 한자와 어우러진 동글동글한 사람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에요.”

    “이 벽화는 마비정 사람들의 1년간의 생활을 담은 것이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그들의 옷 차림새와 행위들이 꼭 옆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지 않니?”

    마비정의 그림들은 그저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기도 하고, 읽고, 쓸 수 있으며 직접 그림과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비정 마을에서 어떤 벽화가 가장 기억에 남니?”

    “음, 저는 움직이는 듯한 소와 목줄을 직접 끌어볼 수 있었던 강아지 그림이 좋았어요!! 구경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림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벽화의 위치가 상세히 그려진 지도를 따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림 속 세상에 빠져듭니다. 안내문구 없이 마을 전체에 그려진 그림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내 준 지도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림을 하나 둘 그려 넣어 정겨운 내음을 풍기게 하더니, 차분히 그것을 둘러볼 수 있게 해준 마비정의 배려는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합니다. 향토적 내음으로 추억을 되새기게 해 주고, 소박한 소원을 담은 벽화까지도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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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 등을 타고

    호박 등을 타고

    지역경기도 용인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호박 등을 타고

    • 프롤로그
    • 1.하루에 세 곳을?
    • 2.볼거리 가득, 즐길 거리 가득!
    • 3.고르기가 어려워
    • 4.호박 백설기
    • 5.빨간 떡, 초록 떡
    • 6.호박 들판 위의 장미꽃
    • 7.단호박이 양갱으로, 뚝딱!
    • 8.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에필로그

    호박 등을 타고

    - 경기도 용인시 -

    체험 붐이 일며 전국 방방곳곳에 체험마을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호박등불마을.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환상이 일렁일 것 같은 이곳에는 떡케잌과 양갱, 초콜릿, 찰경단, 단호박죽 등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도 이 마을의 근교에 위치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호박등불마을에서 달콤한 체험을 하고 오라!’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인 은하초코기사단,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한 등잔 박물관, 오늘의 주인공 호박등불 마을은 고작 차로 3분 거리?

    “지난 번, 은하초코기사단에서 만든 초콜릿도 정말 맛있었어요. 호박등불마을도 이 근처에 있다고요? 어라? 벌써 호박등불마을이 보여요!”

    “은하초코기사단과 호박등불마을은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 호박등불마을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등잔 박물관이 보이니, 체험이 끝난 뒤에는 등잔 박물관을 둘러보자.”

    체험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호박등불마을에는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 여유 있게 도착하여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볼까?

    “호박등불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박이 정말 많아요!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의 호박도 있는데요?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는 원두막도 여러 채 세워져 있어요!”

    “저쪽 동물농장에는 닭이랑 토끼도 있는데? 저리로 한 번 가 볼까?” “우와, 토끼! 정말 귀여워요! 한 번만 만져보고 가면 안 돼요? 제발요!”

    호박등불마을에는 연중체험 뿐만 아니라 계절별 체험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봄에는 화전놀이와 된장 담그기, 딸기 따기, 여름에는 감자 캐기, 매실 따기, 바비큐 체험…

    “그리고 가을에는 고추장 담그기와 청국장 만들기, 고구마 캐기와 사과 따기, 겨울에는 김치 만들기와 무 뽑기, 배추 뽑기 등의 체험이 마련되어 있지.”

    “우리가 오늘 할 체험은 떡케잌 만들기와 양갱 만들기죠? 계절별 체험도 하나 신청할 걸 그랬어요. 지금은 봄이니 맛있는 딸기를 딸 수 있었을 텐데…”

    떡케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케이크 부분들 만들어야 한다. 떡케잌에는 빵 대신 백설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 그런데 호박등불마을의 백설기는 조금 더 달다?

    “어, 이상한데요? 백설기인데 가루가 왜 노란 색이예요?”

    “호박등불마을에 왔으니, 쌀가루에 호박가루를 섞은 거야. 이렇게 하면 호박의 단맛이 백설기를 더 달게 해 주기도 하지. 이 가루들을 섞어 으깬 다음에 설탕을 넣어 쪄내야 하는데, 백설기가 익을 동안 우리가 할 일이 따로 있지!”

    호박등불마을에서 만드는 떡케잌은 모양이 아주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힌트는 백년초 가루?

    “떡 반죽에 백년초 가루를 넣으니 붉은 색이 됐어요. 이쪽에 있는 것은 쑥 가루를 넣은 것이네요? 왜 알록달록 예쁘기는 한데, 이걸로 뭘 할 수 있는 거죠?”

    “자, 잘 보렴. 이 떡 반죽을 밀대로 밀고, 돌돌 말아서 가운데를 꾹 눌러 주면…” “어라, 이렇게 간단하게 꽃 모양이 완성되는 건가요?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장미 모양 떡 데코레이션을 한 호박등불마을의 떡케잌은 입으로 먹는 것만큼이나 눈으로 먹는 것도 즐겁다. 어디, 대화를 통해 그 모습을 상상해 볼까?

    “우와, 노란 호박 들판 위에 빨간 장미꽃이 피었어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걸요? 잠깐만, 사진 한 장만 더 찍고 먹을래요.”

    “하하, 주위를 보렴. 모두 너처럼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가 났구나.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이 케잌은 정말 예쁜 걸? 양갱까지 만들어 보려면 서둘러야지.”

    호박등불마을에서는 직접 재배한 단호박인 ‘아지지망’을 양갱과 떡케잌 재료로 제공한다. 이 달달한 단호박은 한 시간이면 양갱으로 뚝딱 변신한다는데?

    “한천가루에 찐 호박의 껍질을 벗겨 넣고 함께 끓인다고요? 정말 이게 끝인가요?” “20분 정도 끓인 뒤에 설탕을 넣고 다시 30분 정도 졸여주면 돼. 눌어붙지 않게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저어주는 걸 잊으면 안 돼.”

    “알겠어요.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양갱이 만들어지는 동안 말린 호박씨를 예쁘게 까 두어야 한다. 양갱 위에 이 호박씨를 올리면 모양이 훨씬 예뻐진다고 하는데, 그 모양은 어떨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더니, 그게 정말이네요! 호박씨를 올리니 양갱 위에 꽃이 핀 것 같은데요? 양갱 모양도 꽃 모양이라 예쁜 쿠키 같아요.”

    “나 원. 떡은 아까 만든 게 떡이잖니. 게다가, 이렇게 멋진 양갱을 두고 쿠키가 생각 나?” “말이 그렇다는 거죠! 저도 사 먹는 쿠키보다 제가 직접 만든 양갱이 훨씬 더 좋아요!”

    할로윈이 있는 가을에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호박 등이 밝혀지는 곳, 호박등불마을. 한 가지 체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매 주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이곳을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며, 260개 가족이 주말 농장을 가꾸고 있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 가기에 더 아름다운 곳, 호박등불마을. 이야깃거리와 간식거리가 동시에 생겨나니 일석이조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호박등불마을에 가서 쉽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오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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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지역강원도 원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프롤로그
    • 1.스물네 해를 <토지>와
    • 2.우리 문학의 거목
    • 3.문인의 삶
    • 4.선생의 숨결이 그대로
    • 5.<토지> 한국문학의 큰 획을 긋다
    • 6.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 7.책을 덮으며
    • 8.끝나지 않은 이야기
    • 에필로그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강원도 원주시 -

    우리문학의 거목이자 큰 뿌리,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토지>는 사극으로 재편성되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는데요. 故 박경리 선생의 한 맺힌 삶과 문학을 향한 꿈이 펜 하나에 실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박경리 문학관을 비롯하여 선생의 향기가 묻어있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박경리 선생의 짙은 문학향기를 맡고 돌아오라’입니다.

    일찍이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먼저 보내며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래서 일까 선생의 삶과 애환이 만 스물 네 해에 걸쳐 만든 책 한권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이나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문학수업시간에 보고 들은 게 전부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아. 이렇게 직접 찾아오니까 훨씬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은데?”

    “그렇지! 사실 박경리 선생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해. 그래서 애타는 마음을 온전히 문학에 쏟으셨던 것일지 몰라.”

    1969년 <현대문학>에 대하 장편소설 <토지>를 선보이며 한국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문득 선생의 삶이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연대기만 들었을 뿐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먼저 떠나보내신 선생은 온통 펜 하나에 삶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해. 그러나 말년을 원주로 내려와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밭을 일구며 소박한 삶을 사셨지.”

    문인의 삶이란 무엇일까? 누구보다 삶의 애환이 많았던 선생의 그 모든 삶의 이야기가 창작의 원료가 되지는 않았을까? 펜 하나에 모든 시름을 쏟아 부었던 선생을 떠올린다.

    “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한 작품을 24년간 쓰신 열정도 대단하지만 그 속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어. 문학을 이끌어 간다는 것, 그것은 숙명 아닌 숙명인 것이 아닐까?”

    “맞아. 어쩌면 선생의 삶의 애환으로 그런 대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지.”

    문학관에는 선생의 물품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밭에 나가 계신 듯하다. 여기에서 선생을 기다리면 수수한 차림으로 부채질을 해주시지 않을까?

    “선생님이 생전에 직접 사용하시던 물품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곳이야. 선생의 소박한 삶처럼 밭에서 땡볕을 쐬고 오시더라도 선풍기보다는 부채로 더위를 식히곤 하셨다고 해.”

    “저기 볼펜이랑 안경도 직접 사용하시던 것 맞지? 어쩐지 등 뒤로 선생님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

    1969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로 우리 민족의 근 현대사가 담겨져 있다.

    “사실 <토지>는 수능준비하면서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로만 들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아. 오늘 돌아가 꼭 전권을 꼼꼼히 읽어봐야겠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야. 읽은 지 오래되었다거나 드라마를 통해서 줄거리는 알지만 문학의 숨결을 느끼기는 어렵지.”

    대하소설이라는 이유로 아직 선생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도 있을 터. 허나, 원주를 방문할 때에 책 한권은 들고 찾는 것이 어떨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1부라도 읽고 오는 건데. 선생님 동상 앞에 서기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다음에 원주를 방문 할 때는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면 되지. 너무 속상해 할 것 없어.”

    선생의 작품이 <토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선생의 문학향기를 맡은 이들은 곧 선생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문학관을 둘러보다보니까 선생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어. 혹시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시리즈로 장편소설 인 것은 아니겠지?”

    “<애가>나 <파시>, <노을진 들녘>과 같은 장편소설도 있어. 물론 <토지>처럼 방대한 이야기는 아니니 걱정 마.”

    선생은 방대한 기간에 걸쳐 책을 집필하면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토지>는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했다. 아마 현재에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렀으면 좋겠어. 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으니 선생의 빈자리를 선생의 작품이 그리고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대신하지 않을까 생각해.”

    “그래 맞아, 그러니 아직도 선생의 문학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지.”

    강원도 원주시의 박경리 문학공원 및 토지문학관은 선생의 빈자리를 그의 문학이 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거장이신 선생은 타계를 하셨지만 스물 네 해에 걸쳐 집필하신 선생의 일생과 문학향기는 그 자리 그대로에 남아있었음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인간상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토지>를 입시준비를 위해 읽어 본 학생들이나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토지 한권을 챙겨 원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선생과 함께 숨쉬며 읽는 토지는 책 한권의 의미를 넘어선 그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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