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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가지를 흔들며 쫓아오는 너를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둥글게 둥글게, 빚어가던 마음조차 둥글어졌을까. 담기는 것조차 둥글어지니 기특할 따름이다.
둥근 벽, 그리고 송전탑. 금방이라도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날 것처럼 두근거리는 풍경이다.
둘러앉은 풍경의 무엇을 기대하며 의자를 늘어놓았을까. 여전히 빈 터, 그곳이 채워질 날을 상상해 본다.
아무도 찾지 않는 텅 빈 벤치지만 둘이기에 즐거이 바라볼 수 있어.
잔물결을 따라 둑이 저만치 이어져 있다. 저 편에 마음을 두고 왔는지 자꾸만 눈길이 간다.
두 비탈이 함께 꾸민 물길. 어느 비탈에 기대어도 계곡물이 발을 적셔 줄 것이다.
기나긴 세월을 돌아 마침내 어우러진 두 개의 모양. 기원을 따지지 않고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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