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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깔린 타일의 모양을 눈으로 쫓으며 걷는다. 의미 없는 너의 말을 헤아리는 것처럼.
때 아닌 계절에 새하얀 꽃이 가지를 덮었다. 손을 뻗자 가지에서 쏟아진 꽃이 옷을 적셨다.
그 이름에 설레고, 다시 풍경에 설렌다. 언제쯤 그늘 사이로 춘향이 고개를 내밀까.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더 강력하게. 여전히 연약하면서도, 우리의 감각은 어느 새 이만큼이나 무뎌져 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사찰이 활짝 피었다. 시야 가득한 빛깔에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곱게 늘어선 봉분들과 야트막한 담장들 앞. 사연을 묻고 싶은 입술이 자꾸만 달싹인다.
한 발 내딛자 어김없이 휘청인다. 의지할 데라곤 같이 흔들리는 저 줄뿐. 허공을 걷는 듯 마음껏 흔들리다 건너편에 닿았다.
돌과 나무와, 다시 돌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곳. 수목의 고요가 햇살처럼 내리쬐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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