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데 비해 민물을 구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우물이 있더라도 수질이 그리 좋지 않은 데다 우물이 있는 데도 그리 많지 않았다. 헌데 개항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며 전체적인 물 수요량은 늘어나니 일정량 이상의 수량을 확보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결국 1906년 대한제국 탁지부에서는 수도국을 설치하고 인천과 서울 사이의 수도관을 까는 공사에 착수했다. 결국 1909년에는 인천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 시설이 들어섰으니, 소나무가 많아 송림산으로 불리던 곳도 수도국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금도 인천 동구와 중구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수도국산이라는 말이 오히려 인천사람에게는 익숙할지도 모른다.
하늘 아래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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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가 된 송현배수지 제수변실. 이 일대에는 주민들이 자연을 느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송현 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지금은 아파트 촌이 들어서 있어 판자촌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옛날 수도국산 달동네라고 하면 쫓던 도둑도 놓칠 것 같은 꼬불꼬불한 길의 대명사였다. 낡은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두 명이 지나가기도 버거울 수 있는 길만이 개미굴처럼 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 달동네가 조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기부터다. 1904년에 현재 인천시 중구 전동 일대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그 일대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로 철거시켜 송림산 일대에 새로 주거를 정해준 것이 그 시초. 가난한 사람들이 근근이 살던 동네는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몰려들면서 한층 꼬불꼬불한 길을 지니게 되었다. 60년대부터는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복닥복닥한 판자촌을 이루게 되었다. 달동네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집도 없이 천막을 치고 자 천장에서 별빛, 달빛이 보인다는 ‘달나라 천막촌’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재개발 이후, 이 일대를 기억하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지만,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그 말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남루하고 위험하니 새로 건물을 지어야 할 곳이라고만 생각되기 쉬웠던 달동네를 손에 잡힐 듯이 재현해 놓아 이 일대의 역사를 기록하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2005년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사이, 서민들의 생활상을 체험 중심적으로 보여준다. 만화방이며 다방, 솜틀집 등 그 당시 사람들이 드나들곤 했던 여러 건물들이 그 당시의 색채를 지니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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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그 일대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도 그 나름대로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동네의 유일한 난방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연탄을 나르는 인형은 연탄가게 주인인 유완선 씨를 재현한 것. 뻥튀기 장사 옆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사람은 동네의 토박이나 다름없었던 맹태성 씨다. 퇴직 후 자주 그 일대를 청소하고 폐지를 주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마을에 훈훈한 기운을 퍼트렸던 사람을 본떠 박물관 안에 인형을 세운 것. 이 외에도 이불솜을 보송보송하게 틀어주던 은율솜틀집,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어주던 대지이발관 등은 실제로 동네에 자리했던 가게와 그 주인들을 재현한 것이다. 특히 은율솜틀집은 재개발로 문을 닫은 뒤 가게에서 쓰던 솜틀기를 박물관에 기증해 한층 실감 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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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1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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