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져 내려오는 우리의 옛 그림 중에 익살스러운 모양새 속에서도 어딘가는 기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이 그림은 그러나 선조들이 창창한 앞날을 기원하기 위해 간절한 바람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이곳 강진의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이러한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민화를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재미까지 챙겨볼 수 있다. 민화 속에 담겨있는 선조들의 진솔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한국민화뮤지엄에서 오방색 민화의 멋에 빠져보자.
구수하고 그윽한 민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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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임금과 사대부를 포함한 모든 계층을 아우르며 큰 유행을 일으켰던 민화는 소박하면서도 파격적인 그림의 구성과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독특한 색채가 한국의 미를 강렬히 말하는 그림이다. 선조들의 생활공간을 소담하게 장식하던 민화는 우리 전통의 생활문화 그 자체를 담고 있는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남 강진에는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적 가치를 담은 이러한 민화를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 전시하고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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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층으로 구성된 뮤지엄에서 1층에 위치해 있는 민화 상설전시실은 뮤지엄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다. 총 4,500여 점의 민화 유물 중 250점을 상시 순환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각종 언어로 제작된 영상과 보물급 진본 민화인 까치, 호랑이, 어변성룡도, 구운몽 등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담은 민화를 살펴볼 수 있다. 혹시나 민화를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그림이라 생각했다 하더라도 이곳을 관람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민화뮤지엄을 찾는 관람객들은 언제든 이곳에 상시 대기하고 있는 전문 해설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비밀스러운 전시관을 마주할 수 있다. 바로 선조들의 은밀한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춘화방이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삼국의 춘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모니터로 퍼즐 맞추기와 같은 각종 춘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수위가 있는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에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즐길 수 없는 성인들만의 공간, 춘화방. 이곳을 구경하지 못해 안타까운 청소년들은 언젠가는 다가오게 되는 적정한 시기에 맞춰 재방문해보는 것이 어떨까.
옛이야기와 함께하는 민화 체험
한국민화뮤지엄은 단순히 민화를 보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민화가 담고 있는 재미난 옛이야기와 함께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민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유익하고 재미난 옛이야기를 들은 후 진행되는 체험은 소망이 담겨있는 민화 중 자신에게 맞는 그림을 선정하여 의류, 가구, 나무, 컵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그려봄으로써 염원이 담긴 하나뿐인 생활용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까치, 호랑이, 닭 등 민화가 그려진 에코백에 패브릭 물감, 마카, 크레파스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민화 에코백 만들기 체험과 자신이 고른 옛이야기가 담긴 컬러링북을 색칠하여 만드는 민화 텀블러 만들기 체험은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이다. 이외에도 보석함, 문패, 지갑, 앞치마 등에 민화를 그려 만드는 체험이 마련되어져 있으니 각각 다르게 드는 비용과 시간을 참고해서 각양각색의 체험 중 가장 재밌어 보이는 체험을 선택해 해보길 바란다.
민화를 이용한 체험 외에도 이곳에 마련되어진 4D 체험 프로그램은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국민화뮤지엄을 방문하게 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4D 영상체험관은 민화 라이더 삼국지의 적벽대전 장면을 4D 영상으로 제작하여 무빙체어와 함께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4D 체험, 4D 라이더는 직접 기구에 탑승하여 즐기는 체험으로 글라이딩과 스키 두 가지가 마련되어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월출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강진군 상공을 직접 운전하며 돌아보는 4D 체험으로 이 기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짜릿함과 장대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으며 스키는 한여름에도 하얀 눈밭 위를 쌩쌩 달리는 듯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뮤지엄 한편에는 민화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뮤지엄샵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 전통의 멋이 가득한 민화가 생활소품과 만났을 때 어울리는 조화가 얼마나 멋스러운지 보는 것마다 구매하여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 내 방안을 소담스레 장식하고 싶어진다. 이곳 한국민화뮤지엄에서 민화를 감상하고 직접 그려보는 모든 것을 체험해 보노라면 이윽고 우리의 마음도 소담스런 오방색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민화의 이야기와 은은한 멋에 퐁당 빠질 수 있는 곳, 한국민화뮤지엄에서 다양한 염원을 품고 있는 민화에 자신의 꿈과 바람을 더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2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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