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을 즐긴다면 한 번쯤은 들러봤음직한 곳, 서울역. 평소 주의 깊게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면 서울역 옆에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건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서울역은 서울역인데, 서울역이 아닌 곳.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이 특별한 건물의 이름은 ‘문화역서울284’. 옛날에는 기차가 서던 기차역이었고, 지금은 문화가 서는 문화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니 가히 ‘화려한 변신을 이룬 곳’이라 할 만하지 않은가.
문화역서울284, ‘이유 있는 변신’
구 서울역사는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이었다. 1900년 남대문역으로 문을 연 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드나들던 역사였던 이곳. 서울을 대표한다 할 수 있는 근대 건축물 중 한 곳이니 사적 284호로 지정되기도 했었으나, KTX가 개통되면서부터는 기차역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장 80여 년 동안 옛 서울역을 드나들었던 사람이 몇 명이었으며, 이곳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을까. 옛 서울역이 방치된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게 되었고, 이에 옛 서울역을 가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옛 서울역이 변신을 시작한 것은 2009년의 일이었다. 복합문화시설로의 사용이 결정된 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건물을 더욱 화려하게 바꾸는 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옛 서울역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금방이라도 증기기관차가 달려와 설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문화역서울284이나, 기차가 서는 곳은 여전히 지척에 자리한 현 서울역이다. 기차 대신 문화가 서게 되었으니 그 목적성에 맞추어 ‘문화역’,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였으니 ‘서울’, 옛 사적번호가 284호이니 ‘284’. 문화역서울284의 이름에 담긴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것일뿐더러 그 옛날 북적였을 옛사람들에 대한 상상을 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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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문화역서울284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 구 서울역은 중앙홀과 출찰실, 3등 대합실, 1‧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예비실, 귀빈실, RTO(Railroad Transportation Office), 그리고 역장실로 구성되어 있다. 2층에는 이발소와 대식당 그릴이 있는데, 이 대식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이었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 둔다면 관람에 도움이 될 것. 이처럼 복원된 문화역서울284는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로, 젊은 사람들에게는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치 장소로 우뚝 섰다.
문화역서울284, 문화로 소통하다
이제 실제 문화역서울284를 찾았을 때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공간 그 자체의 매력으로도 소개함에 손색이 없는 문화역서울284. 그러나 문화역서울284의 진가는 건물 안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문화역서울284 안에는 이름 그대로 문화가 가득 채워져 있으니, 이제 사람들은 문화를 타고 놀기 위해 문화역서울284를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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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에서는 각종 전시와 공연,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문화역서울284의 모든 문화 프로그램들은 무료로 진행되나 공연 프로그램은 선착순 방문자에게 배표를 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 두자.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 둘 수도 있으니, 문화역서울284 방문 전 홈페이지를 찾아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예약이 가능한지를 체크해 두는 것도 필수 순서라 할 수 있겠다. 기획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도 볼거리는 이어진다. 1층 중앙홀과 2층의 대식당 자리 등에서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이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겠다.
공예샵과 카페 등, 대중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들도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 또한 트래블피플에게 반가운 소식일 터.(문화역서울284에 공연이나 전시가 펼쳐지고 있을 때에는 커피 할인을 받을 수 있기까지 하다!) 문화와 함께 놀다 갈 수 있는 이곳, 앞으로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것이니 중구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날을 기대해 보자.
현 서울역은 용산구에 있지만, 문화역서울284는 중구에 있답니다! 몇 걸음 차이로 지역이 갈리게 되니, 이 또한 재미있지 않나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7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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