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북서부에 위치한 서산은 저산성 구릉지대로 광활한 평야를 가진 곳이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찬란한 백제의 문화를 볼 수 있는 내포문화의 중심지다. 백제의 유서 깊은 문화와 서민의 숨결이 조화를 이루며 깃들어있다. 그리고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볼거리가 많다. 다양한 문화와 천혜의 자연을 모두 가진 서산을 보기 위해서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한 곳이 아니라 9곳, 서산 9경으로 지정된 서산의 명소이다.
제1경, 호서지방의 심장부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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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길이만 약 1,800m인 읍성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석성으로 알려진 해미읍성은 그 높이가 5m이며 내부는 6만여 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과거 충청도 군사력의 중심지였으며 내란을 방지하는 임무도 맡았다. 해미읍성이 완공되고 나서는 왜구의 서해안 침입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금은 천주교 성지라 불리며 많은 순례 객이 찾아오는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내포 지방에는 천주교 신자가 많았는데 심한 박해를 받아왔다. 1,000여 명의 신도가 이곳에서 고문 받고 처형되었다. 해미읍성에는 천주교 신자들을 묶어놓고 고문했던 회화나무가 남아있다. 이 회화나무는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매년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해미읍성을 찾게 한다.
제2경, 백제의 미소, 마애여래삼존상
서산시 마애여래삼존상은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 못지않게 불교를 숭상했던 국가이다. 백제인의 숭불을 느낄 수 있는 마애여래남존상은 백제의 미소라 불릴 만큼 온화한 미소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마애불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빛의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달라진다고 한다. 한 번 본다면 누구라도 그 신비로운 미소에 빠지는 이 석상은 암벽을 파고들어가서 조각되었으며 마애석굴 형식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제3경,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천수만 간월암
조선 초에 무학 대사가 창건한 간월암은 썰물 때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밀물 때에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다. 섬이 될 때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느껴져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하나가 된다. 밀물과 썰물이 6시간마다 바뀌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옛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때가 되면 돌아오는 철새가 쉬어가는 곳으로 유명하며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볼 수 있는 철새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제4경, 아름다운 사계절을 자랑하는 개심사
개심사는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난 사찰이다.
충청남도에서 유명한 4개의 사찰 가운데 하나인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시기인 651년에 건립되었다. 한때 큰 산불로 전소되기도 했었지만 조성 성종시대에 재건하였다. 개심사 대웅전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건물로 현재 국가에서 지정한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심검당은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단청을 하지 않았고 기둥과 대들보가 휘어진 목재를 그대로 사용하여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곳이다. 사찰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석가탄신일을 전후로 만개하는 벚꽃이 주변의 경치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줘 마치 무릉도원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제5경, 하늘과 바다 사이의 여덟 봉우리 팔봉산
높이 362m의 팔봉산은 하늘과 바다 사이에 놓인 여덟 개의 봉우리가 조화를 이루어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산의 봉우리는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계곡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기암이 많은 팔봉산이지만 철로 만들어진 계단과 로프가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어 등산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팔봉산을 오르다보면 볼 수 있는 서해안의 절경은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며 가파른 길이 많은 등산로이기 때문에 등산의 재미를 더해준다.
제6경, 유서 깊은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가야산
가야산은 주봉인 가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 옥양봉, 일락산, 수정봉, 상왕산 등의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길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가야산의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절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서해와 흐드러지게 핀 각종 야생화의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서산 9경 중 제2경이자 국보 제84호인 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하여 보물 6점, 기타 문화재 4점 등 각종 문화재가 가야산에 있다. 자연과 역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명소이기 때문에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서산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제7경, 몽돌 해변과 코끼리 바위가 유명한 황금산
황금산의 원래 이름은 항금산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곳에는 아직도 금을 캤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섬처럼 보이는 황금산은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가 유명하다. 낮은 산이지만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숲길을 걷으며 다양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한다면 아래에 보이는 바다의 아름다운 조망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등산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8경, 한국 축산업의 미래 서산 한우 목장
서산 한우 목장은 21.06㎢ 거대한 산지를 개발하여 조성된 대규모 목장이다. 광활한 초원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이때 불어오는 산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드넓은 산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한우의 모습은 서산의 순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봄이면 초지 능선을 따라 만개하는 벚꽃의 풍경이 유명하며 목장 한가운데 있는 용비저수지도 인기가 많다.
제9경, 서산의 북쪽 관문 삼길포 항
삼길포 항은 싱싱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어디에 가도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며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 섬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바다낚시를 즐겨도 된다. 빨간 등대와 어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고 있으면 한적한 어촌의 정취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서산을 구경하려면 서산 9경을 찾아가보세요~ 서산 9경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지게 되고 말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0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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