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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는 오래 된 상상력. 해학과 애정이 붉은 뺨에 살포시 묻어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쭉 걷고 있으니 나도 물들어버릴 것만 같아.
나무가 덮인 바위와 이끼가 덮인 바위가 만났다. 비견할 수 없는 두 아름다움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어디서부터 온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굴하지 않고 생명을 품은 바위는 그저 그곳에 존재할 뿐.
둘레 크기, 석상의 위치 어느 것 하나 손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흐르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위치에 완벽히 존재하고 있다.
잊혀진 풍경인가 하였더니, 기억 한 켠에 곱게 자리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도 한 달음에 내달려가지는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지러운 도심 속,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잠시 멈추어 사연을 묻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있을까.
저 돌탑보다 네가 낮은 이유는 덜 간절하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곳에는 오르지 않고 소원을 바라는 이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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