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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릴까 두려워 새기기 시작했는데 기록되었다는 사실에 안심한 나머지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손을 잡지 않으면 쉬이 건널 수 없는 곳도 있다.
도시를 가로지른 것에는 물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쉼터, 숨을 쉬는 터. 하늘이 비치는 것을 보며 혼자 웃어 본다.
햇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대숲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보자 잎사귀 하나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꽃길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어울리지 않는 집 두 채.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 망설이는 발걸음
흙을 빚어 불로 단단히 굳힌다. 불속에서 굳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으로 족하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그래서일까, 뒤돌아 보니 발자국마저 초록이다.
두 개의 호기심이 렌즈에서 맞닿고 있다. 서로가 궁금한, 그래서 두근거리는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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