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초에 개봉한 ‘말모이’는 울산 출신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영화이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만들자는 취지로 전국 각 지역의 사투리를 포함한 말들을 모으고 분류, 정의하는 운동이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이 말모이를 주도한 ‘조선어학회’를 창립하였고 1942년 드디어 국어사전의 초고가 완성된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원고들을 빼앗기고 일명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게 된다. 광복 후 선생은 미군정청 문교부 편수국장, 한글학회 이사장 등을 지내며 한글 가로쓰기, 우리말 방언 연구 등 국어정책 수립과 한글 전용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1947년 조선어학회에서는 드디어 <조선말 큰사전>(1권)을 발간하게 된다. 이렇게 외솔은 평생 우리말을 지키고 한글 보급과 기계화, 정보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글독립투사였다.
울산 중구의 ‘외솔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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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에는 원도심 일대나 태화강 십리대숲 등 가볼 만 한 여행지가 꽤 많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를 안고 있는 곳도 꽤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이 ‘외솔 기념관’이다. 일제와 맞서 우리말을 지켰던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을 여러 소장품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1층에는 외솔실, 영상실, 한글실, 체험실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에는 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육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외솔 기념관의 소장품으로는 한글학회의 ‘큰사전’ 총 6권 전권과 한글 가로쓰기를 권장했던 ‘글자의 혁명’ 서적, 선생이 자주 입고 다녔던 두루마기 그리고 외솔 타자기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의 가로쓰기, 현대식 국어사전, 그리고 타지기의 자판 등이 바로 선생의 한글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외솔기념관’ 옆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터’와 ‘외솔 한옥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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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솔기념관 옆에는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초가집이 있는데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터’이다. 선생은 이곳에서 태어나서 이 동네 병영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생가는 사라졌으나 2008년 그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초가집으로 들어서면 전통민속 놀이 ‘투호’를 해볼 수 있게 해놓았고 널찍한 대청마루에서 쉬었다 가도 좋다. 외솔기념관 뒤편에는 소담스러운 ‘외솔 한옥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이니 여러 책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로 한글도서를 우선 비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자 형태의 누마루와 자연 친화적 쉼터 공간이 있어 외솔 기념관과 함께 구경하면 더욱 좋을 아름다운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 ‘외솔 최현배선생’은 한 음식점 방명록인 금서집(錦書集)에 이런 글귀를 남겼다. ‘한글이 목숨이다’. 그 험했던 시기에 이런 글귀를 적을 수 있었던 그 배짱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한글을 지키고자 했던 선생의 간절한 마음에서 나왔으리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최현배 선생을 포함한 한글독립투쟁의 역사를 다시금 주목하고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날 당일, 외솔기념관에서 지정한 날에 휴관하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상윤
발행2019년 06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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