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순천 - 그림책도서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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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순천 - 그림책도서관


순천을 도서관 도시라고도 한다. 이 자리에 그림책도서관이 들어선 연원을 따지면 무척 깊다. 1968년 개관한 순천시립도서관이 시초다. 순천 남내동에 있던 시립도서관을 1980년 이 자리로 이전하고 2003년 순천 중앙도서관으로 개칭하였다가 2014년 새롭게 단장하여 그림책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소장하고 열람, 대여하는 도서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아이도 부모도 푹 빠지는 그림책 여행, 순천 그림책도서관 

그림책도서관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그림책도서관을 포함하여 삼산도서관, 기적의도서관, 해룡농어촌도서관 등 8곳이다. 도서관마다 소장 서적을 특화하고 시립이니 중앙이니 하는 구태의연하고 권위적인 명칭 대신 지역이나 특징을 살려 이름을 붙였다. 이외에도 순천에는 작은도서관이 63곳에 이른다. 동네마다 두 세 개씩 도서관이 있는 셈이다. 이래서 순천을 도서관 도시라고도 한다.

순천여행을 할 때 웃장을 빼놓을 수 없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순천 웃장은 70년대 중반부터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상설재래시장으로도 규모가 큰데 끝자리 5일과 10일날 열리는 오일장이 겹치면 인근의 교통이 밀릴 정도로 붐빈다. 웃장의 국밥거리는 일부러 찾아와 먹을 정도로 이름나 있다. 비계를 떼낸 돼지머리로만 끓이는 게 순천 웃장 국밥의 특징이다.

그림책도서관 옆으로 순천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천이 지난다. 동천을 따라 내려가면 순천 아랫장이다. 위쪽에 있어 웃장, 아래쪽에 있어 아랫장이다. 아랫장도 상설시장과 2,7일 오일장을 겸한다. 아랫장 음식문화거리에도 깊은 내공을 지닌 국밥집들이 있다. 건더기가 많은 게 아랫장 국밥의 특징이다.
 
웃장 구경을 하고 겸해서 찾아볼 곳이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이다. 웃장에서 이어진 고만고만한 건물과 좁은 도로를 따라 중앙동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왼쪽으로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건물로 에워싸인 공간에 널따란 정원과 반듯한 석조건축물이 서 있다. 

나이든 세대는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소장한 도서관이 있다면 생소하게 여긴다. 50, 60대 장년층은 물론 40대 정도만 되도 그림책 보고 자란 사람 많지 않았다. 그때는 그림책을 구하려 해도 구하기 어려웠다. 대신 만화책이 있었다.
 
가족여행을 떠난 부모에게 그림책도서관은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본 사람은 안다. 여행을 다니면 아이에게서 잠시 눈을 뗄 수가 없다. 눈앞에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신경의 반쪽은 아이에게 가 있어야 한다. 

여행의 피로와 아이 돌보기에 지칠 때쯤 그림책도서관에 와서 아이를 열람실에 들여보내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그림책은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지만 만드는 이들은 어른이다. 그림과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해서 그렇지 인생이 갖가지 주제가 그림책에 다 들어간다. 오죽하면 인생에서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하지 않던가. 그림책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순천에 그림책도서관이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 자리에 그림책도서관이 들어선 연원을 따지면 무척 깊다. 1968년 개관한 순천시립도서관이 시초다. 순천 남내동에 있던 시립도서관을 1980년 이 자리로 이전하고 2003년 순천 중앙도서관으로 개칭하였다가 2014년 새롭게 단장하여 그림책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소장하고 열람, 대여하는 도서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그림책도서관을 찾으면 의외로 규모가 커서 놀란다. 아이들 도서관이니 작고 아담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대형 석조기둥이 줄지어 선 예술적 권위가 넘치는 건축물이다. 도서관이 있는 곳이 순천 중앙동으로 예전에는 가장 번화했던 곳이다. 순천사람에게 중앙도서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도서관 정원은 오밀조밀한 구도심 사이 휴식공간을 겸한다. 너른 풀밭과 벤치가 있어 지나는 사람이 쉬어갈 수도 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다. 맨발로 들어가기에는 좀 민망할 수도 있는데 열람실 서가에서 그림책을 꺼내 그 자리에 앉아 읽는 아이들을 위한 실내공간이니 이해해야 한다.

지하층 서가에는 우리나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그림책이 진열되어 있다. 빽빽하게 꽂힌 서가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그림책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종류도 크기도 주제도 제각각이다. 

1층에는 열람실과 그림책극장, 미니갤러리, 역대 전시회 아카이브 소장실이 있다. 그림책이 꽂힌 서가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벽면을 가득 채운다. 2층은 전시실과 강의실, 창의체험공간과 수장고, 그림책 연구실이다. 도서관은 연중 내내 그림책관련 전시회와 세미나, 체험행사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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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그림책만 전문적으로 소장하고 열람, 대여하는 순천 그림책도서관에서 독서여행 어떠신가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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