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의 감동을 기억하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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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동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동상이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선착장 입구에 세워져 있다.

네가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중에 가을동화가 있었지? 한국의 북동쪽 동해에 이웃한 고장, 강원도 속초시는 그 가을동화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해. 오늘은 너에게 그 풍경과 가을동화의 감동을 선물해 주고 싶구나. 사실 가을동화는 강원도의 여러 곳에서 촬영됐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속초 ‘아바이마을’이란다. 여주인공 ‘은서네 집’으로 쓰였던 건물과 순댓국밥집, 갯배 선착장 등이 드라마에 나왔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특히 아바이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일단 가을동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배우 송혜교와 송승헌, 원빈의 초상화와 더불어 나무 조각상들이 서 있어 드라마의 설렘을 느끼게 하지. 가을동화의 내용이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인지, 아바이마을에는 한적하고 애틋한 분위기가 감돌아. 사실 이곳은 가을동화를 찍기 전 한국전쟁 휴전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터를 잡아 생긴 마을이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강한 생활력으로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도 이 마을을 둘러보며 주목해볼 만 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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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배는 과거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지금도 관광객들의 좋은 체험거리가 된다.

가을동화를 찾아 아바이마을에 왔다면, 꼭 그 장면 속 촬영지들을 직접 찾아보면 좋겠어. 우선 아바이마을의 독특한 교통수단, 갯배 선착장으로 향해보자. 선착장에는 두 주인공의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묘사한 동상이 세워져 있어, 가을동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아보게 돼. 그래서인지, 동상 앞에는 늘 사진을 찍으려는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지. 기념사진을 찍었다면 이제, 갯배를 직접 타봐야 할 차례. 아바이마을은 속초의 대표호수인 청초호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풍광이 아름다운 동시에, 마을로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만 했던 거야. 물론 지금은 마을 양쪽으로 거뜬한 다리가 생겼지만, 과거엔 이 갯배가 마을로 닿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어. 지금도 남아 관광객들에게 마을의 고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지. 이는 일제 말기에 속초항이 개발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그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존가치가 상당해.
 
갯배에 올랐다면, 즐겨야 할 것은 독특한 이동방법. 갯배는 손으로 끄는 무동력 해상교통수단으로 사공이 따로 없이, 승객들이 직접 쇠줄을 잡아당기며 가게 돼 있어. 이 때문에 재미도 있고 선상에서 갈매와 청초호 호수, 항, 포구의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단다.

아바이마을에서는 아바이순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