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안에 고즈넉이 솟은 무릉산.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이곳의 신비로움을 예측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는 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찰이 있다. 무릉산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장춘사’이다. 그 기원도, 이곳을 창건한 이도 알려진 바가 없는 이곳은 무염국사, 혹은 무릉 스님이 창건했다는 이야기만이 전해져 내려온다.
신비한 사찰에 닿는 기분 좋은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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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화려하게 물이 드는 장춘사는 오밀조밀하게 법당들이 모여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아늑한 사찰인 장충사는 그 고요함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1970년 무렵까지 그 누구도 찾지 않은 채 고요히 그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신비로움을 마음껏 자랑하는 고찰이 되어 자리하고 있다. 관광지로 소문이 나버린 거대한 절을 찾는 것과는 다른 색다름을 가진 이곳. 장춘사는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억지스럽게 꾸민 길이 아닌, 사람이 다니기 좋을 정도로 난 무릉산의 오솔길을 차분히 걸어 오르다 보면, 어느새 서로 의지한 채 선 대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대나무 숲의 시원한 소리에 뒤이어 장충사의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나타난다. 이 절의 모습을 닮아 자그마한 일주문을 지나면 경내로 들어설 수 있다. 일주문에 들어서 절의 경관을 둘러보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간의 가운데에 근엄하게 선 대웅전을 중심으로 맞은편에는 무설전, 좌측에는 조사전이 자리하고 있다. 조사전 옆의 조그만 돌계단을 따라 올라 약사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신각이 함께 절을 내려다보고 있다.
장춘사 내의 건물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먼저 대웅전은 예전의 모습을 토대로 지어진 신축 건물이지만, 부처와 같은 너그러움을 가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또한 조사전과 산신각은 그 모습이 마치 극락으로 향하는 듯한 돌계단을 통해야 다가갈 수 있다. 투박한 듯, 정교하게 놓인 돌계단의 올곧음이 풍경과 잘 어울린다. 대중전과 마주 선 무설전은 한 그루의 소나무를 지니고 있다. 무성하기 보다는 단조로운 모양새를 한 소나무는 아담하지만 푸름이 가득하다. 게다가, 소나무 아래에는 신비의 약수가 흐르고 있다. 이 약수는 한국 좋은 물 100곳 중 하나로, 불치병을 낫게 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장춘사의 신비로움을 한 층 돋운다.
소중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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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오층석탑 옆, 조촐한 대나무문이 보인다.장춘사는 신라 시대에 지어진 고찰인 만큼, 이곳의 문화재들도 그만큼의 시간을 버텨오고 있다. 그 누구도 찾지 않았던 시절에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킨 문화재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약사전의 불단에 안치되어 있는 ‘장춘사 석조여래좌상’은 지방 유형 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그릇을 든 왼손과 땅을 향한 오른 손가락 등의 전형적인 석도약사불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통일 신라의 불상보다는 향상된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이 불상은 통일 신라 후기, 혹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섬세하게 조각되어 잘 표현된 부처의 얼굴과는 달리, 투박한 몸을 하고 있지만, 조화로운 무늬를 가진 광배를 가지고 있다. 장춘사의 또 다른 문화재는 대웅전 앞에 복원되어 있는 ‘오층석탑’이다. 지형 유형 문화재 제68호인 이것은, 본래 5층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현재는 4층만이 복원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옮겨와 세운 것이라 전해지는 오층석탑. 원 탑지는 아직도 알 수 없으며 그것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유형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것이라 한다. 390cm의 높이를 하고 있는 오층석탑은 살짝 틀린 처마의 귀퉁이가 예술적인 감각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안정적이고도 날렵한 이 석탑은 고려 후기의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어, 그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 년 동안 신라의 신비를 간직한 사찰인 장춘사와 그 속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문화재들이 궁금하다면~ 경상남도 함안군 무릉산에 위치한 장춘사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11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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