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는 사천 세계 타악 축제가 '리듬을 넘어서’라는 슬로건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국제 타악의 향연의 장으로 펼쳐져 세계 11개국 정상급 타악 인들이 고유의 리듬과 춤을 곁들여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려 보내는 축제가 되었는데 이를 경험한 사람의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욱 실감나게 축제의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지 않을까. 

• 

  사천세계타악축제는 세계각국의 다양한 공연뿐 아니라 워크숍, 퍼포먼스,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세계로 울리는 두드림의 향연

사천의 타악 축제는 말만 많이 들었지 처음 가보는 것이 기대 반 불안감 반으로 떨렸어. 개막식은 오후에 시작되었는데 이날 식전행사로 오후 6시 30분부터 사천지역 풍물패 길놀이, 성공 기원제, 지역풍물패 합동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조금씩 예열하는 것 같았지. 저녁 8시쯤에는 사천시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해상 바지선에 쏘아 올린 불꽃쇼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어. 삼천포대교의 화려한 야경 속에 펼쳐진 축제장에 엄청난 인파의 관광객이 모였었는데 나중에 뉴스를 통해 들어보니 2만여 명이라더군. 엄청난 인파의 열기와 환호성 속에서 불꽃쇼를 보니까 더욱 신비하고 화려한 흥이 난 것 같아.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아름다움이라서 그런가 봐. 아마 축제의 힘이란 건 그런 거겠지.

이후에는 삼천포대교의 아름다운 야경 아래 운집한 관람객들이 미국의 ‘아리조나 모자익퍼커션 앙상’의 퓨전 타악과 필리핀 ‘삼바그룹 SSIF’의 정열적인 율동에 휩쓸리기 시작했어. 첫날은 국내외 초청 팀의 공연이었는데 퓨전 국악 타악, 미국식 퍼커션, 전통장고춤, 삼바, 중동 타악과 벨리댄스, 탭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졌지. 그중에서도 퓨전국악으로 즐기는 타악 공연이 인상적이었고 삼바음악에 맞춘 타악기의 흥겨움도 특별한 경험이었어.

다양한 공연이 즐비해서 정말 많은 수의 팀이 참가한 세계적인 축제라는 걸 알 수 있었어. 해외 10개 팀과 국내 9개 팀이 참여했다고 해. 각국 대표 정상급 타악 인들의 교류이자 대결인 셈이지. 특히 해외 10개 팀인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이탈리아, 아프리카, 몽골, 필리핀,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다양한 면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 

직접 참여하는 음악축제

사천 세계 타악 축제의 흥은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었어. 관객석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 혹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있어서 더욱 타악의 흥겨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유명 타악 팀을 초청해 공연 및 타악 스쿨을 진행하는 세계 타악 워크숍이 열렸고, 타악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통 타악기 제작·체험, 세계 타악기 10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 타악기 전시 및 체험, 6개국 8개 민속놀이를 만나볼 수 있는 세계 민속놀이 체험 등이 참여자들을 유혹했지. 그리고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국 타악 경연대회도 펼쳐졌어.
 
또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얼음조각 퍼포먼스와 크리스마스 모형전시 및 장식품 만들기 체험, 타악과 산타 퍼레이드, 전국 노을걷기대회와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인 4D 영상관·미니기차·워터풀장 등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어서 풍성함이 끝이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