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거시적 관점에서 대상을 보라는 뜻의 말이지만 때로는 거시적 관점이 아니라 미시적 관점, 즉 작은 것 하나라도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 말은 곧, 경북 울진군 봉평신라비의 첫 시작과 매우 긴밀히 닿아있기 때문인데, 봉평신라비 또한 아주 우연하게 마을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지금은 그 역사적 가치와 보존 가치가 매우 뛰어난 비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울진군 봉평신라비가 자리한 봉평신라비전시관으로 떠나보자.
울진봉평신라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2리에 사는 주두원 씨 소유의 논에 거꾸로 박혀있었던 비석은 농사 작업이 시작되면서 결국, 길가 개울 옆에 버려졌다. 그러다 우연히 마을 이장이 돌에 무슨 글씨가 적혀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울진군에 알렸다. 그 후 여러 전문가의 연구를 거쳐 신라 시대의 석비임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었으니 그 이름하여 ‘울진봉평신라비’이다.
신라역사 바로 알기! 울진 봉평신라비전시관
울진봉평신라비는 높이 약 204cm, 너비는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길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비석의 모양은 긴 사각형으로 앞면을 다듬어 글자를 새겼는데, 이때 신기한 점이 하나 있다. 전체 글자 수가 모두 398자인데, 이 숫자는 마침 비문 마지막에 나오는 ‘三百九十八’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울진봉평신라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이 비석은 과거 6세기, 신라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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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일곱 가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는 울진군 지역에서 일어난 중대한 일을 법흥왕과 왕의 동생을 비롯한 14인이 논하여 처리한 것으로, 이 시기의 의사 결정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노인법, 대교법 등은 신라 법흥왕 7년, 율령 반포에 대한 그간의 논란을 깨끗이 해소해 준다. 셋째, ‘신라육부(新羅六部)’라는 단어는 6부가 5세기 이전에 성립되었음을 나타낸다. 넷째, 법흥왕과 그의 동생 사부지갈문왕은 각각의 소속으로 당시 국왕의 지위와 왕권의 모습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살반우(殺班牛)는 신라에서 얼룩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 지내는 모습을 나타낸다. 여섯째, 거벌모라, 남미지촌, 갈시조촌 등의 지명은 당시 울진군의 마을 이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촌락사와 국어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일곱째, 노인법, 노인촌, 대노촌 등은 지방에 대한 신라 왕경인의 차별의식을 나타낸다.
언뜻 보았을 때는 아무렇게나 생긴 하나의 돌이었을지 몰라도, 그 안에 새겨져 있는 글자들을 해석해 보니 당시 신라의 역사를 알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증거라는 것을 이곳, 봉평신라비전시관에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원고구려비, 포항냉수리신라비 등 역사와 학술 가치가 뛰어난 비석들에 대한 내용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요소가 매우 많다.
전시관 내부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체험관에서 준비한 기둥머리장식(공포) 쌓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해보며 신라의 역사, 울진봉평신라비의 가치 등을 다시금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여행을 왔다면 당연히 이곳, 울진 봉평신라비전시관을 들러봐야겠죠? 모처럼 신라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지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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