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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에서 사찰문화를 체험하다


예천 소백산에 자리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인 870년에 두운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대장전, 윤장대, 대장전 목불좌상 및 목각탱 등 보물로 지정된 8점의 문화재들이 소장돼 있으며, 성보박물관에는 탱화와 염정, 불상 등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최근에는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운영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Q]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예천으로 여행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예천에 있는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최근에 실연, 취업난 등으로 힘든 친구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신 수양을 하기에 꾀 매력적인 곳 같아요. 친구들에게 제안을해볼까 하는데 용문사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템플스테이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A] 예천으로 여행을 오신다니 반갑습니다. 더군다나 용문사 템플스테이까지 고려중이시라니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사찰문화를 체험하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보물이 있는 곳, 천년고찰 용문사

 
  • 예천시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용문사는 870년 두운선사가 조성한 사찰이다. 

먼저 용문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에 두운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여러 보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맞배기와 지붕의 균형미를 보여주는 대장전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보물 145호인 대장전은 고려 명종 3년에 건립돼 매우 오래된 목조건물입니다. 가는 테두리대로 꽃무늬 모양을 조각해 안쪽 반자틀에 화려한 단층을 베풀어 장엄한 천장이 눈에 띕니다. 또한,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윤장대와 대추나무에 불상을 조각한 목불좌상 및 목각탱, 불국사의 것보다 규모가 더 웅장한 사천왕상 일주문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선 세조의 친필수결의 용문사교지 등의 보물과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한 용문사는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립니다. 

 

국내 유일 회전식 불경보관대 ‘윤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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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만대장경 일부가 보관된 윤장대는 국내 유일 회전식 불경보관대이다.

특히 윤장대는 국내 유일 회전식 불경보관대로, 용문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윤장대 안에는 팔만대장경 일부가 보관돼 있으며, 목각의 문양 또한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왜 소중한 경전의 일부를 구태여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식 보관대에 넣었을까요? 이는 문맹률이 높았던 그 시대 상황과도 연결이 됩니다. 본디 신라에 처음 들어온 불교는 교리와 경전을 공부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종파인 교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선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들은 외면당하게 되지요. 하여 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부터는 선종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경전을 읽지 못해도 스스로의 수행으로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종파죠. 이 윤장대도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정성껏 돌림으로써 경전을 읽은 것과 진배없는 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해집니다. 또한 윤장대를 중심에 두고 원을 그리며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편 이 윤장대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고려를 창건하기 전 왕건이 이곳에 은둔하던 두운스님을 찾아온 뒤 비밀스런 약속을 했다는 것이죠. 그 약속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삼국통일을 이룬 뒤 왕건은 이 절을 중창하는데 재물을 대고 윤장대를 설치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부처의 힘으로 고려의 외적을 물리치기 위한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여기 담기게 되었으니 실로 영험한 기분이 들지요. 현재는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윤전법회에서만 이 윤장대를 돌릴 수 있어 이 시기엔 많은 사람이 찾곤 합니다.

 

자연과 전통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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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우공양은 사찰문화에서 청빈과 자비심을 배우는 대표적인 체험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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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형 템플스테이에서는 절의 분위기를 느끼고 자연속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개인별 활동이 펼쳐진다.

이러한 용문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자연과 전통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이 참가할 수 있는 휴식형, 체험형 템플스테이가 있고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하루체험 템플스테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하루체험의 경우에는 윤장대에서 소원을 빌어볼 수도 있습니다.
 
한편 템플스테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바로 사찰음식 요리강좌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세시간 가량 이론부터 실습, 시식까지 아우르는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3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만일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사찰음식을 테마로 하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하지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본다는 취지가아니라 제철 작물을 통해 우리 몸을 살린다는 의미가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아침예불에 참석해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공양시간을 보내고 걷기 참선 등에 참여하다 보면 마음이 조용해지는 만큼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해보면서 자연과 어우러져 지내다 보면 마음의 풍요로움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생활의 전환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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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에 창건되어 대장전, 윤장대, 대장전 목불좌상 등 문화재들이 소장되어 있는 용문사!
문화재들도 감상하고 템플스테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용문사로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6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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