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여수 - 갯벌노을마을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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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여수 - 갯벌노을마을


갯벌노을마을은 호젓한 바닷가 마을로 여자만 앞에 위치한다.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일몰이 매우 아름답다. 여수 최고의 일몰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시에서 연말 해넘이 행사를 갯벌노을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체험 마을, 갯벌노을마을

일몰이 아름다운 갯벌노을마을

마을 앞에는 세 개의 섬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우측부터 복개도, 장구도, 모개도이다. 모두 무인도다. 복개도는 썰물 때가 되면 마을과 연결되는 길이 열린다. 장구도는 바위섬이라고 할 만큼 매우 작은 섬이다. 썰물 때면 복개도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걸어서 넘을 정도는 아니다. 물이 완전히 빠져도 배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어야만 건널 수 있다. 모개도는 복개도, 장구도와는 조금 떨어져 있으며 하늘에서 보면 하트 모양의 섬이다.

갯벌노을마을의 체험은 마을과 복개도 사이에서 진행된다. 물이 빠지면 길도 드러나고 갯벌도 드러난다. 마을과 섬의 거리는 약 500m이다. 

갯벌노을마을의 최고 인기 체험은 ‘바지락 캐기’다. 마을 앞은 본래 바지락과 꼬막 산지다. 체험은 바지락 캐기로 진행된다. 꼬막은 가격도 비싸고 잡기도 쉽지 않아서 체험으로는 진행하지 않는다. 체험객은 마을에서 준비한 장화를 신은 후 호미와 플라스틱 소쿠리를 들고 물이 빠진 바다로 들어간다. 소쿠리는 한 손에 들 수 있는 크기다. 안전교육도 필수다. 호미는 허리 높이 이상 올리는 건 금지다.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는 주민이 안내하는 곳에서만 바지락을 캐야 한다. 자칫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갯벌에 빠져서 옴짝달싹 못 하기 때문이다. 

아무 곳이나 무작정 판다고 바지락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갯벌 안에 숨은 바지락은 숨을 쉬어야 해서 숨구멍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조개 눈’이라고 부른다. ‘조개 눈’을 제대로 찾는 것이 바지락 캐기의 요령이다. 플라스틱 소쿠리에 가득 담으면 족히 1kg은 넘는다. 플라스틱 소쿠리에서 흘러넘칠 정도로 수북하게 캐는 체험자도 있지만, 고동이나 칠게를 잡으며 놀다 보면 플라스틱 소쿠리를 다 채우지 못하는 때도 있다. 그래도 즐겁기는 매한가지다. 

‘맨손 물고기 잡기’도 매우 즐거운 체험이다. 마을 바로 앞 바닷가에 200명은 족히 들어갈 수 있는 ‘담수 가두리’를 만들어 놓았다. 밀물이 되면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들어가고, 썰물이 되면 이곳에 담긴 물은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 문어, 낙지, 장어 등을 풀어놓는다. 체험자들은 젖어도 상관없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장화를 신는다. 손에는 장갑도 낀다. 장어는 미끄러워서 맨손으로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첨벙첨벙 ‘담수 가두리’를 뛰어다니다 보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 옷이 젖기 마련이다. 열심히 잡아도 잡지 못하고 남는 물고기가 있다. 마지막에는 뜰채를 제공한다. 그래도 잡지 못하는 물고기가 있다. 결국, 체험이 끝나면 물구멍을 열어서 물을 모두 빼내고 바닥에 남은 물고기를 잡는다. ‘맨손 물고기 잡기’는 일종의 놀이나 다름없다.

‘바지락 캐기’와 ‘맨손 물고기 잡기’가 썰물 때 할 수 있는 체험이라면 ‘대나무 망둥어 낚시’는 밀물 때 할 수 있는 체험이다. 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오면 해안 데크에서 대나무 낚시로 망둥어를 잡는다. 어르신들이 마을에서 직접 채취한 대나무에 낚싯줄을 연결해서 만든 낚싯대다. 낚싯대에는 찌가 없다. 망둥어는 찌의 움직임이나 손의 느낌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며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지렁이가 들어 있는 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미끼통을 준다. 실력이 좋으면 여러 마리의 망둥어를 잡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미끼를 모두 사용하고도 한두 마리 잡는 것에 그치기도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잡은 망둥어는 대부분 다시 바다에 방생한다.

해가 질 무렵 보는 일몰은 보너스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여자만의 일몰은 가슴까지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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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이 아름다운 보랏빛 일몰을 보러 갯벌노을마을로 떠나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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