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접근과 탐방의 개념을 더한 문학기행답사를 준비하려 하는데 일반적으로 유명한 문인들의 생가 답사를 떠난다면 영양군을 추천한다. 영양은 문향이라고 불리는 문학의 고장으로서 청록파 시인이었던 조지훈의 생가가 자리한 주실마을과 저녁놀이라는 시를 지은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자리한 감천마을,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작품을 지필하신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인 두들마을까지 함께 들러볼 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문학의 길을 걸었던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전하는 마음의 소리를 느껴보는 여행을 떠나보자.
조지훈과 주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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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기도 하고 유명 휴대전화 CF에서 패러디하기도 한 승무를 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는 주실마을에 있다. 주실마을은 한양 조씨들이 모여 살며 그 마을의 모습이 배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 입구에는 그를 기리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시비에는 그의 <빛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으니, 그의 작품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새겨보자.
조지훈선생이 태어난 호은종택은 조선 중기 때 지어진 집으로 한국전쟁 때 일부 소실되었던 것을 1963년에 복원하여 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었다. 고즈넉한 생가에는 조지훈 선생의 태실과 더불어 어린 시절 공부하던 월록서당이 남아있고,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지훈문학관’이 자리한다. 지훈문학관에서는 생가와 더불어 조지훈선생이 직접 쓴 원고집과 부채 등 시인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조지훈 선생이 투병 중에 여동생과 함께 낭송하였다는 낙화와 코스모스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으니 국문학도들에게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자연과 무속을 고전적인 문체로 이야기하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던 청록파시인 조지훈 선생을 기리는 마음을 가득 품고 ‘지훈 시공원’에서 시인의 문학적 향기와 체취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2백50여 편의 시를 창작하며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 시인 조지훈을 추억하며 걷는 지훈 시공원은 느티나무와 참느릅나무, 시무나무 등이 우거진 주실숲의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하니 선생의 시와 함께 어우러진 경치도 함께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오일도와 감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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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실마을에서 감천마을로 내려오다 보면 시인 오일도의 생가에 다다르게 된다. 오일도 시인은 순수문학지 '시원'을 창간한 인물로 현대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주로 애상과 감정의 자유로운 표출을 노래하였다.
시공원 입구에는 선생의 젊은 날의 모습이 담긴 동상과 함께 시비가 놓여 있다. 여러 조형물에 그의 많은 시가 새겨져 있으니 시인의 작품이 생소한 사람도 충분히 그의 작품을 이해하고 느끼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한 공원 주변에 연못이나 잔디밭이 잘 조성되어 한가로이 문학작품을 즐기기에도 최적이다. 그의 생가는 44칸짜리 건물로 경북 문화재자료 제248호로 지정되었으며 생가 앞의 측백수림은 천연기념물 제 114호로 지정되었다.
이문열과 두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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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은 유명한 대작을 많이 남긴 문학인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이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 다양한 소재와 눈길을 끄는 문체들을 사용하며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여 한때 이문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러한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은 바로 두들마을이다. 두들마을에는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을 비롯한 전통가옥 30여 채가 모여 있으며, 그의 소설 <선택> 등의 소설에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두들마을은 1600년대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조리법을 소개한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정부인 안동 장씨를 기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시인 조지훈, 이문열, 오일도의 문학향기가 자욱한 영양으로 떠나볼까요? 마을 곳곳에선 문학의 흔적 뿐만 아니라 여러 고택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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