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식물도감으로 떠나는 여행

대구수목원은 현재 248,000㎡ 면적에 약초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21개의 주제를 가진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본류 450종, 초본류 1,300종 등 총 1,750종 45만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 일명 '살아있는 식물도감'이다. 수목원 내부의 활엽수원과 습지원을 거쳐 죽림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로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특히 습지원은 물가에서 잘 자라거나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갈대, 물봉선, 부들, 부레옥잠 등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을 한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어 방향식물원으로 향하면 은은한 약초 향기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산초, 생강, 초피나무 등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 덕분에 마치 한방골목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대구수목원을 다 돌아보고 나면 자연의 치유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 복식문화를 다채롭게 만들어준 염료들을 소개하는 염료식물원도 흥미롭다. 푸른색 염료를 대표하는 쪽풀을 비롯해 입술연지로도 쓰였던 잇꽃, 황색 물을 들였던 감나무와 참나무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물푸레나무, 꼭두서니, 붉나무처럼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식물들을 만나게 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환경체험교실, 식물 교양강좌, 어린이 여름 자연학교 등 교육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식물에 관한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어린이 환경체험 교실이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들에게 나뭇잎 발자국 스탬프, 촉감 놀이, 환경나무 만들기, 자연의 소리 듣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외에도 어린이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식물 교양 강좌, 조경 수목 관리 요령 등도 인기다.
 
수목원의 각종 화원을 보다 전문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연해설도 들어볼 만하다. 어린이 단체 기준으로는 총 8개의 화원을 돌아다니고, 청소년과 성인은 거기에 4개의 화원을 추가해 총 12곳의 화원을 다니며 테마별 해설을 듣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 및 단체 참여로 신청을 받으니, 사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해보기 바란다.

다채로운 수목원의 전시품 또한 구민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산림문화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의 나무문화와 신기한 식물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순한 해설이 아닌 영상과 음향을 활용한 기법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수목원은 한국 춘란전시회, 허브 전시회, 국화전시회 등도 수시로 개최하면서 구민들의 자연 탐구 및 식물 학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