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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본 소금강은 금강산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소금강

예로부터 소금강은 경관이 빼어나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소금강은 끝말이 '강'으로 끝난다고 진짜 강이 아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 시대 학자 율곡 이이가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율곡 선생은 16세 되던 해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읜 후 인생무상을 느껴 금강산으로 입산, 자기 성찰 끝에 외할머니가 계시는 오죽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선조 2년, 외할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벼슬을 내놓고 강릉에서 머무는 동안 오대산 일원을 유람했는데, 이 시기에 청학동을 사랑해 소금강이라 이름 짓고 ‘유청학산기’를 남겼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 앞 영춘대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일대는 기암괴석과 절벽, 숲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주변에 화암약수, 거북바위, 광대곡 등이 함께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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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강에서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 편안하다. 

가장 운치 있는 등산로

소금강은 여러 군데의 등산로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약 15㎞의 거리의 무릉계에서 ‘진고개’까지의 등산로다. 특히 산을 오르다 보면 흘러 내려오는 맑은 연곡천이 흐른다. 오염되지 않아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은어, 산천어 등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소금강 표지석에 이르면 왼쪽계곡에 ‘산 복숭아’와 ‘산 벚나무’가 많아 봄에 꽃이 필 때는 무릉도원과 같다고 하는 무릉계가 있다.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청학산장이 나타난다. 산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조금 더 오르면 식당 암이 보이는데, 이 바위는 1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크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 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찾고자 군사를 훈련하면서 밥을 지어 먹었다고도 하고, 율곡 이이 선생께서 이곳에서 공부하며 밥을 먹었다고도 하여 생긴 이름이다. 

노인봉에서 흐르는 물과 어울린 만물상은 하나의 산수다. 만물상 밑을 지나는 물속은 또 하나의 만물상이 영롱하게 살고 있다. 주변 삼면이 넓은 바위로 둘러져 있는 선녀탕이 있는데, 탕이 깊지도 않고 그리 넓지도 않아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이다.


강릉의 문화축제, ‘소금강 청학제’

지금도 소금강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녀 사계절 내내 산악인, 시인, 묵객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강릉은 해마다 매년 10월 ‘소금강 청학제’를 열고 있다. 소금강 청학제는 1975년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강릉이 주관하는 문화예술행사로 금강사 아래에 있는 광장에서 지역민의 풍작과 안녕을 기원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제례를 올린다. 제례는 지역에서 마련한 제물을 진설하고 제례 복식과 홀기, 축문을 갖추고 전통적 유교식으로 치른다. 

또 강릉 농악 공연, 줄다리기, 보물찾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소금강 내 순환코스를 선정해 당일 참석자도 등산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전야제 행사로 캠프 파이어, 축포, 놀이패 등의 산악 축제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