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切頭)'. 이름부터 어딘지 꺼림하게 느껴지는 이 산의 본래 명칭은 잠두봉이었다.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본래의 이름이 버려지고, '머리를 베다'라는 뜻의 해괴한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천주교 박해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마포구 합정역 7번 출구에서 한강 방향으로 걷기를 10분, 이윽고 절두산 순교성지에 이른다.
병인박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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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두봉의 이름이 '절두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데에는 병인박해라는 역사적 사건이 기인한다. 1866년 병인년에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이뤄진 천주교 박해 사건이다. 당시 프랑스와 동맹을 맺어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했던 흥선대원군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천주교인들을 박해하기에 이른다. 이때 잠두봉에서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하였는데, 머리를 자른 산이라 하여 '절두'라는 지명으로 바뀌게 됐다. 당시 처형당한 순교자는 모두 1만여 명. 이중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는 24명으로, 이들은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모두 성인품에 올랐다. 절두산 순교성지에 순교기념관이 개관한 것은 1967년의 일로, 병인 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순교자의 넋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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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산 순교성지 내에는 한국천주교회의 사료와 유물 등이 전시돼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28위의 성인 유해를 모신 성인유해실, 순례성당과 순교성인시성기념교육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중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순교 100년을 맞이하던 1967년 세워진 것으로, 절두산순교기념관으로 개관한 뒤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이 박물관은 한국 천주교와 관련된 서적류, 지본, 교회사적 유물, 민속유물, 사진류 등 모두 3천여 점의 유물 및 사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2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제1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창립 역사를 담은 사료와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사료가 전시돼 있고, 제2전시관에는 역대 주교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한편, 야외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과 성인 남종삼 세례자 요한의 흉상, 한국천주교회의 증언자였던 박순집 베드로의 묘와 일가족 16위 순교자 현양비 등이 세워져 있다. 또 프랑스 루르드의 마사비엘을 모토로 만든 성모동굴이 있고, 일본에서 순교한 성인 3인의 흉상 등 천주교 성인들의 동상이 다수 세워져 있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그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97년 국가 사적 제399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성지이자, 가슴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며 지켜야 할 귀중한 문화재다.
천주교인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절두산 순교 성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며, 순교박물관이 있는 마포구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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