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를 둘러싼 금정산성은 부산 사람들에게 친근한 산행지다. 올라서면 부산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세월을 품은 고찰 범어사도 만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성막걸리도 맛볼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금정산성에 얽힌 이 모든 이야기를 모아 매년 5월에는 한 바탕 역사문화 축제가 열리는데 바로,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다. 금정산성에 얽힌 이야기와 맛, 그리고 삶의 멋을 찾아 그 축제의 장으로 가보자.
20년의 전통을 가진 금정구 대표 축제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는 1996년부터 개최된 금정예술제와, 그 후속으로 열린 금정산성 막걸리축제를 포함한 것으로 치면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다. 금정산성의 역사에는 비하지 못해도, 오랜 시간 금정구의 역사와 문화를 흥으로 승화시킨 대표 축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금정예술제로는 주민들의 예술성과 끼를 금정산성을 중심으로 발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면, 2011년 금정산성 막걸리축제가 되고부터 특산물인 막걸리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금정산성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즐기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난 현재는 보다 다양한 전통문화 전시와 체험활동, 막걸리 체험, 더욱 다채로운 공연행사 등을 준비해 말 그대로 축제로서의 틀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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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에는 이야기가 있는 전통 문화와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올해는 '금어빛으로 물든 산성'을 주제로 금정산성 다목적광장과 금정산성 동문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린다. 잠깐, 여기서 궁금해지는 ‘금어’란 뭘까? 금어(金魚)는 금빛 물고기를 뜻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 전하는 기록이 있다. “동래현 북방 20여 리에 금정산이 있고 그 정상에 우물이 패어있다. 둘레가 십여 척이며 깊이가 일곱 치나 된다. 항상 마르지 않는 이 우물은 황금색으로 빛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금빛 물고기(금어) 한 마리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으로부터 내려와 그 우물(금샘)에서 놀았다 하여 산 이름을 금정이라 하고 또 이로 인해 절을 짓고 그 이름을 범어사라 하였다.” 금정산과 범어사의 명칭에 유래가 된 것이 바로 금어인데, 지금도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 근처에 금샘이 있다. 아직도 금어가 살고 있는 지는 우물만이 알 테지만, 이번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에는 금어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쏙쏙 즐기기
축제는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일정표는 빼곡하게 들어 차 있다. 시끌벅적 축제장의 흥을 돋우는 공연은 기간 내내 끊이지 않는데 먼저 ‘금어빛으로 물든 산성’이라는 멀티음악극과 금어 승천식 등 이야기가 금정산의 이야기가 얽힌 공연들은 축제의 연계성을 높여 더욱 흥미롭게 즐겨볼 만하다. 전통 줄타기공연과 남도민요, 국악합주 등 전통음악 공연도 눈에 띈다. 이밖에 금정구민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경연대회와 학생 오케스트라, 밴드, 댄스팀의 공연 그리고 마술쇼와 초청가수의 무대로 신명나는 분위기를 만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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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의 옛 병영의 모습을 재현한 체험장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들.2
효소가 들어있는 막걸리 족욕체험은 특히 인기있는 코너 중 하나다.무대에서 공연이 열리는 동안, 한편은 전시와 체험으로 분주하다. 축제는 직접 체험하고 즐기기 위한 것.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에서는 오랫동안 추억에 남을 만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들 역시 금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공예체험, 쿠키만들기, 연 만들기, 소원지 달기 등이다. 체험 내용은 평이할 수 있지만 금정산성에 얽힌 금어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 재미도 더 깊어진다. 금정산성 막걸리 체험도 빠질 수 없다. 한 때 막걸리 축제였던 만큼, 한층 새로운 체험들이 있는데 막걸리 제조 도구 전시를 비롯해, 막걸리 족욕체험, 누룩 제조체험 등은 늘 인기 만점이다. 물론 맛도 좋지만, 막걸리에는 효소가 들어있어 족욕에도 효과 만점이라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역사문화 축제이니 아이들에게 뭣보다 옛 모습을 흠뻑 느끼게 해줄 수 있어야 할 것. 금정산성 동문 행사장에서 열리는 병영체험은 금정산성을 지키던 병영의 모습을 재현해 옛 생활상, 복식, 감옥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호패와 금정산성 지도를 제작할 수 있고 옥사와 형틀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군장을 직접 입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또 한 편에서 벌어지는 병영 마당극은 실감나는 복식과 연기로 어른들도 금세 빠져들게 한다.
정다운 돌담에 금정산성 막걸리를 홍보하는 초롱이 옹기종기 매달려있다.
사흘 만에 막을 내리기에는 아쉬울 만큼 알찬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축제의 연륜과 금정산의 기운으로 그 내공이 흥겨운 분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 여행을 해볼 수 있는 기회.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들으며 달짝한 금정산성 막걸리 한 잔에 기분 좋게 취해볼 수 있는 좋은 봄날이다.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금어를 만나러 가보자.
금어는 아직도 금정산에 살고 있을까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의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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