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철학에서나 혹은 일상에서 간헐적으로 쓰이는 ‘무위(無爲)’라는 단어. 한자어 그대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무위라는 표현을 불가에서는 속세의 복잡한 인과와 생멸의 관계를 벗어나 그 자체로 진리의 상태에 도달한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로 풀이한다. 현실의 범사에서 이러한 진리에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이곳 전라남도 강진군의 무위사는 우리로 하여금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이라도 무위의 경지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사찰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천년고찰 무위사는 사찰과 주변 경치 등 그 고유의 매력을 어필하여, 강진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마음과 발길을 월출산 자락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무위사의 역사와 극락보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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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의 역사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신라시대의 유명한 고승 원효대사와 도선국사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위사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0세기 초이며, 고려시대 초기의 무위사는 당시 불교의 주류였던 선종 사찰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물과 땅을 외로이 떠다니는 귀신을 위로하는 수륙재(水陸齋)의식을 전문으로 행하는 사찰로 명맥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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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륙재 전문의 사찰로서 무위사의 내력이 이어진 만큼, 무위사는 대웅전이 중심이 되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사후세계(극락세계)를 주관하는 아미타여래를 본존으로 모신 극락보전이 사찰의 중심이 된다. 국보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위사 극락보전’은 소박하지만 단아한 모습으로 무위사 경내에서 가장 눈에 띈다. 극락보전은 15세기 조선시대 초기에 만들어졌는데, 극락보전 안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역시 같은 시기에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까닭으로 고려시대 후기의 건축과 불교 예술 양식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밖에도 무위사 경내의 전시관에는 극락보전에 보관되어 있던 30여점의 벽화가 전시·보존되어 있다.
무위사의 가치를 더하는 주변 풍경의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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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는 극락보전을 보기 위해 찾는 이가 가장 많지만, 경내의 국보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도처에 즐비하다. 우선 통일신라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 석탑은 무위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며, 고려 정종 원년(946년)에 만들어진 선각대사편광탑비(보물 제507호)는 생생한 모습으로 조각한 용머리를 한 거북 받침이 특징이다. 또한 미륵전에 자리하고 있는 석불입상은 강진군 성전면 수암마을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옮겨온 것으로, 미륵불의 투박한 생김새는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 줄 미륵을 기다렸을 투박한 민초의 삶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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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는 극락보전과 여러 불교 문화재, 사찰의 모습 등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의 백운동정원, 금릉경포대, 월남사지, 다원(茶園) 등 여러 여행 스팟과 연계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위사 여행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위사가 가진 매력은 극락보전을 위시한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거리낄 것 없는 자연 속에서의 진정한 무위를 직접 체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강진 여행객이 꼭 이곳을 찾는 것은 속세의 어지러움 속에서 지친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다스려보는 시간을 가지려는 이유는 아닐까.
무위사는 강진군 ‘A로의 초대’ 코스 중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여행 코스의 맨 마지막으로 정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월출산 국립공원과 연계해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재호
발행2018년 11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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