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오는 주요 길목이었던 판교. 본래 판교란 이름은 이 지역을 흘러가는 냇물 중 하나인 운중천 위에 널(판지)로 만든 다리가 놓여 널다리, 너더리라고 부른데서 유래한 것 이외에는 과거 크게 주목받아온 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다 2001년부터 개발이 진행되면서 판교는 현재 경부고속도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세련된 주거 및 상업시설이 들어선 신생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판교에는 주거 및 상업시설 뿐만 아니라 판교나들목 근처에 형성된 판교테크노벨리가 들어서있는데, 이곳에는 최첨단 산업과 현대 건축, 거주민을 위한 여가공간,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이곳 거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즐길만한 투어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 코스의 시작, 개나리교
판교테크노벨리에 조성된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는 첨단 도시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A코스와 도시 속 자연을 만끽하는 B코스로 나뉜다. 그중 A코스는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에 출발해 개나리교, 언덕길, 어울공원, SK에코허브, SK에코랩, 유라R&D, 유스페이스광장, 동안육교를 지나 삼환하이펙스로 향하는 투어 코스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출발은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이루어지지만 실질적으로 A코스와 B코스 모두 개나리교를 기점으로 코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개나리교가 곧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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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교의 이름은 개나리가 많이 피어서 붙여진데서 연유하는데, 운중천과 금토천이 만나 탄천으로 연결되는 하천 위에 놓여있다. 개나리교는 여느 육교와 달리 미적 감각을 살려 제작되었으며, 주탑에서 비스듬히 연결된 케이블이 특징인 사장교 양식이 멋스럽다. 개나리교를 지나면 이윽고 낙생역길, 뿌리 깊은 판교문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안내판에는 낙생역길과 판교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으며, 이곳을 지나면 나무육교를 건너게 된다.
네이처버블과 어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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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육교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게되는데, 언덕 위 평지의 작은 광장에서는 둥그런 구가 얽혀있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이는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 A코스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예술작품‘네이처버블’이다. 네이처버블은 물과 바람, 빛과 소리를 소재로 한 인터액티브 조형물로 오감체험이 가능한 각종 시스템을 접목했다. IT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시원함을 선사하는 분수대 역할을 한다. 네이처버블을 지나면 ‘어울공원 놀이터’가 나온다. 아주 단순한 모습으로 구성된 어울공원 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이기 보다는 지역민이나 인근 직장인 등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근력 다지기에 좋은 시설과 휴게공간이 구비되어 있다.
생태서식공원, 친구들과 함꼐 하나되는 휴식, 예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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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 중간마다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고, 여행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SK에코허브에 조성된 비오톱은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 공동체를 이루어 서식하는 생태서식공원이자 작은 정원이다. 비오톱을 지나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면 다양한 어린이의 표정과 모습이 금속으로 제작된 ‘친구들과 함께’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는 여러 개의 벤치도 작품 소품으로 놓여있어, 작품 속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SK에코허브 건물 앞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걷다보면 SK에코랩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하나되어’라는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둥근 상부가 마치 기념탑과 같은 형태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5인의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어 단결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문학적 스토리텔링팀 투영. 수목백년, 유라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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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작품을 본 뒤 SK에코랩 건물의 앞으로 향하면 ‘하나되어’를 제작 한 동일 작가의 ‘수목백년’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백년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는 뜻을 지닌 고사성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작품 바로 옆에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작지만 잘 가꿔진 연못에는 잉어도 볼 수 있다.
연못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길을 이동하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의 금속 자동차를 볼 수 있다. 금세 꺾일 듯 가냘픈 팔과 다리의 여성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의 ‘유라의 비상’은 유라R&D 건물 앞 조형물로 흡사 풍자만화의 캐리커처를 보는 것과 같은 유니크한 재미를 선사한다.
판교 만남의 유스페이스광장, 그곳과 사이버 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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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페이스광장은 판교 직장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다수의 식당과 카페, 상업시설이 들어선 판교의 명소이다. 이곳은 단지 먹고 마시는 유흥의 장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장이자 즐비한 야외조각품을 감상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여러 작품 중에는 거대한 파란색 나팔을 건물과 지상에 걸쳐 놓은 듯한 ‘그곳’이란 작품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은 거대한 푸른색 바다를 떠오르게 하며 푸른 고동 앞에 서면 파도의 영상을 보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광장에는 또한 스테인리스 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사이버호스’가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은 소통과 교감, 인간과 과학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희망찬 미래를 경쾌한 말의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판교는 신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깔끔하고 현대적인 건물로 가득한 대신 얼핏보면 삭막하고 딱딱한 공간으로만 느낄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곳곳에 설치된 예술품과 휴식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하나의 야외 조각공원과도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판교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야기가 전하는 다양한 예술작품의 세계. 걷는 길마저도 그자체가 예술인 이야기가 있는 아트로드 “판교를 걸어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찬복
발행2018년 10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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