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하나, 광개토대왕 길

아차산에는 고구려 유적이 많아 '광개토대왕 길'로 붙여진 길이 있다. 이 길은 아차산 공원 내 고구려 역사문화 홍보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광개토대왕 길에서 용마산까지 제 2헬기장에서 용마까지 폭포공원에서 용마산 역까지 이어지는 총 7.9㎞의 길은 보통걸음으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이 있는 아차산 공원을 지나 평평한 아차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고구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가 계속 이어진다. 낮은 산이 보통이라 등산과 산책의 중간 난이도의 도보가 대부분이지지만, 산 정상에 다다르면 한강과 어우러진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만큼 꽤 높은 위치에 와 있음을 깨닫는다. 특히 아차산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도심야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봄에는 왕 벚꽃, 여름에는 신록 우거진 숲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이 길은 사계절 내내 도보여행자들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면 아차산 능선에서 보이는 한강 둔치의 코스모스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아차산의 낭만을 잠시 뒤로하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 하나는 바로 이 산은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이다. 이곳을 차지해야 한반도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올 정도로 고구려 시대 군사유적 보루였다. 막강 고구려도 온달 장군이 신라군을 맞아 격전을 벌이다 전사한 자리이자, 만주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도 신라에 밀려 북으로 패주하면서 신라에 한반도의 주인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곳이 바로 이곳 아차산이다.

 

낭만 둘, 워커힐 길

낭만 셋, 해돋이 광장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고 한 해 소망도 빌어보는 새해 첫 해맞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시내 가장 동쪽에 위치한 아차산이다. 서울 시민들에게는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산세가 완만해 부담 없이 올라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불과 30분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아차산 해맞이 전망대에 올라서면 탁 트인 공간에 눈부시도록 새파란 한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약수터가 나오고 경사 10도 정도의 언덕길을 따라 20분에서 30분만 가면 해맞이광장이 금방이다. 멀리 북한강물과 남한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기다리던 태양이 동쪽 하늘을 열고 불끈 솟아오르며 찬란한 햇빛이 한강에 부딪힐 때 그 아름다움에 금방 심취하고 만다. 매년 새해 첫 해맞이 축제로 아차산 정상부의 해맞이 광장에서는 시에서 주관하는 소원 쓰기, 만사형통 민화 찍기 등을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