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삶의 젖줄, 낙동강

조선시대 사상구는 동래군 사천면에 속했다. 1866년 사천면이 사상면과 사하면으로 나뉘면서 지금의 사상구까지 이어졌다.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사상은 강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가 발달했다. 강물에 쓸려온 퇴적물로 비옥한 토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반면에 생활에 불리한 조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철이 되면 장마나 태풍이 들이닥쳐 수해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농작물 재배가 어려웠으며 인명과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악영향을 막기 위해 낙동강 제방이 만들어진 연유가 전시관에 설명되어 있고, 갈대를 이용해 만든 각종 생활용품부터 재첩을 잡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까지 당시 삶을 대변하는 생활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상공업지역과 근대화 바람

2전시실에서는 근대화된 사상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상은 근대 부산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풍성한 어장으로 유명했던 사상이지만 공업지역과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그 기능이 상실했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공장으로 모여들면서 농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사라져버렸다. 신발공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국제상사는 바로 이러한 사상구 근대화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이다. 산업화에 따라 공장에 청춘을 바친 세대의 이야기가 강 하류의 모래알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곳 전시실에는 근대화의 획기적인 발전과 그 부작용인 어두운면인 낙동강 오연 등과 같은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2전시실의 어두운 면을 지나 3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시 분위기가 환해진다. 이러한 환경오염을 극복해가고 있는 사상구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고 제시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장품은 인류사에서 아직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노년층에게는 지난 세월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기회와 어린 연령층에게는 사상구와 낙동강에 대한 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옥상 전망대와 기획 전시실, 지역민 소통의 문화마당

3층 전시관을 관람 후, 4층 옥상에 오르면 사상 일대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사상구의 유명 경치를 전부 조망할 수는 없지만, 발 아래로 펼쳐진 넓은 공장지대와 인근 사상구의 경치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2층의 문화마당은 기획전시와 더불어 영화 상영 또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사상 주민의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담소방이라는 북카페에서 독서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