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영암사지

황매산의 동남쪽에는 모산재라는 아름다운 절벽이 있고 그 아래에는 통일 신라부터 고려까지 아주 번창했던 사찰의 절터 영암사지(사적 제 131호)가 있다. 영암사지는 거대한 절터이나 창건 등의 내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조선 고종 때 1872년 합천의 삼가현 지도에 영암사고지라는 글자와 그림이 문헌 기록의 전부라고 한다. 절터에는 부처를 모셨던 금당을 비롯 건물터와 석조물, 거대한 돌 못을 박아 올린 석축이 있고, 금당지로 올라가는 축대는 2단의 무지개 형태의 층계로 쌓았다. 또한 금당지 기단 사면에는 사자 형태의 조각이, 기단 위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극락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의 머리를 한 상상 속의 새 ‘가릉빈가’가 장식되어 있다.
 

영암사지는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귀부(보물 제489호) 등 소중한 보물이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 마리의 사자가 하늘 높이 석등을 받들고 있는 쌍사자 석등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두 다리를 잘라 강탈해 가는 것을 가회마을 주민들이 의령까지 쫓아가 되돌려 받은 소중한 보물이다. 힘찬 뒷다리와 하늘로 높이 치켜든 꼬리, 위를 향하고 있는 머리와 갈퀴 등 가슴을 맞대고 있는 두 마리 사자는 강인함과 기세로 신라의 위상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며, 탑 조각술의 신비로움은 보는 이를 충분히 매료시키고도 남는다.
 

삼층석탑은 보물 제480호로 가운데 몸이 무너져 있던 것을 1969년에 복원했다.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탑은 2단의 받침돌 위에 세워진 3층 석탑으로 층마다 몸체와 지붕을 하나의 돌로 만들어 올린 전형적인 신라 건축양식의 석탑으로 보물 제480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귀부는 금당터의 동서에 위치한 두 개의 비석으로 거북 모양 비석 받침은 용머리에 목을 곧바로 세운 힘찬 모습이고, 시기적으로 늦게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다른 거북 비석 받침은 크기가 작고 등도 평평하며 비문이 사라져 누구의 비인지는 알 수 없다.

 

오토 캠핑장에서 즐기는 황매산의 자연

영암사지를 지나 해발고도 850m의 황매산 정상부근으로 올라가면 ‘황매산 오토 캠핑장’에 다다른다.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은 기존의 길이 폐쇄되고 새롭게 조성된 길을 이용하면 되는데, 길이 가파른 만큼 자동차를 이용 못한다면 셔틀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길 막바지에 접어들면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주차 공간이 나오고, 그 안에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황매산 휴게소가 보인다.
 

황매산 오토 캠핑장은 정상부인 휴게소를 중심으로 내리막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정상 부근의 제1 오토 캠핑장과 더 아래의 제 2 오토 캠핑장 두 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합천의 평지보다 서늘한 온도, 맑은 공기와 푸른 낮하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 입구의 관리 사무실에서는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고, 캠핑장 중간에는 취사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직접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트는 수목 속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사이트당 차량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면적이며, 그늘막이 별도로 없어도 나무 그늘을 이용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캠핑장 곳곳에는 어린이 전용 트리하우스와 놀이터, 개울이 있어 가족 단위의 캠핑객에게 유용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