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국의 유래

4세기에서 6세기까지 ‘옥전’은 가야권에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출토된 ‘용봉문 환두대도’ 황금칼은 이 유적지가 예사롭지 않은 땅임을 말해 주고 있는데, 용봉문 환두대도는 ‘백제 무령왕릉’으로부터 설명이 된다. 1971년 무령왕릉이 처음 발굴되었을 때 왕의 허리 옆에 놓여있던 칼이 바로 용봉문 환두대도였다. 이처럼 기존 출토된 가야 환두대도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신라와 백제, 그리고 가야 등 한 국가만의 영향에서 벗어난 또 하나의 왕국 다라국의 흔적으로 해석된다.

 

다라국 유물 전시관. 합천박물관

합천박물관은 사적 제 326호로 지정된 고대 다라국지배자 묘역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관 전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거의 원형에 가깝게 쏟아져 나온 유물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합천의 역사와 고대 다라국의 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중 다라문화실은 다라국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를 통해 다라국의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말갖춤과 갑옷, 봉황문 고리자루 큰칼, 아라비아 계통의 로만그라스 등은 당시 활발했던 대외 무역의 흔적이며, 연꽃무늬 목관장식 등을 통해 불교문화의 유입을 확인할 수 있다.
 

합천박물관에는 다라국이 왕국임을 짐작할 수 있는 왕관이 보관‧전시되어 있으며, 귀족이나 지배층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옥과 유리제품의 장신구도 전시되어 있다. 이 옥제품은 지금 사용해도 될 정도로 세련된 가공의 모습으로 옥전(玉田)의 유래가 된다. 고고관 2층에는 다라국의 유물을 통해 다라국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라역사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실제의 고분을 재현하고, 출토된 유물을 전시‧설명하고 있다. 전시 유물 중 고리자루 큰칼은 다라국의 군사력과 외교력 등 그 수준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함께 출토된 대가야계 토기는 이전 가야의 토기와는 다른 형태의 토기이다.
 

한편 합천역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의 합천의 전 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수 있다. 옛 백제와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사적인 대야성전투가 벌어진 역사 속의 합천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교육용 관람으로 유용하다. 또한 합천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배출된 위대한 인물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 합천의 향교와 서원, 고건축 사찰과 절터, 한말 일제시대의 합천 등 조선, 근‧현대의 합천을 두루 확인할 수 있다.

 

다라국 역사의 현장. 옥전고분군

합천박물관 뒤편으로는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유물이 출토된 옥전고분군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단지와 함께 조성된 옥전고분군은 4세기부터 6세기 전반까지의 가야고분군으로, 최고 수장급의 고분과 용봉문환두대도, 철제갑옷, 철제말투구 등으로 인해 가야 다라국 지배자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고분군 입구에 전시된 M2호분은 합천 삼가 고분군을 재현한 것으로 삼국시대 대형 봉토분이자 옥전고분군에 버금가는 합천지역의 유력세력으로 볼 수 있는 고분이다.
 

가야시대 황금칼의 다라국 그 지배자의 무덤과 황금칼 관련 자료를 총 망라해서 볼 수 있는 합천박물관과 옥전고분군은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린공간이다. 합천 고유의 역사문화를 관리‧보존하고 있는 이곳 합천박물관과 옥전고분군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와 전통, 전승‧보존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