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이 가득

조선의 4대 임금 세종.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민생 안정과 정치, 사회, 과학에 두루 업적을 남겼다. 백성을 사랑한 어진 임금이었던 세종은 총명한 인재를 대거 등용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 등을 만들어 백성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세종대왕기념관은 세종이 이룩한 업적과 유산 등을 전시하기 위해 한글날 개관한 기념관이다. 입구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측우기, 해시계, 한글 조형물 등이 곳곳에 놓여있다. 눈여겨볼 만한 전시물은 보물 제939호로 지정된 수표다. 조선시대 청계천 물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수표교 서쪽에 세웠던 돌기둥이다. 이 수표는 청계천 복개공사 때문에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73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기념관 1층에는 세종문화진연실로 일대기실, 국악실, 한글실, 과학실로 세종이 이룩한 과학 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연구실과 도서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일대기실에서는 세종대왕의 어진을 비롯해 집현전 학사도, 훈민정음 반포도 등 15폭의 그림을 진열하고 있다. 과학진열실에서는 활자조판 인쇄과정 재현과 측우기, 천상열차분야지도, 한의학기구 등 세종 시대의 과학적 지식도 엿볼 수 있다. 국악진열실에는 각종 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 등의 국악기 70여 점이 진열돼 있다. 

 

뜻깊은 하루를 보내고자 한다면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은 여러 면모에서 볼 수 있지만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한글이다.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 관련 기록들을 빼놓을 수 없다. 한글을 연구하며 기록된 자료들과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 대한 기록, 용비어천가 등을 통해 세종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다. 한글실에서는 한글을 디자인화 한 목걸이, 티셔츠, 시계 등 ‘한글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세종대왕을 기리는 마음으로 세종대왕기념관을 둘러보는 것도 뜻 깊은 하루가 되겠지만 더욱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전통혼례를 치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복부터 혼식까지 궁중혼례로 진행되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세종성왕기념탑을 중심으로 청사초롱이 신랑신부의 앞날을 밝힌다. 경건하게 식을 올린 뒤 사물놀이 농악패가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신명나게 판을 벌인다. 전통혼례를 꿈꾼 이들이라면 세종대왕기념관에서 더욱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