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철길따라. 코스의 시작과 끝 공주역(KTX)

전국을 연결해주는 탄탄한 철길을 따라 공주시로 향해본다. 이제 개통된지 3년된 공주역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1시간이면 공주에 다다를 수 있다. 공주를 여행할 때에 KTX 열차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왕복 2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나들이나 가방 하나 메고 떠나는 가벼운 트래킹을 계획할 수 있다. 보통은 이동에만 오랜 시간이 걸리게 돼 거주 지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는 당일치기 여행을 생각하기 어려우나, 공주행 KTX를 통해 그동안 설레였던 기차 여행을 짧게나마 즐기며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충청남도의 공주시를 방문할 수 있다.

 

옛 일상에서 찾는 우리의 문화, 공주민속극박물관

스치고 지나쳐 버렸던 옛 일상 중에서 우리가 지금만을 생각하며 잊고 지내온 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화생활은 옛 놀이나 탈춤 등이 아닌, 분명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극장, 스크린을 마주하는 영화관 등일 것이다. 공주시 의당면의 ‘공주민속극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옛 놀이와 전통 풍습, 실제 일상에서 사용했던 옛 물건을 고스란히 간직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민속극과 한국인의 일상에 녹아든 정서와 관련된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어떤 이에게는 회상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전시물과 관련된 학습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공주 구경도 식후경, 공주 짬뽕 맛집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길에서 빠질 수 없는 아니, 빠져서는 안될 말 중 하나이지 않을까? 면요리가 유명한 공주에서는 “공주 구경도 식후경”이란 말이 어울리는 공주의 유명 맛을 경험해볼 수 있다. 공주시에는 면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짬뽕’을 대표 메뉴로 내걸고 있는 중화요리 식당이 상당하다. 그 중 코스 상으로 공주민속극박물관이 있는 의당면과 그 인근은 ‘공주 3대 짬뽕’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어 맛집 스팟으로 유명한 곳으로, 이 일대는 맛을 찾은 방문객으로 연일 북적인다. 다만 유명 맛집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고 식당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대중가요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 매체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은 옛 것이지만 그 때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대중가요의 역할을 했던 것이 우리의 전통 문화 중 하나인 판소리인 것이다.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은 명창 박동진(1916~2003)을 기념하고, 판소리가 외면 받는 세상에서 널리 판소리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한 그의 열정을 전수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박동진 명창은 엄격함을 기본으로 하는 판소리에서 고수(소리북 연주자)와의 재담을 통해 대중성을 이끌고자 노력했고, 선교활동을 위한 판소리를 발표하여 ‘선교 명창’이란 독특한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이곳 판소리전수관은 판소리 관련 일반·특강, 연령대별 등으로 강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소리 체험 학습은 물론 태교 교실, 영재 교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구석기시대에서 공주의 순간을 여행하다.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지는 한반도 역사가 단군시대(청동기시대)보다 앞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져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곳이다. 구석기시대를 전 시기적으로 가늠할 수 있고, 한반도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학계의 구석기 연구에 대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져 사적 제 334호로 정해졌다. 이곳의 ‘석장리박물관’에서는 출토된 유적에 대한 자료를 전시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야외에서는 구석기유적을 직접 관람·관찰할 수 있고, 유적과 더불어 선사공원과 주변 산책로를 통해 금강 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흐르고 있는 시간 속에 녹아든 여유_석장리구석기축제

공주는 시 곳곳의 역사와 관련된 유적과 문화 행사로 시민과 방문객의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다. 공주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공산성과 고마나루, 송산리 고분군, 소문난 칠공주(원도심의 문화유산 일곱개), 밤마실 야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도처에 즐비하다. 그중 ‘석장리구석기축제’는 어린 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노년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에 개최되고 있다.
 

석장리구석기축제는 2년 주기로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로 개최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무료 또는 유료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축제장에서는 구석기시대의 의상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고, 선사시대와 연관된 들창만들기 체험이나 피워 놓은 불에 음식재료를 구워먹는 등 축제의 취지가 녹아든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또한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축제 참여자가 축제장 곳곳을 알아갈 수 있는 축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비롯, 구석기 골든벨을 진행해 퀴즈를 통한 학습의 장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축제장으로 활용되는 석장리 유적지 일원과 야외공원은 퍼레이드, 야간 경관, 특별전시, 각종 경연대회, 먹거리장터 및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해마다 축제 참여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