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미래 도시’로 통한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과 컨벤션 센터, 국제 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뽐낸다. 화려한 외향에 비해 한갓진 분위기를 풍기는, 보면 볼수록 오묘한 매력을 지닌 도시. 이 도시의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녹지 공원이 하나 들어서 있다. 이른바 ‘센트럴파크’가 그것. 잘 닦인 자전거 도로, 수상 택시를 즐길 수 있는 운하, 공원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라이볼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송도의 센트럴파크로 떠나 보자.
미래의 공원이 이런 모습일까
송도센트럴파크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열섬 현상을 막고 빗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최신 공법으로 조성된 ‘친환경’ 공원이다. 국내 최초로 해수를 끌어와, 공원 내 총 연장 1.8km에 달하는 인공수로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인공수로 위로는 12인승 수상 택시가 달린다. 미래 도시를 주제로 한 만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풍경이지만, 실제 송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송도센트럴파크는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공원을 비롯한 잔디광장, 자연 친화적 산책공원 등 각종 녹지 및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녹지와 정원이 많은 만큼 지금 가면 다채로운 봄꽃을 만날 수 있다. 또 수로를 따라서 설치된 조형물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익살스러운 장승 나무와 공원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사슴들이 마치 외국의 전원도시를 연상케 한다.
그런가 하면, 송도센트럴파크에서는 카누와 카약 등 일면 ‘패들링’이라 불리는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패들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다. 또한, 공원과 해안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도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하여 송도 컨벤시아, 해돋이공원, 투모로시티, 미추홀공원까지 이어진 자전거 코스가 유명하다.
이것, 놓치면 서운해! ‘야경’과 ‘트라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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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센트럴파크의 풍경은 밤이 되면 한층 더 이채로워진다. 송도국제도시의 업무지구와 주거단지에 들어온 불빛이 일제히 인공수로에 비치기 때문. 눈부신 마천루의 불빛과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공원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군데군데 자리한 한옥 건축물도 묵묵히 제 아름다움을 뽐낸다. 고층 빌딩과 자연, 그리고 한옥의 조합이라니, 얼핏 잘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한편, 공원 인근에 자리한 ‘트라이볼’은 송도센트럴파크와 송도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세 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의 합성어로,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를 기념해 건립됐다. 내부에 기둥이 없는 최첨단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로 알려졌으며, 이벤트 홀, 중앙 홀, 다목적 홀, 디지털라이브러리 등 각종 문화공간과 휴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트라이볼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 개의 사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세 개의 사발 모양은 각각 하늘과 바다, 땅을 갖춘 인천을 상징하며, 세계 최초로 역쉘 구조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역쉘 구조는 아래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고깔 모양이 뒤집힌 구조다. 위로 갈수록 커지는 구조기 때문에 건축이 어려울 뿐 아니라,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지탱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송도센트럴파크에 간다면 송도의 명물 ‘트라이볼’ 감상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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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8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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