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급속도로 발전해온 대한민국의 산업화. 석유와 건설 등으로 대변하는 산업화의 상징물인 석유비축시설은 오래 전부터 수도권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로 치부되어 왔다. 마포구 석유비축기지는 41년간 130만배럴 규모의 각종 석유를 저장한 채 매봉산 기슭에서 감시탑과 철조망으로 지켜지고 있었다. 이제 석유중심시대를 상징하던 이 낡은 석유탱크는 이제 석유가 아닌 문화를 담는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끝 마쳤다.
도시재생으로 새 생명을 얻은 석유비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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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마포구 매봉산 일대에 지어진 석유비축기지는 1974년 일어난 1차 석유파동(오일쇼크) 이후 전략자원인 석유를 저장해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지어졌다. 그 후 소기의 목적을 다한 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되었다. 그 후 10여 년간 방치되어 오다, 2013년 유휴시설의 활용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 4년간의 재단장을 거쳐 2017년 10월,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의 전시 및 공연시설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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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와 다른 문화시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석유비축기지 시절부터 존재하던 5개의 대형 석유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제각각의 컨셉을 갖춘 문화시설로 재창조했다는 점이다. 이는 문화비축기지가 요즘 선진국 도시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는 도시재생방식을 채택해, 오래 된 시설물의 원형이 가진 시대적 의미가 시사하는 ‘장소성’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 지열발전으로 냉난방을 해결하도록 개수된 문화비축기지는 그 자체로 화석연료시대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시민의 휴식장소로 거듭나는 마포구의 새 문화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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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는 공연이나 전시시설로도 사용되지만 제각기 개성을 가진 여러 건물의 모습을 둘러보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원래는 천편일률적인 원통형 탱크였을 5개의 대형 탱크는 이제 용도에 따라 개성있는 외관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내전시공간으로 쓰이는 파빌리온(T1)과 복합문화공간(T4), 그리고 로마의 콜로세움을 닮은 공연장 (T2),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탱크(T3) 등의 다양한 모습은 방문객에게 마치 야외 전시장에 온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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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문화비축기지는 3월말부터 10월말 사이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개최되기도 하는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낡은 석유탱크에서 서울 서북부의 성공적인 문화중심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 여느 공원과는 다른 특별한 가치를 지닌 이곳을 둘러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것도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석유에서 문화로, 문화비축기지를 거닐며 우리의 마음 속에 특별한 무언가를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재호
발행2017년 11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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