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정읍 땅에서 처음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대사에 있어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의 횡포였지만, 시대적인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봉건주의가 붕괴돼 가는 과정에서 부패한 정치세력과 외세에 항거한 운동이었으므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 혁명은 근 1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되었는데, 그 시발점이자 중심지가 바로 지금의 정읍이었다.
농민혁명 시발점, ‘만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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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만석보유지에 세워진 비석(좌)과 만석보혁파비(우).정읍시 이평면 태인천 제방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원인이 되었던 만석보 유지비가 있다. 만석보는 조선 말기 보가 있었던 자리를 일컫는 말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33호로 지정돼 있다. 만석보는 당시 마을에 살던 농민들이 세운 보다. 이 보 덕에 가뭄이 아무리 심해도 흉년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하여 '만석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1892년 고부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이 만석보 아래에 새로운 보를 쌓았다. 더욱 많은 세금을 거두기 위해서였다. 새로 지어진 보는 높이가 너무 높아 홍수가 나면 냇물이 넘치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상류의 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조병갑은 보세를 감면하기는커녕, 보세를 줄여달라는 농민들에게 매질을 했다. 이에 크게 분노한 농민들이 고부 관아를 점령하고 만석보를 헐어버렸다. 이 민란이 결국 동학농민혁명의 시초가 됐다. 현재 이곳에 세워진 만석보유지비는 갑오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세운 것이다. 유지비는 여전히 불의에 항거하던 선열들의 높은 뜻을 전하고 있다.
최초의 농민군 전승지, 황토현전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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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현전적지에 세워져 있는 기념관(좌)과 전봉준 장군의 동상(우).황토현전적지는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에 있는 동학농민군 최초의 전승지이다. 때는 1894년의 봄, 농민군이 관군을 유인하여 이곳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후 농민군은 고부 관아를 점령하고, 인근의 고창, 무장, 흥덕 등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간다. 또 이 전투로 인해 경상, 충청지방으로까지 혁명의 움직임이 번져 나갔다. 황토현전적지는 고부민란이 농민혁명으로 나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사적 제295호로 지정돼 있다. 주차장에서 외삼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황토현전적지 정화기념비를 만난다. 다음으로 보국문을 들어서면 좌측에는 제민당이 우축으로는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기념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동학군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봉준 장군이 사용했던 붓과 벼루 등 유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제민당에서도 동학혁명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기념관의 뒤편으로는 전봉준 장군의 동상과 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가 자리 잡고 있다. 구민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을 만나게 된다. 이 기념탑은 1963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자 세운 탑이다. 탑의 앞면에는 동학운동 당시의 구호였던 ‘제폭구민보국안민이란 글자가 세로로 쓰여 있다. 뒷면에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라는 노래가 새겨져 있다.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모든 것,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황토현전적지 인근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고, 당시 농민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자 지난 2004년 처음 개관하였다. 개관 당시에는 전라북도청에서 관리와 운영을 하였으나, 2011년부터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직접 관리·운영하고 있다. 기념관은 두 개의 상설전시실과 한 개의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당시 농민군이 사용했던 무기, 생활용품, 전적류 등을 살펴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체험 공간과 어린이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기획전시실'은 매년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기념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농민군이 꿈꿨던 세상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됐던 전북 정읍시! 농민들의 뜨거운 함성을 느끼고 싶다면, 전북 정읍시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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