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승천한 계곡

해발 900m의 칼봉산을 발원지로 하는 용추계곡은 옥녀봉을 감싸고 내려온다. 이곳에는 와룡추, 고실탄, 무송암, 일사대, 추월담, 권유연, 농완계 등 아홉 개의 비경도 모여 있어 용추9곡 혹은 옥계9곡으로도 불린다. 가평군이 자랑하는 가평 8경 중 제3경에 속해 있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온갖 별명을 갖춘 용추계곡. 아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용추계곡의 상류는 산세가 험하여 접근이 어렵지만, 하류에는 용추폭포를 비롯한 유원지가 마련되어 있다. 높이 5m를 자랑하는 용추폭포에는 곰바위, 소바위, 용세수대야바위 등의 기암들이 모여 있어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 폭포 부근에는 용이 누웠던 자리로 알려진, 경사진 데 깊게 패인 바위도 볼 수 있다.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사람들이 모이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가을철에는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용추(龍湫)라는 이름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는 뜻이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아홉 개의 경치를 남겼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밖에도 용추계곡과 용추폭포에는 여러 신비한 이야기들이 함께 남아있다. 단군과 그의 친형인 천자, 그리고 그의 부인인 용녀와 웅녀가 등장하는 전설과 더불어, 단군이 사후 묻힌 곳이 용추계곡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뭄이 심할 때는 용추폭포에서 기우제를 지낸 뒤, 물을 퍼내면 비가 왔다고도 한다.

 

이렇게 쉬어볼까, 아니면 저렇게 쉬어볼까?

용추계곡과 용추폭포는 수도권에서는 기차와 고속버스로도 올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 칼봉산은 물론 연인산까지 포함하는 등산 코스도 있어 산행객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입구에서는 도보나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 있어 취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여 가능한 형태의 방갈로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니 사전에 알아보기 바란다. 

앞서 말했듯 용추계곡의 하류에 해당하는 용추폭포 부근에는 방갈로는 물론 텐트를 칠 수 있는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방갈로, 텐트, 돗자리 등 다양한 형태의 휴게 공간은 물론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들도 많다. 그러니 당일치기 혹은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휴가 계획을 세워보기 바란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보다 느긋하게 머무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용추계곡을 따라 흘러 용추폭포로 쏟아지는 물은 하류에 자연 풀장을 만들어 놓는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연인산과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비경 아래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나하나 따지면 그 장점이 끊임없이 소개될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여러 전설과 함께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는 이곳. 이번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트래블피플이 있다면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