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과 대나무 밭 위로 우뚝 솟은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대공원에서 봄꽃대향연이 열렸다. 꽃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한복을 대여해주는 한봄페스티벌과 재즈페스티벌, 환경콘서트, 토크콘서트 등 많은 프로그램이 함께 했다. 제2의 센트럴파크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울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도심 속 지친 현대인들의 휴식처가 되어주었고, 가족에게 는 뜻깊은 봄날의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강변을 따라 형형색색의 꽃들이 즐비한 태화강 봄꽃 대향연
해가 늬엿늬엿 저물어가는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 연인, 가족 등과 함께 찾은 이곳, 태화강과 함께 피어난 화려한 꽃들의 풍경을 감탄하며 사진으로 그 순간을 기념했다.이번 축제에서는 경주의 유명한 스탬프투어처럼 ‘태화강대공원 포토존 스탬프미션 투어’도 진행되었는데. 아이들에게 큰 인기였다. 축제 속 꽃들이 있는 모든 장소가 포토존이었지만 따로 갖춰진 포토존 또한 무려 13군데였다. 13곳 중 7곳 이상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품을 나눠주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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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도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은 LED 꽃밭. 이곳에 다다랐을 즈음 여기저기서 ‘찾았다!’라며 들뜬 목소리의 사람들이 사진 찍을 준비로 분주했다. 태화강 봄꽃 대향연에 소개된 꽃들은 금영화, 금계국, 작약, 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등이었는데 특히,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붉은 양귀비밭에 다다르자 그 아름다운 광경에 취할 듯했다. 아름다운 꽃에 홀려 꽃밭 속에서 셀카를 찍는 어머니들도 있었다. 양쪽으로 길게 펼쳐진 양귀비 꽃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수레국화가 물에 파란 물감을 뿌린 듯이 드넓게 퍼져있다. 곧이어 작약밭도 나오는데, 꽃도 참 아름답지만 멀리서 보는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멋지다. 꽃밭 뒤쪽으로 쭉 뻗은 대나무들과 저 멀리 하늘로 높게 치솟은 건물들의 조화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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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 왔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웃음이 떠나질 않는 곳이 있어 가보니 야외가족음악회가 한창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가족의 노래 실력에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행복한 모습이었다.
태화강대공원 한 쪽에는 돗자리를 깔고 텐트를 친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마치 대학교 MT가 생각날 정도로 젊음의 향기가 물씬 났다.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치킨과 맥주로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 애완견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어둑해진 밤, 태화강공원을 찾아와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Q. 봄꽃대향연 축제를 보기 위해서 오셨나 봐요? 저녁에 찾은 이유가 있나요?
홍지윤(24): 네. 평상시에도 데이트나 친구들이랑 놀러 태화강에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 같이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낮에 오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저녁에 왔어요.
우승우(24): 태화강 봄꽃 축제는 매년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사람도 많고, 크게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Q. ‘구경하면서 가장 좋았거나 이건 좀 아쉬웠다’ 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홍지윤(24): 포토존이 많아서 좋았어요. 아쉬운건 음... 추웠다는거?
우승우(24): 꽃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지금 텐트 치고 치킨 먹으려고 하는데 다 좋아요! 다 먹고 나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아쉬운 건 LED꽃밭에 꽃이 더 많았으면 하는거요.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꼭 이름을 적어달라는 유쾌한 시민분들과의 대화를 끝으로, 이번 태화강 봄꽃 대향연은 막을 내렸지만 태화강대공원에 있는 꽃들은 5월 한달 간 활짝 피어 있을 전망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너나 할 것 없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태화강대공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들이 공존 하는 이곳에서 봄날의 여운을 즐겨보자.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이 수놓은 태화강대공원이었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웠던 현장이기도 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유다영
발행2017년 05월 1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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