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의 과거 – 조문국

조문국은 경상북도 의성군에 있었던 삼한 시대의 초기 국가를 말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조문국이라고 기록된 이래, 많은 고서에서 의성군에 조문국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대동지지(大東地志)」와 「읍지(邑誌)」에는 조문국의 중심지를 알 수 있는 말들도 기록되어 있다.

2세기 말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군대조직을 재편한 사로국은 조문국을 정벌하였다. 이후 낙동강 상류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조문국이 위치해 있던 금성면 일대는 신라가 북쪽으로 진출할 때 쓰이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사로국은 이곳을 장악하여 조문국을 조문군으로 바꿔 삼으며 소백산맥 방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였다. 결국, 이로 인해 조문국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의성군의 현재 – 조문국박물관

조문국박물관은 과거 조문국의 중심지였던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있다. 1960년 탑리 고분군의 발견을 시작으로 2013년 개관한 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의 역사와 의성인들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곳이다. 상설전시관,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 민속유물전시관, 고분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고분전시관에서는 조문국 사적지 내 대리리 2호분의 발굴 성과가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조문국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물들이 있어 조문국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의성 민속유물전시관은 2005년 폐교된 조문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가마싸움, 연날리기, 의성 씨름 등 의성지역에서 전승 및 보존되고 있는 민속놀이를 재현한 모형들을 비롯해 갖은 모양의 연과 얼개들은 의성의 문화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조문국박물관에서는 전국에 흩어진 조문국의 유물들을 되찾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왔다. 그 결과, 2016년에는 국가귀속유물 보관관리 기관으로 지정되어, 한국의 소중한 유물을 보관 · 관리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기관 지정 이후 최대로 많은 수량의 유물을 인수하여 사람들에게 전시를 통해 개방하게 되었다.

조문국박물관 주변에 있는 탑리오층석탑, 제오리공룡발자국화석지 등에서 추가적으로 역사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밖에도 산운생태공원, 금봉자연휴양림 등 쉴 수 있는 곳들도 마련되어 있으니 박물관 관람 후 들러본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인 박물관 관람.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시대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