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에 쏙 드는 나만의 공예품을 찾아서

행궁동 공방거리는 낙후되어가던 지역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성된 특화거리다. 도자기, 원목, 가죽 등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 디자이너와 예술 작가들이 하나둘 모여 감성 가득한 장소로 재탄생되었다. 그래서인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독특하고 낭만적인 느낌의 소품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액세서리, 수제 느낌이 물씬 나는 가방부터 도자기와 나무로 만들어진 특색 있는 공예품까지. 취향 따라 개성 따라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면 420m의 거리가 결코 짧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가게 안으로 꼭 들어가지 않아도, 대부분 거리에 가판대가 펼쳐져 있어 구경하기에 부담도 덜하다. 가판대 앞에 서서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한참 동안 골라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그 자리에서 친구 혹은 가족과 소원 팔찌를 하나씩 나누어 끼는 것도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만들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직접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소품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공방에서 도자목걸이, 머그컵, 이니셜 팔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서 재미와 추억 둘 다 잡을 수 있다. 그냥 지나치다가도, 공방 안에서 작품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질지도.

 

감성 가득, 함께 걷고 싶은 거리

행궁동 공방거리를 조성하면서, 높고 화려한 새 건물 대신 기존에 있던 오래된 건물들을 분위기에 맞게 단장하였다. 간판이나 건물 외벽 또한 전통 문양 등을 활용해서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세월의 흔적이 주는 멋이 느껴진다. 천천히 걸을수록 좋은 곳, 이곳만큼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수수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돋보인다. 살짝 숨겨진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치 환영하듯 걸려있는 “잘 지내?”라는 소소한 문구 하나가 작은 위안을 준다. 골목 입구에 그려져 있는 트릭아트 앞에서 기념사진도 꼭 찍어보자.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네모난 타일 위에는 방문객과 주민들의 흔적이 가득 담겨있다. 그림과 시를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보며 그 감성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건물의 한쪽 벽에 커다랗게 수놓아진 벽화도 공방거리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덕분에 온 거리가 포토존이다. 어디서 찍어도 분위기 있는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종종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배경이 되기도 한단다. 행궁동 공방거리는 ‘아름다운 행궁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공방거리에는 40여 개의 맛집들도 있다. 한식, 양식 등 메뉴도 다양하고 커피, 디저트를 파는 카페도 있다. 구경하다 살짝 지치거나 배고플 때 쉬어가기에 좋다. 행궁동 공방거리 주변에는 화성행궁,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행궁동벽화마을 등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들도 많다. 아니면 입구에서 화성어차를 타고 수원화성 투어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중간에 내려서 성곽길을 따라 걷는 것도 수원여행에 색다른 낭만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