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특별한 백사장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인 강화에는 말 그대로 수많은 해변이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모든 부분을 강화의 해변이라 해야 하겠으나, 강화 본섬에서 해수욕장을 겸하고 있는 해변은 하나뿐. 바로 동막해변이다.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을 배경으로 10m에 달하는 폭과 200m에 달하는 길이를 가진 백사장의 모습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내려 주곤 한다. 물새들이 찾아와 노니는 모습과 드넓은 백사장을 거니는 모습, 드물게는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 또한 구경할 수 있으니, 동막해변이 연출하는 분위기가 아름답기만 하다. 강화 본섬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보니, 해송 너머로 숙박업소들이 조밀하게 들어서 있는 것 또한 동막해변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 강화의 다른 볼거리들도 함께 둘러볼 요량이라면 미리 숙소를 잡아 두는 것 또한 동막해변을 거치는 강화 여행의 팁이 될 것이다. 
 

동막해변은 분오리돈대와 인접해 있는데, 동막해변에 앉아 보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이 분오리돈대에 올라 조망하는 일몰 또한 아주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왕이면 분오리돈대에 올라 옛 조선 시대 사람들이 감상했을 일몰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재미있겠다.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동막해변 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는 것 또한 그들의 중요한 일상 중 하나였으리라.

 

생명의 보고, 동막해변

서해라 하면 역시 갯벌 체험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동막해변이 가진 매력 중 하나 또한 바로 이 갯벌 체험. 동막해변을 자주 수식하곤 하는 말 중 하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라는 것인데, 실상 이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는 ‘대한민국의 서해 연안’이니 이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서해의 수많은 갯벌 중 하나로서의 갯벌이기는 하나, 물새들이 노니는 아름다운 동막해변의 모습을 이미 감상한 트래블피플이라면 자연히 물때를 기다리게 될 것. 물새들이 찾는 곳에는 풍요로운 갯벌이 펼쳐지기 마련이니, 바다 아래 숨겨져 있던 동막해변 갯벌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동막해변에는 어촌체험마을 등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동막해변에서 갯벌체험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작은 삽과 양동이, 갈아입을 옷 정도뿐. 갯벌 생태 보존을 위해 되도록 해산물 채취를 금하고 있으니, 갯벌 체험이 끝난 뒤에는 잡은 칠게와 가무락, 고동 등을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기를 권한다. 강화의 역사와 더불어 있는 자연인 동막해변은 두고두고 다시 보아야 할 소중한 여행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