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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에서 선사체험을, 화순 고인돌 유적


고인돌은 선사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으로, 이름 그대로 돌이 고여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고인돌에는 보통 당시의 토기와 석기,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선사 시대의 생활상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유독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이른바 '고인돌 왕국'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화순의 고인돌 유적은 전북 고창, 인천 강화의 고인돌 유적과 함께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500여 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 화순

  • 화순 고인돌 유적 전경. 약 10km 거리에 걸쳐 5백여 기의 남방식 고인돌이 분포해 있다

    화순고인돌유적 전경. 약 10km 거리에 걸쳐 500여 기의 남방식 고인돌이 분포해 있다.

화순고인돌유적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에 걸쳐 약 10km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만 놓고 보자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 군데의 유적지 중 가장 넓다. 효산리에 277기, 대신리에 319기 등 총 569기의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가 다른 고인돌 유적지와 다른 점을 꼽자면, 넓고 다양한 지형에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고인돌은 나지막한 산등성이나 고개에 세워져 있지만, 어떤 고인돌은 논 한가운데 세워져 있기도 하다. 또한, 화순 고인돌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많다. 고인돌 주위로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순 고인돌은 대부분 바둑판식이며, 규모가 큰 것이 많다.
 

 

선사시대로의 여행! 생생한 선사인 체험

  •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움집과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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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움집과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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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움집과 고인돌.

화순고인돌유적에서는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선사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체험은 크게 선사시대 의식주 생활 체험과 도구 제작 체험, 농경 생활 체험 등으로 나뉜다. 화순고인돌유적지 관광안내소 옆길로 들어서면 선사체험장이 나온다. 체험장까지 가는 동안에도 많은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고인돌의 신비함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어느덧 선사체험장인 선사마을에 도착한다. '고인돌 선사마을'이라고 적힌 커다란 나무 팻말을 뒤로 하고 선사시대로 들어선다. 옛말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하였으니, 선사시대에 왔다면 먼저 선사인이 되어야 할 터. 선사인처럼 황톳빛 옷을 몸에 두르고 끈으로 허리를 묶는다. 다음으론 선사인들이 생활했던 움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선사시대 주요 주거지였던 원형 움집은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만들어졌다. 먼저 맨바닥이나 진흙으로 다진 바닥 중앙에 타원형으로 구덩이를 판다. 이후 양 옆에 중심 기둥을 세워 갈대나 억새를 얹어 지붕을 만든다. 편리한 주거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움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법 아늑한 느낌이 든다. 한편, 움집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석기들이 놓여 있다. 손잡이가 달린 석기부터 돌로만 만든 석기, 칼처럼 생긴 석기 등 모양도 크기도 매우 다양하다. 이 석기들을 이용해 나무를 다듬거나 고기를 잘라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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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 유적에 설치된 보호각(좌)과 보호각 내부(우) 풍경.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도구들이 다소 엉성한 데가 있다면, 청동기 시대의 도구들은 요즘으로 치자면 '첨단기술'을 도입해 만든 것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에서는 실제로 청동기 도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먼저 석고가루에 원료를 넣어 석고물을 만든다. 다음으로 준비된 거푸집에 석고물을 넣는다. 석고물이 굳으면 거푸집을 제거한다. 청동 주조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체험을 할 때는 석고를 이용하기 때문에 완성된 주조가 흰색이지만, 과거에는 청동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유물들은 시원한 청색을 띤다.

선사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고인돌 축조다. 커다란 돌을 옮겨야 하는 축조는 혼자 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축조에 앞서 족장을 선출한다. 족장이 된 아이는 부끄러워서 수줍은 미소를 띤다. 족장을 화려하게 꾸며서 마을 대표의 권위를 세워준다. 이제 족장의 지시에 따라 고인돌 축조를 시작한다. 먼저 잘 다듬어진 판돌 두 개를 나란히 세워서 묻는다. 뒤쪽에 판을 대주어 막고 안쪽 바닥에 작은 돌들을 깔고 흙을 덮어 쓰러지지 않게 한다. 나무 삽을 이용해서 흙을 나르다 보면 거대한 고인돌을 만드는 만큼 힘이 든다. 흙 덮은 상단에 커다란 돌을 올리기 위해 의식을 치른다. 커다란 돌을 줄로 묶어 끌어 당겨서 무덤 쪽으로 옮겨간다. 경사진 무덤 위로 이동시키기 위해 동근 나무들을 바닥에 깔아주고 판돌을 나무 위에 굴려가며 위로 옮긴다. 커다란 돌이 두 개의 판돌 위로 올라가면 드디어 고인돌이 완성된다. 고인돌 체험에서는 작은 규모로 만들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고인돌은 그 규모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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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에서 선사 시대의 유물도 관람하고 그 당시 생활모습도 체험해 보세요! 선사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12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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