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에게는 장날이나 전통시장에 대한 로망이 있다. 여행하다가 우연히 장날에 딱 맞게 들르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로 여겨지기도 한다. 전통시장에 들러서 북적거리는 시장 안을 걸어 다니다 맛있는 주전부리를 먹거나 신기한 물건을 보기라도 하면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은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충남 홍성군의 광천전통시장도 같은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광천전통시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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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전통시장은 고려 시대부터 있었던 시장으로, 조선 시대에 새우젓으로 명성을 떨쳤던 기록이 있다. 광천읍에서 유명한 특산품은 단연 토굴새우젓과 조선김이다. 광천읍은 해로 교통이 발달한 조선 시대부터 해방 후 1970년대 전까지 조운선이 운행하던 길목에 있었다. 새우잡이 배가 용암포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예로부터 새우젓이 아주 유명했고, 이후 광천지역에 있는 폐광된 금광에서 새우젓을 숙성시켜 만든 토굴새우젓이 생겨났다. 한편 광천읍의 재래 맛김은 조선 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해서 '조선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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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토굴새우젓과 조선김 쇼핑에 앞서 시장 구경부터 해보자. 못생기고 커다란 물고기가 줄줄이 걸려있고, 쪄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는 새우는 마트에서 파는 새우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크기가 크다. 담겨있는 대야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싱싱하기까지 하다. 해산물 가게를 지나면 나오는 채소 가게에는 철에 맞는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다. 김장철에는 많은 김장재료와 채소가 쌓여있을 정도다. 배추와 무는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질이 좋은 데다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광천 하면 역시 토굴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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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 육젓, 추젓이 있다. 오젓은 음력 5월에, 육젓은 6월에, 추젓은 가을은 9-10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을 말한다. 직접 보면 크기가 달라 비교하기 쉽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6월에 잡은 육젓이 새우의 크기가 제일 크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광천읍의 토굴새우젓은 14~15도의 일정한 온도, 85퍼센트 이상의 습도에서 숙성시켜 만든 새우젓으로 쓴맛이 없고 단맛이 난다. 여기에 살이 단단하며 젓국물도 희고 맑아 특히 인기가 좋다. 초여름에 잡아 만드는 오젓과 육젓이 폐광된 금광에서 숙성시킨 토굴새우젓이다. 이맘때쯤 잡아 만드는 추젓은 날씨가 선선해서 일부러 토굴에 넣을 필요가 없다.
새우젓은 김장할 때 넣기도 하지만 국을 끓일 때나 반찬을 만들 때 넣어서 간을 해도 된다. 특히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소금 대신 간을 할 수 있어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수육을 먹을 때 새우젓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광천전통시장에서는 새우젓뿐만 아니라 다양한 젓갈을 살 수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오징어젓부터 낙지젓, 밴댕이젓, 어리굴젓, 꼴뚜기젓, 창난젓, 명란젓부터 청어알젓, 가리비젓, 멍게젓, 곤쟁이젓, 아가미젓 같은 생소한 젓갈까지. 한 번에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젓갈을 구경할 수 있다.
장을 보러 바쁘게 넓은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지면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젓갈백반을 먹어보자. 젓갈 한 가지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데 젓갈백반을 시키면 밥도둑인 젓갈들과 생선, 된장찌개, 다양한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다양한 젓갈들의 맛만 봐도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여기에 반주로 광천 막걸리까지 한 잔 들이켜면 하루 동안 쌓였던 먼지와 피곤함이 한 번에 싹 내려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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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과 아름다운 갈대의 ‘오서산’은 해마다 많은 이가 홍성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서해 천수만의 남당항, 궁리 포구의 낙조, 광천 토굴 새우젓과 광천맛김, 남당항 새조개와 대하, 홍성 한우 등 홍성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숙박은 필수겠죠? 홍성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숙박!’ 이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곳에서 묵고 싶은 소망을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가 해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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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최선미
발행2018년 04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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