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위인들의 숭고한 흔적이 남은 곳, 홍주의사총과 홍주의병추모탑,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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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위인들의 숭고한 흔적이 남은 곳, 홍주의사총과 홍주의병추모탑


홍성군은 예부터 충신과 의인이 많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최영 장군과 조선 전기의 학자로서 사육신 중 한사람인 성삼문,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 스님과 백야 김좌진 장군 등이 태어난 충절의 고장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심과 충절의 흔적이 짙게 남은 곳이 있으니, 바로 홍주의사총과 홍주의병탑이다.

                    
                

홍성의 여러 역사 이야기가 담긴 홍주의사총

홍주의사총에는 전사한 항일의병군인들의 유골이 합장되어 있다.

홍주의사총은 1906년 홍주성 전투에서 희생된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의사총으로, 충남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에 자리한다. 조선 말기 일본의 강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홍주성을 근거로 의병활동이 일어났지만, 일본군의 무력에 수많은 의병이 학살되었다. 그 유해를 모신 곳이자 홍성을 여행할 때 꼭 한번 가볼 만한 곳, 바로 천 년 여행길인 홍주의사총이다.

대한민국사적 431호로 지정된 명칭은 홍성의사총이었으나, 2012년 12월 12일 사적분과위원회에서 홍성 홍주의사총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홍주의사총은 처음에는 구백의총이라 불리기도 했다. 1949년 식목일에 현재 홍주의사총이 있는 부근에서 식목일 행사로 나무를 심다가 많은 유골이 발견되었다. 여기에 옛 어른들의 증언이 추가되어 1906년의 병오년 항일의병을 일으켰다가 전사한 의병군의 유골이 임시 매장된 것으로 판명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도청에 그 사실을 보고했고, 유골을 모아 이곳에 합장하여 분묘를 조성한 것이 현재의 홍주의사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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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로 난 길을 지나면 항일의사들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창의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홍주의사총의 창의사에는 희생된 900명 의사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여기에는 홍성만이 아닌 홍주 주민들도 있었다. 그 당시엔 홍성이란 이름 자체가 없었으나, 당시 홍주는 지금의 홍성을 포함한 인근 지역 전체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병오년 항일의병들이 홍주성전투에서 의롭게 순절한 혼이 묻혀 있는 홍주의사총.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홍성의사총으로 이름이 바뀔 뻔했으나 지각 있는 주민들의 반대의견으로 바로 정정된 역사도 지니고 있다.

현재 홍주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홍성의 주민들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다. 일제강점기 공주와 홍주의 일본식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지난 1914년, 홍주군의 홍 자와 결성군의 성 자를 합쳐 지금의 충청남도 홍성군으로 일제에 의해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홍주 의병의 기상이 서린 항일의식을 희석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홍주 의병의 정신을 기억하자, 홍주의병추모탑

홍주의병추모탑과 함께 있는 조형물들은 각각 홍주의병에 대한 역사와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다.

홍주의사총을 지나 야트막한 능선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큰 기념탑이 보인다. 입체형태로 보이는 태극기 조형물, 항일의병들의 모습을 새긴 동상, 구 형태의 조형물이 함께 어울려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홍주의병기념탑과 주변의 공간들은, 앞서 이야기한 홍주의사총과 더불어 홍성에 남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게 만든다. 

병오년과 그보다 앞서 일어났던 1895년까지 두 차례의 항일봉기를 기리는 두 개의 탑신, 홍성 역사의 흐름을 상징하는 구 형태의 조형물, 의병의 역사를 적은 기념비 등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숙연해진다. 홍주 의병의 애국과 호국정신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홍성에 방문하면 홍주의사총만이 아닌, 산책을 하듯이 길을 조금 더 걸어 홍주의병기념탑까지 둘러보자.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으니 가족 단위로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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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희동

발행2016년 12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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