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구의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근대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보물찾기를 하듯 손에는 지도를 하나씩 들고 찾아오는 근대골목 길 곳곳에는 동산 선교사 주택, 3.1운동만세길, 계산성당, 제일교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대구 출신의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선생,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 선생의 고택은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근대로의 여행
이상화고택은 개발로 허물어질 뻔한 위기에 처했으나, 시민들의 서명 운동 및 후원으로 2008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계산성당을 지나 고택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흑백의 벽화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이상화 선생을 마주하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시와 그림들로 풍성한 골목길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고택 앞에는 1년 뒤 발송되는 ‘느린우체통’이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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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 골목길 중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는 이상화고택이다. 이상화 선생이 1936년부터 1943년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집으로, 교남학교(현재 대륜고등학교) 교가 가사의 문제로 가택 수색을 당하여 자신의 시 원고를 모두 압수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는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역천’의 시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어 오가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택 툇마루에 살짝 걸터앉으니 마당에 심어진 석류나무와 장독대가 그의 소박했던 삶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고택 내부 곳곳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 및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있어 이상화 선생의 생애 및 작품세계를 둘러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상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이상화 선생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고택뿐 아니라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상화 선생이 젊은 시절 걸어 다녔다고 하는, 달서구 유천교에서 상인동 임휴사까지 이르는 약 2.5Km의 길을 ‘상화로’라고 부른다. 수성못과 달성공원에 이상화 시비가 건립되어있고, 두류공원에는 그의 동상이 있다. 또한 그가 교사로 근무하였던 교남학교에는 그가 작사한 교가비가 건립되어있으니, 고택과 함께 이상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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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택 바로 앞에는 국채보상운동을 통하여 국권회복을 꿈꿨던 대구 출신의 민족 자산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있다. 서상돈 선생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많은 재산을 내놓았고, 일본에게 1,300만원이라는 빚을 진 우리나라가 이를 갚지 못하면 망한다고 생각하여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하였다. 국채보상운동은 신분을 초월하여 전국민 운동으로 확산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맺지 못하였다. 서상돈 선생의 고택은 인접한 고층 아파트로 인하여 대문은 굳게 닫혀있고, 현재는 사랑채와 별채 사이의 통로를 통하여 출입이 가능하다.
근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계산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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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택 옆에는 근대문화 체험관인 계산예가가 운영되고 있다.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하여 근대문학, 음악, 미술문제를 풀어 볼 수 있고 전자방명록도 남길 수 있다. 영상관에서는 계산동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삶을 상영하고 전시실에는 사진과 엽서를 통하여 대구의 근대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복 체험관에서는 한복뿐 아니라 근대복도 대여하고 있어, 주말에는 근대복을 입고 고택을 누비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근대복을 차려입고 완벽하게 근대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은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온 근대문화인만큼, 우리들이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할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주영
발행2018년 11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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