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진역 1번 출구와 근접한 스트라디움은 이태원에 놀러온 트래블피플이 그냥 지나쳐 가기엔 안타까운 곳이다. 특히 음악을 즐겨듣는 이라면 필히 이곳 음악의 만찬을 맛봐야할 것이다. 길거리 소음이 묻어나는 이어폰 속 간소한 노랫소리를 벗어나 고급의 음질을 즐겨볼 수 있는 이곳. 고가의 고급 헤드셋과 대형 스피커가 오페라든 락이든 대중가요든 가림 없이 들려주니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에 한껏 취해보자.
스트라디움 배회하기
스트라디움이 시작하는 지하 1층의 매력은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푹신한 바닥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음악과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단출한 공간, 그리고 음악 관련 이외에 여러 가지 종류의 책을 끼워놓은 책장, 또한 대형 스피커를 통한 뮤직 큐레이터의 음악 선곡과 도슨트 진행이 그것이다. 여기서 한 층을 더 올라 지상에 가면 사운드 갤러리가 나온다. 해외의 호평을 받아 가격만큼이나 음질이 대단한 아이리버의 뮤직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Kern)이 설치된 곳이 사운드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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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잇따라 걸린 헤드셋 장비들에는 연도가 기입돼 있다. 시대별로 구분한 컨셉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취향 따라 골라 듣기도 시간의 흐름 따라 이어 듣기도 해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전시가 마련돼 있으니 아마 머무르는 시간이 제일 길지 않을까? 그 다음 2, 3층은 특별 프로그램과 공연에 쓰이는 공간이라니 트래블피플이 갔을 때 별다른 행사가 없다면 건너뛰고 4층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탁 트인 하늘과 도시 전경을 즐기는 루프탑 카페에서 티켓 값에 포함된 커피를 받아 한 모금 마셔보자.
2/3층의 스튜디오에선 무슨 일이?
2, 3층의 스튜디오 겸 공연공간을 설계한 샘 토요시마는 300여 개 스튜디오를 디자인한 내력이 있는 장인이다. 그가 만든 장소 중에는 비틀즈가 녹음했던 런던의 애비로드, 그리고 스팅, 조지 마이클, 엔야 등 유명 아티스트의 개인 스튜디오가 포함돼 있다. 그런 그가 말하길 ‘전 세계를 통틀어 스트라디움과 같은 공간은 없다’고 하였다. 결국 어떤 트래블피플이 운이 좋거나 아니면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이곳에 특별한 자리가 만들어진 날 오는 것은 그래서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잡는 것은 꽤나 값진 경험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 희소가치를 알차게 누릴만한 행사로 무엇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 당연한 말이지만 음악에 관련한 여러 주제로 큐레이팅과 토크가 이뤄진다. 영화음악을 단순한 BGM이 아닌, 하나의 대상으로서의 음악으로 재발견하는가 하면, 재즈나 오페라, 클래식이 어려운 초심자들을 위하여 해설을 겸한 입문수업 격의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라이브공연도 간혹 이뤄지고 있어 가녀리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바이올린, 피아노의 선율을 즐기거나 악기 중에서도 최상의 악기라 일컫는 인간의 목소리를 탐해볼 수 있다.
당신이 어떻게 듣던지 상관없어요
곳곳에 구비된 음악장비를 이용해 층간을 누비며 듣는 음악은 평소 길거리나 방에서 듣는 노래와는 색다른 분위기와 감상을 전할 것이다. 그렇게 모인 수분의 시간은 그저 그렇게 흘려보낸 게 절대 아닐 터. 음악에 일가견이 없다 해도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스트라디움이 말하고 있듯이 말이다. 사운드갤러리의 벽면에 투영된 글귀 ‘감정이 들린다면 그것은 음악일 것이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등처럼 음악은 들리는 대로 느끼면 그만인 것이다. 그 행위엔 언어도, 사상도, 잡다한 지식도 모두 없어 무방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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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 이곳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좋은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있는 카페일 수도 있다. 혹 어떤 이에겐 마음 아픈 날, 지치는 날에 커피 한잔과 음악으로 치유하는 병원 같은 공간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음악은 의견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 듣는 이로 하여금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다가갈 뿐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귀를 간질이다가 익숙한 것으로 녹아들 뿐이고. 그러니 공간을 빠져나온 후 며칠이 지난 어느 순간에 외로움과 함께 귀의 허전함을 느낀다면 트래블피플은 어느새 스트라디움의 음악에 중독돼 있는 것이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1시부터 문을 열고 있으니 점심 후 티타임을 음악과 함께 하는 것도 좋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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