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약속이 있을 때, 먼 곳으로 여행을 갈 때, 친척 집에 놀러 갈 때면 우리는 자동차, 지하철, 비행기처럼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흐르는 강물과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노를 저어 나아가는 돛배가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다. 이제는 배를 타고 이곳저곳 이동하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지만, 전남 목포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과거 주된 이동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는데 역사문화의 젖줄, 영산강에서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옛 정서를 느껴보며 한줄기의 여유와 풍류를 즐겨보자.
영산강을 가로지르며 황색 돛을 펄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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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라는 명칭은 이름 그대로 돛의 색이 누렇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로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던 조선 후기, 유일한 운송 수단인 황포돛배는 면포에 황토물을 들인 기폭을 달고 끊임없이 강을 오르내렸다. 현대에 이르러 편리한 운송수단이 등장하게 되면서 내륙수로를 연결하던 유일한 운송 도구였던 황포돛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황포돛배, 그러나 지금 전남 목포에는 여유와 멋이 흘러가는 영산강을 우리의 전통한선 황포돛배가 누렇게 물들이고 있다.
황포물이 들여진 돛을 단 소형의 나무로 만든 배가 영산강 위를 떠다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반갑다.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는 영산강 하구에서 무영대교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하루에 4회 운항하고 있다. 원래는 누런 황포 돛을 올리고 오로지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노를 저어야 하지만 현재는 동력장치를 이용해 배 가운데에 있는 기와집 형태의 선실 안에서 선장의 운행에 따라 나아가고 있다. 선실 내에는 선장의 조종석 외에도 승객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비가 많이 오거나 추운 겨울철에도 편안한 승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영산강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쐬기 위해 실외에서 황포돛배와의 즐거운 추억을 장식한다.
황포돛배는 영산강이 선사하는 멋진 풍광을 감상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반짝이며 넘실대는 강물은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여유로움을 불어넣는다. 영산강 주위에 조성된 옥암 수변생태공원에는 누렇게 무르익어가는 갈대가 유하게 흔들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 황포돛배를 타고 영산강 속에 녹아들어 강물이 나아가는 데로 흘러만 가고 싶어라.
황포돛배 위에서 만나는 전통문화
강 위를 떠다니는 황포돛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옛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배 위에 올라서면 옛 선조들이 느꼈을 멋과 흥까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황포돛배에서는 과거 노를 저으며 배를 움직인 것처럼 직접 노를 저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배의 양옆에는 16개의 노가 비치되어 있는데 배가 회항지인 영암 나불도 앞에 이르면 체험이 시작된다. 잠시 정지시켜 놓은 배의 바닥에 조그만 여닫이문을 열면 배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보이는 구멍이 나오면서 탑승객들은 이 구멍을 통해 직접 노를 저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옛 선조들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 체험, 한복체험이 가능하다. 황포돛배에는 전통 한복이 마련되어 있어 한복을 입어보며 배 위의 흥취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다. 1시간이 넘는 체험코스를 마치고 나서 선착장에 다다를 때도 이색적인 광경은 계속된다. 배의 한편에서 탑승객들의 안전과 돛을 관리하던 처녀 뱃사공이 갑자기 분주해지며 안전한 하선과 정박을 돕기 때문이다. 현대판 뱃사공의 모습까지 경험할 수 있는 황포돛배는 지금도 영산강 위를 떠다니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속해서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영산강이 선사하는 찬란한 풍광과 잊고 있던 옛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황포돛배에 탑승할 준비 되셨나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전통 돛단배 항해체험>은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061-270-2089)에 문의하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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