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있게 해준 과거,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떨칠 수 있는 나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의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국력의 밑거름을 다질 수 있었던 사건. 베트남 참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으로 떠난다.
상호대등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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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과거 한국전쟁 때 주요 격전지이자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 위한 국군의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에 가면 지난 역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당시를 이야기하자면 이러하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60년초까지는 안보와 경제 및 사회 전반에서 미국의 지원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이에 한미관계는 상호대등한 관계가 아닌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당시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한국군의 파병을 원하여, 그 대가로 한국이 요구한 사항의 대부분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러한 협상 덕에 더 이상 미국과 일방적인 관계로 남아있지 않고 상호협조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국가발전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 발언권을 강화해 국위선양의 계기를 가졌다. 비록 남베트남에서 지원하던 우방국이 철수한 이후 북베트남 정부에 점령당함으로써 파병의 명분에 손상이 생겼지만, 한국 정부는 이미 원하는 것을 얻은 상태였으며 파병의 의미나 성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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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나라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던 명예로운 전사들은 다시금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의 장소를 찾게 된다. '월남참전기념관'보다도 ‘월남파병용사만남의장‘이라는 명칭이 유명한 이곳은, 베트남전쟁 때 사용했던 무기나 그 당시 베트남의 전통가옥 등을 전시하여 참전용사들에게 명예로웠던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치유되지 못한 아픔들
베트남전쟁 파병이 가져다 준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치유되질 못할 아픔이 있다. 아버지나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겪거나, 살아서 돌아왔어도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참전용사가 많다.
국가적 입장과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많은 것을 이룬 파병이었지만, 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볼 땐 많은 것을 잃은 아픔이었다. 전시관 내부에 비치된 당시 참전용사들의 위문편지나 전투 회상의 글, 그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작성된 글들을 읽다보면 가슴 한 편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은 단지 참전용사들이 다시 찾아와 그들이 겪은 기억을 떠올리고 전우를 만나는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 절대 아니다. 전쟁을 겪지 못했어도, 그 시절 살던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 그리고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이 녹은 자리가 바로 이곳 베트남참전용사만남의장인 것이다. 지난 시간이 된 과거의 역사가 밑거름이 되어 새싹을 틔운다는 '상징조형물'처럼, 우리의 행복한 삶이 있기까지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이곳에 방문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 시간을 밑거름 삼아 또 다른 새싹을 틔워내도록 하자.
주변의 주요 관광지로는 ‘파로호선착장’, ‘평화의댐’, ‘세계평화의종공원’ 등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0월 01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