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일상은 현대인들의 심신 건강에 그리 좋아 뵈지 않는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TV 등 사방으로 터지는 전자파를 받으며 텁텁한 실내공기를 쉴 새 없이 들이킨다. 숨을 돌린답시고 나간 바깥공기는 매연과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심지어 놀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를 보고 밥을 먹은 다음 카페에 가는 게 정해진 노선이라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움이 부족하다. 이런 하루들을 벗어나 삶을 환기할 여유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굳이 해외나 아무도 안 해본 활동을 찾는 등 멀리, 어렵게 갈 생각은 않아도 된다. 힐링은 사실 가까이에 있다. 그것이 화순군의 경우, 한천자연휴양림인 것이다.
녹지의 향연에 심신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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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골의 명성을 가진 화순군의 자연조건에 딱 맞는 피서지가 있다. 바로 해발 601m의 천운산에 자리한 한천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산림청장이 지정하고 군청에서 운영하는 1.48㎢ 면적의 자연휴양림으로, 산의 주능선이 부지를 감싸고 돈 형태이기 때문에 산의 정기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울창한 삼림에서 수목의 호흡을 피부로 느끼노라면 건강은 물론,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드라마나 실제에서 나이가 들거나 병환이 깊으면 숲속으로 들어가던데 왜 그런 것인지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사실, 삼림욕이 몸에 좋다는 건 굳이 배우지 않아도 안다. 아니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피톤치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테다. 테르펜이란 물질과 함께 식물이 발산하는 이것은 신체 내 유해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계곡 물가에 많다는 음이온도 몸에 좋기는 매한가지라,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새삼스럽지만 자연은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유유자적 숲속을 산책하고 시원한 계곡과 시냇가에서 물장난을 쳤을 뿐인데 심신이 편해지고 병이 예방되는 것이다. 건전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어느새 불안과 초조함도 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다.
숙박도 취향 따라, 숲속의 집과 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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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자연휴양림은 두 종류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숲속의 집의 경우 그 이름부터가 독특한데, 군내에 위치한 산 이름에 각 호수를 붙여놓은 것이다. 그래서 10호는 제외하고 용암산 1호, 천운산 2호, 백아산 3호에서 오성산 13호, 비봉산 14호, 천태산 15호 등이 있다. 단지 숙박시설 이름을 읽은 것뿐인데 화순군에 이렇게 산이 많았나 싶은 순간이다. 최소 4명에서 최대 15명까지를 기준인원으로 한 다양한 크기의 집들이 마련돼 있는데 모두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세 파트로 나눠지기에 근처 경관이나 시설을 참고해 고르면 된다. 물론 예약 상태가 아니어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한편 관리사무소 부근에 있는 6680㎡의 오토캠핑장은 아담하고 조용한 매력을 가진다. 그럼에도 있을 건 다 있어서 편의시설로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 세척실 등이 있다. 이용객이 가족 단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박시설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데크와 캠핑용 자동차 외형의 캐러번으로 나뉘는데 2016년에 첫 개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캠핑족의 마음에 쏙 들었다. 휴양림을 찾는 이용객이 훌쩍 늘어서 전년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다고 한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숲속의 집과 캠핑장 모두 성수기이니 원하는 날짜에 머물고 싶다면 꽤나 서둘러야겠다.
삼림욕을 제대로, 한천자연휴양림의 휴양시설
한천자연휴양림은 각각 8.5km의 산책로와 8km의 등산로가 정비돼 있고, 중간에 쉬어갈 수 있게 사각과 팔각의 정자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등산을 하고 싶은데 거리가 부담되는 사람은 2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4.5km 코스를 선택하면 되겠다. 휴양림에서 전망대, 그리고 천운산 정상과 광주학생야영장으로 가는 순으로, 천운산 정상에서는 화순읍의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탁월한 풍경과 함께 제대로 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숲 해설과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몰랐던 숲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으니 녹음 속에서 흘리는 땀이 뿌듯해질 것이다.
산행을 통해 땀을 좀 흘렸다면 다른 곳에 가보자. 놀이터와 운동기구가 놓인 드넓은 잔디광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잔디 위에 누워 화사한 햇빛, 하늘한 바람을 맞으면 소풍 온 신선이 따로 없을 것이다. 아니면 자녀와 함께 썰매장이나 물놀이장에서 시원하게 놀 수도 있다. 그리고 잠들기 전, 뻐근한 몸을 풀기 위해 체력 단련장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전에 없이 알차게 누린 휴일이 될 것이다. 오는 데 큰맘을 먹을 필요는 없다. 천운산 자체가 깊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편이다. 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삭막한 일상에 지친 당신! 삶의 활력을 되찾아줄 공간, 한천자연휴양림에 가보는 것은 어떤가요? 가서 아무 걱정 없이 푹 쉬고 즐기고 오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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