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사이사이에서 찾는 재미

남도의 명산 지리산 언저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휴양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구례군산림생태공원인데 그 안에는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더욱 풍성하게 피어난 야생화의 천국, 야생화테마랜드가 있다. 구례군산림생태공원 입구에 있는 덕에 공원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기도 전부터 진한 야생화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향기가 공원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설레게 만들어 놓는다.
 
야생화테마랜드 안에는 계절별로 약 100여 종류의 야생화가 100만 송이 정도 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야생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꽃들 사이로 무엇인가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을 것이다. 비록 조형물이지만 깜찍한 생김새의 사슴과 기린 같은 동물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리고 몇 걸음 더 걷다 보면 아이들이 좋아할 스머프와 가가멜까지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단한 미끄럼틀과 그네 같은 놀이 시설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겐 즐거움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참 반가운 곳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아이 없이 연인끼리 왔다면? 그때는 음악분수를 찾아보자.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는 이 음악분수는 음악이 나오면 리듬에 맞춰서 춤추는 물줄기를 볼 수 있다. 꽃과 음악, 거기에 분수까지 함께라면 한없이 낭만적인 데이트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반짝이는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소다. 낮에 온다면 시원하게 뿌려진 물줄기가 따사로운 햇살과 만나 야생화만큼 영롱한 무지개를 선물해 줄 것이고, 밤에 온다면 무지개만큼 예쁜 색의 조명들이 분위기를 더해줄 것이다. 연인과 함께 낭만에 취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 야생화테마랜드다.

 

향기 속에서 하루를 살아보기

너무 아름다운 야생화에 빠져 쉽게 떠나기 어렵다면 야생화테마랜드와 연계된 숲속수목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야생화의 이름이 붙여진 이 집은 마치 백설공주가 숲속에서 찾은 난쟁이의 집을 연상케 한다. 나무로 지어진 복층의 집에서 꽃내음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야생화들 사이에서 바비큐까지 가능한 숲속수목가옥은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다. 이용할 날의 한 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 외에 야생화테마랜드의 주변에는 자생식물원, 구례 생태 숲, 구례 수목원 등의 볼거리가 상당히 많다. 모두 구례군산림생태공원 내에 있으니 거리도 그리 멀지 않다. 그러니 한 번 방문했을 때 모두 둘러보는 것이 좋다. 자연의 다양한 얼굴을 둘러보고 나면 그제야 오늘 하루가 특별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