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 시대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곳곳에서 발굴된 고인돌과 선사시대 유적, 유물이 이를 증명한다. 인접한 화순이나 전북 고창, 인천 강화의 고인돌 유적지에 비하면 그 명성이 높지는 않지만, 순천에도 선사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고인돌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송광면 우산리에 있는 고인돌 공원이 그곳이다.
우연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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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낙안읍성 민속마을, 선암사 등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소들에 비하면 순천 고인돌공원의 명성은 그리 높지 않다. 화순이나 고창, 강화 지역의 고인돌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아니지만, 순천에도 이에 버금가는 고인돌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인돌공원은 지난 1991년 주암댐 건설 당시, 수몰 지역에서 발굴된 선사 유적을 옮겨 꾸민 공원이다. 이때 수몰 지역에서 확인된 유적만 해도 1천여 건을 훌쩍 넘었는데, 그중 고인돌의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연히 고인돌의 이전 복원 문제가 논의되었고, 고인돌공원 조성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고인돌공원에 140여 기의 가장 많은 고인돌이 이전됐고, 일부는 국립광주박물관,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민속촌 등으로 이전되었다. 또한 고인돌 외에도 선돌, 석실과 석검, 돌화살촉과 돌칼 등 선사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도 이전 됐다. 현재 순천 고인돌공원은 전남 지역의 선사시대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 유산으로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54호로 지정돼 있다.
가자! 선사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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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공원은 야외전시장과 유물전시관, 묘제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야외전시장에는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140여 기의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사시대 주거 생활을 재현한 움집, 구석기시대 집, 남북방식 고인돌 모형, 솟대, 선돌 등도 전시돼 있다. 산책하듯 찬찬히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모든 전시물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각 고인돌 곁에는 어디에서 발굴된 고인돌인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등 상세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이해를 돕는다. 설명을 보며 고인돌을 감상하다 보면, 비슷한 돌덩어리처럼 생긴 고인돌도 각기 다른 모양과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사시대 유물을 모은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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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공원 내에는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을 모아놓은 유물전시관과 전남 지방의 시대별 묘제의 변천사를 담은 묘제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유물전시관에서는 토기, 비파형돌검, 돌화살촉, 돌칼 등 고인돌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투박하면서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토기와 무기를 보며, 오랜 옛날 선사인들의 삶을 상상해 본다. 한편, 묘제전시관은 전남 지역에서 시대별로 변화해 온 묘제 문화를 다루고 있다. 묘제란 문자 그대로 '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묘제전시관은 영상관을 함께 겸하고 있어,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뜻깊은 학습의 장, 순천고인돌공원에서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
순천에 140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남 지방의 선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순천고인돌공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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