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계절에서 떠나는 캠핑 여행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하루 편하게 쉬기 위해 친구들과 성주오토캠핑장을 가기로 했다. 길을 따라 흐르는 하천, 맑은 공기, 싱그러운 나무, 시원한 바람. 참외, 수박으로 유명한 성주는 대구의 위성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대구에서 250번 버스를 타면 성주시외버스정류장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오늘의 여행지에 가기 위해서는 성주시외버스정류장에서 신정리(양정)행 버스를 타면 되는데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물론 자가용으로 대구에서 성주오토캠핑장까지 한 시간이면 가지만 여유 가득한 여행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아닐까? 캠핑장으로 향하는 도중 성주 전통시장에 들러보았다. 성주의 신선한 식자재를 사고 싶다면 매월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장날에 맞추어 가는 것이 좋다. 장날에 맞추어가니 좋은 식자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시장 안이 북적거렸다. 시장을 돌아보며 싱싱한 포고버섯, 가지, 오이 등 캠핑장에서 구워 먹을 채소들을 구입했다. 한쪽에서는 국밥, 선짓국, 국수 등의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한다면 이동의 시장함을 달래기엔 안성맞춤일 것이다.
 
하천을 따라서는 강변시장이 열렸다. 정식 시장은 아니지만 군내를 흐르는 이천 주변에 열리는 시장이라 명명된 것이 강변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모종과 다채로운 음식, 의류, 골동품, 토마토 등을 볼 수 있다. 강변시장은 성주 전통시장과 조금 떨어져 있어 그런지 강변시장에는 사람들이 조금 적었다. 두 시장은 비슷한 듯 조금 달랐는데,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강변시장이 가진 매력이다. 성주오토캠핑장을 가는 길에 만난 두 시골 시장의 풍경은 마치 봄날의 바람처럼 정겹고 따듯하다.
 

하천을 따라 걸으면 천연기념물 403호인 성밖숲이 보인다. 성밖숲은 성주읍의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이천변에 조성된 마을 숲이다. 현재 숲에는 나이가 약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5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으로 풍수지리적인 이유 및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절로 압도된다.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동네 분들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쉽다, 즐겁다, 다양하다, 성주오토캠핑장

성주군이 품고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뒤로하고 도착한 본래의 목적지. 바로 초록으로 가득 찬 성주오토캠핑장이다. 성주오토캠핑장은 다양한 방식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의 클래식인 텐트는 물론 캠핑 용품이 지급되는 이지캠핑, 이색적인 캠핑을 위한 카라반은 체험객의 선택지를 늘려줬다. 특히 카라반은 더블침대 하나, 이층 침대 하나, 소파 테이블, 주방 공간, 샤워시설을 통해 사계절 내내 캠핑을 만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캠핑에서 꼭 체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편의시설의 상태다. 성주오토캠핑장의 편의시설로는 코인 샤워실, 화장실, 잔디밭, 놀이시설 등이 있다.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수영장은 캠핑 체험객들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매력 포인트! 날씨가 좋은 경우엔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한다. 낚시를 즐기는 체험객이라면 바로 옆에 위치한 청파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캠핑장 내외부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저녁에는 집에서 준비한 재료와 성주시장에서 구매한 재료를 바비큐를 했다. 성주오토캠핑장 매점에서는 바비큐 숯을 비롯하여 바비큐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성주의 청정재료를 구우니 별다른 요리 실력 없이도 훌륭한 캠핑 음식이 만들어졌다. 역시 캠핑은 씻고 다듬고 굽고 치우는 모든 과정이 즐거운 여흥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는 소파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가 사라진 성주오토캠핑장은 주위에 빛이 없어 도심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했던 성주 캠핑여행, 아늑한 카라반 속에서 즐기는 깊은 잠으로 이번 성주 캠핑여행을 마무리했다.